미국 공군이 이달 중순 시험 발사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 3는 북한 정권을 끝낼 수 있는 위력을 가진 무기 체계라고 미국 군사 전문가들이 평가했습니다. 다만 과도한 인명 피해에 대한 우려 때문에 미국이 미니트맨 3보다는 전술핵이나 재래식 무기를 사용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지도부는 미국이 이달 중순 시험 발사에 나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 3의 위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미국 전문가들이 말했습니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는 4일 VOA에 미니트맨 3는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할 경우 바로 북한 정권을 끝낼 무기체계라는 점에 김정은이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부대표] “I think that Kim Jong un should sit up and take notice that, you know, this is a system that will be used to end the regime should Kim Jong un use any kind of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s has been stated by the secretary of defense and the minister of defense any use of weapons of mass destruction by Kim Jong un will result in the end of the regime. And this is a primary weapon system that will be used to bring about the end of the regime. So Kim Jong Un does need to sit up and take notice.”
맥스웰 부대표는 미 국방장관이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정권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을 언급하며 미니트맨 3가 “바로 그 정권 종말을 가져올 주요 무기체계”라고 말했습니다.
“미니트맨 3는 다탄두를 탑재해 북한의 여러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미 공군 지구권 타격사령부(AFGSC)는 3일 “4월 셋째 주 미니트맨 3 시험 발사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1년 4차례 정도 미니트맨3 시험 발사를 진행하고 있는 미군은 통상 실시 하루 전이나 직후에 발사 사실을 공개하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보름 전에 발사를 예고했습니다.
현재 미국이 보유한 유일한 ICBM인 미니트맨3는 장거리 전략폭격기, 전략핵잠수함(SSBN)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맥스웰 부대표는 미국이 ICBM과 핵잠수함, 전략폭격기 등3대 핵전력을 어떻게 사용할 지는 상황에 따라 대통령이 결정을 내린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연구원] “But in the end I caution about us over interpreting any kind of action. The United States possesses the strongest nuclear power in the world, but we must make sure that our systems are always fully functional and periodic testing is a necessary requirement to ensure readiness, as well as to demonstrate to any hostile actor that we have the capabilities to defend the United States with all means necessary.”
맥스웰 부대표는 다만 “어떤 움직임이든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핵전력을 갖춘 미국도 정기적인 시험발사를 통해 관련 체계가 완전히 기능하도록 하고 준비태세를 확실히 하며 적대적 행위자들에게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미국을 방어할 능력이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전술무기∙재래식 역량 동원해 보복 나설 수도”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미니트맨3의 위력이 매우 강력하다며,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과도한 인명 피해를 우려한 미국이 북한 정권을 끝낼 때 ICBM보다는 재래식 역량을 활용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I think that that Kim Jong un should understand that if he uses nuclear weapons, it will be the end of the regime. Now, that means that the U.S. and its allies would use military force to end the North Korean regime. And I think that's a very serious threat that Kim Jong. Going should take very seriously. I don't know that the US would necessarily, you know plan to attack North Korea with an ICBM because that seems like overkill. I think it's more likely that the US would use forces in Asia to attack the north, because as you know, the U.S. has forces as well in South Korea and Guam and Japan and so forth. I think that's a much more likely scenario than using ICBMs to attack North Korea.”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정권의 종말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김정은이 잘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북한 정권을 끝내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는 걸 뜻한다”며 “김정은이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심각한 위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하지만 미국이 반드시 ICBM으로 북한을 공격할 계획인지는 잘 모르겠다”며“과도한 인명피해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는데 역내 한국, 일본, 괌 주둔 미군을 이용하는 것이 ICBM으로 북한을 공격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라고 말했습니다.
미 국방정보국 출신인 브루스 벡톨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미국이 북한 정권을 끝낼 때 미니트맨3보다는 ‘전술무기’를 사용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벡톨 교수] “He should fear a whole range of capabilities that the United States has. From air-breathing platforms that we have such as strategic jets to our tactical platforms, to our ballistic missile defense, and of course to our long range missile systems which are incredibly far more developed than North Korea's are.”
벡톨 교수는 “김정은은 미국이 보유한 모든 범주의 역량을 두려워해야 한다”며 “전략 제트기를 비롯한 공중기반 플랫폼과 전술 플랫폼, 탄도미사일 방어, 북한보다 훨씬 뛰어난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 체계”를 거론했습니다.
이어 “미니트맨3가 매우 정교한 체계이기는 하지만 미국은 북한 지휘통제 체계와 지도부를 겨낭할 것”이라며 “이때 전술적인 무기체계가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미니트맨 3 발사, 정기적인 성능 시험”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은 시기에 미군이 ICBM 실험을 실시한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북한은 4월에 정찰위성 발사를 사실상 예고했고, 김일성 전 주석 생일인 ‘태양절’ 등 여러 북한의 대형 기념일들도 4월에 몰려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 대부분은 이번 미니트맨3 시험 발사를 정치적 신호보다는 정기적인 성능 시험으로 분석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니트맨3 미사일 시험 발사는 연중 여러 차례 이뤄지며 일정 또한 사전에 결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베넷 연구원] “We have to remember that these tests are planned five years in advance and, you know, this is a missile that flies thousands and thousands of kilometers and winds up within maybe a hundred meters or so of a target. That means the wind on any given day. The weather at different times of the year all make a difference in its accuracy, and it has to be able to cope with those conditions. So the US tests these throughout the year at different times of the year.”
베넷 연구원은 “이 시험들이 이미 5년 전에 계획된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수천km를 날아 목표물로부터 100m 정도 떨어진 곳까지 날아가는 미사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것은 바람의 세기와 계절별 날씨에 따라 정확도가 달라진다는 뜻이며, 이러한 조건들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하기에 미국은 연중 다른 시기에 시험에 나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시험 발사가 ‘공중발사통제시스템(Airborne Launch Control System)’을 통해 진행되는데 대해 베넷 연구원은 미국이 러시아의 공격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체계라고 설명했습니다.
공중발사통제시스템은 핵전쟁 때 지상에서 발사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을 대비한 체계입니다.
[녹취: 베넷 연구원] “For decades the US is worried that Russia might put a submarine off of the US East Coast and fire nuclear weapons at the White House the Pentagon and places like that would arrive in a very short period of time, hoping to be able to decapitate the US government. Because nuclear weapon use is a presidential decision, they could potentially prevent that decision from being made. The airborne post is designed to allow the US against that kind of threat. For the President to turn over authority to the general on that aircraft and let that general then handle the execution of the nuclear forces.”
베넷 연구원은 “수십 년 동안 미국은 러시아가 미국 동부 해안에 잠수함을 띄워 백악관과 국방부에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 수뇌부를 겨냥해 매우 짧은 시간에 도착할 것”이라며 “핵무기 사용은 대통령의 결정이기 때문에 그 결정이 내려지는 것을 잠재적으로 막으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넷 연구원은 “공중발사통제시스템은 미국이 그런 종류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항공기에 탑승한 장군에게 핵무력 사용 권한을 넘기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국을 향해 ICBM을 발사할 경우 훨씬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기에 다른 상황이라며 “북한에서 워싱턴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면 도착하기 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보복 명령을 이미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사일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공중발사통제시스템은 미국의 핵 보복 공격 역량을 강화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 “That type of launch helps ensure the US can launch retaliatory strikes even if land-based and other command posts have been destroyed.”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그러한 유형의 발사는 지상의 기지와 다른 지휘소가 파괴 되더라도 미국이 보복 공격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무기 개발 가속화… 재래식 전력 열세 극복 노력”
한편 북한이 최근 수중, 공중, 지상에서 핵무기를 시험하고 전술핵탄두 실물을 공개하는 등 무기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는데 대해 맥스웰 부대표는 “김정은이 실제로 무기를 사용하겠다는 의도”라고 평가했습니다.
맥스웰 부대표는 김정은이 재래식 전력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무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새로운 무기들이 심각한 타격을 주겠지만 전쟁을 이기기 위해서는 무기 뿐 아니라 전군의 모든 역량이 동원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벡톨 교수는 북한이 새로운 무기 개발을 통해 미국과 한국, 일본을 모두 겨냥한 이중 역량을 추구하고 있다며, 북한이 그 어떤 무기체계를 동원하더라도 핵무기를 쓴다면 정권이 끝날 것이라는 점이 매우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벡톨 교수] “When it comes to the nuclear umbrella, our agreement with the ROK to the United States there is no difference between a tactical nuclear weapon, as the North Koreans call it and a strategic nuclear weapon. So it doesn't matter whether they put it on a Scud or put it on, you know that new 600 millimeter multiple rocket launcher system or on an Iskandar copycat or whether they put it on an ICBM. It doesn't matter. They use it. We take them out, period. That that's US policy.”
백톨 교수는 “핵우산과 관련해 미국이 한국과 맺은 약속에는 북한이 말하는 전술핵과 전략핵 사이에 차이가 없다”며 “스커드 미사일에 장착하건 600mm 초대형 방사포에 장착하건, 북한판 이스칸데르에 장착하건 ICBM에 장착하건 북한이 핵을 사용하면 미국이 북한을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분명한 미국의 정책”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