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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26억 달러 규모 우크라이나 추가 군수지원...마크롱∙폰데어라이엔 중국 방문


미국이 보낸 군수품이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 외곽 보리스필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이 보낸 군수품이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 외곽 보리스필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26억 달러 규모의 군수 지원을 추가 제공합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습니다.이란이 7년 만에 아랍에미리트(UAE) 주재 대사를 다시 임명한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또 군수 물자를 지원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가 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26억 달러 규모의 추가 군수 지원을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안보 지원은 351억 달러가 넘습니다.

진행자) 이번 추가 지원의 세부 내용을 좀 볼까요?

기자) 네. 26억 달러 가운데 약 5억 달러는 의회 승인 없이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무기를 양도할 수 있는 ‘대통령인출권한(PDA)’을 사용해 탄약과 장비를 제공하게 되고요. 21억 달러는 우크라이나의 미래를 위한 ‘우크라이나 안보지원 이니셔티브(USAI)’ 기금을 통해 방산업체로부터 새로운 무기와 장비를 구매해 조달하게 됩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와 장비가 추가 제공되는 겁니까?

기자) 네. 이번 추가 군사 지원에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과 패트리엇 방공시스템, 나삼스(NASAMS) 대공방어시스템을 위한 추가 탄약과 군수품, 155mm, 105mm 포탄, 120mm 박격포탄, 2천300만 발 이상의 소화기 탄약 등 각종 탄약이 포함됐습니다. 또 드론 격추를 위한 30mm 대공포로 무장한 트럭과 레이저유도로켓시스템, 전술 지원 차량, 약 3천600개의 소화기 등이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이번 추가 지원에 대해 어떤 설명을 했습니까?

기자) 네. 국방부는 4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즉각적인 전장 요구와 장기적인 안보 지원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기 위해 동맹국,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별도의 성명에서, 이 지원으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명분 없고 정의롭지 못한 전쟁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폴란드를 방문했군요?

기자) 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함께 5일 폴란드를 공식 방문했습니다. 지난해 2월 전쟁 발발 후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식 해외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진행자) 그 가운데는 미국도 포함되죠?

기자) 맞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성탄절 바로 며칠 전인 21일, 미국을 전격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의 첫 해외 방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월 초, 사전 발표 없이 영국과 프랑스, 벨기에를 잇달아 방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죠?

기자) 맞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서쪽과 폴란드 동쪽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폴란드는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가장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나라의 하나로 군사적, 인도적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개전 초기 많은 우크라이나 피난민이 폴란드로 탈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폴란드 국경을 넘은 우크라이나인은 약 1천만 명입니다. 그리고 현재 폴란드 정부에 등록된 우크라이나 난민만도 150만 명이 넘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폴란드 방문 기간, 이들 난민을 만나 격려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폴란드는 전투용 무기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폴란드는 앞서 독일이 ‘레오파드2 탱크’ 지원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독일 정부가 승인하지 않아도 레오파드2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며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았는데요. 이 일은 독일 정부가 제3국 수출을 허용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일단락됐고요.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년이 되는 날, 유럽 국가들 가운데서는 가장 먼저 레오파드2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한 바 있습니다. 또한 폴란드가 약속한 미그-29 전투기도 이미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폴란드 땅을 직접 찾았는데, 폴란드 지도자들을 만나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폴란드 정부와 폴란드 국민에게 거듭 감사를 표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전후 재건 사업에서 폴란드가 핵심 파트너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고요. 고전 중인 동부 바흐무트 전황을 설명하고 “군인들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서방에 더 많은 군사적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폴란드 대통령의 발언 내용도 들어보죠.

기자) 네. 두다 대통령은 오는 7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릴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이 이뤄지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다 대통령은 또한 우크라이나가 EU와 나토에 가입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9월,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두다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에 미그-29전투기를 추가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벨라루스 대통령은 러시아를 방문했군요?

기자) 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5일과 6일, 이틀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5일 크렘린궁에 도착한 루카셴코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선 모두 공개 발언에서, 양국의 공동 협력의 결과로 많은 성과를 거뒀다면서, 6일 양국의 협력과 국가 안보 보장 등 모든 것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날(4일)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공식 가입한 후, 양국 정상이 처음 만나는 건데요. 최근 두 정상은 벨라루스에 핵무기를 배치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에 관한 구체적인 후속 논의가 전개될지 주목됩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일 베이징에서 프랑스 교민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일 베이징에서 프랑스 교민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유럽의 두 주요 지도자가 중국을 찾았군요?

기자) 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사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입니다. 두 지도자는 5일 중국 수도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진행자) 마크롱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처음 중국을 방문하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019년에도 방문한 적이 있고요. 지난 2017년 취임한 후 이번이 세 번째로 국빈 자격으로 방문하고 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두 지도자가 나란히 중국을 찾았는데, 일정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마크롱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사흘간 중국에 머무는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각각 양자 회담을 진행하고요. 3자회담과 국빈 만찬이 있습니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의 경우, 7일 광둥성 광저우시를 방문해 1천여 명의 중국인 대학생들과 질의 응답시간도 마련돼 있습니다.

진행자) 광둥성은 시진핑 주석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곳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시 주석의 아버지 시중쉰이 광둥성 성장과 당 서기를 지낸 곳으로, 종종 중국 개혁개방의 산실로 일컬어지는 곳입니다. 시진핑 주석도 7일 광둥성으로 가서 마크롱 대통령과 따로 한 번 더 만찬을 가질 예정입니다. 광저우는 특히 17세기에 프랑스 선박이 최초로 중국 해안에 도착한 곳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두 유럽 지도자의 이번 방문의 목적이나 의제는 뭘까요?

기자) 네, 동반 방문의 형식을 띠고는 있지만 마크롱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입장은 다소 결이 다릅니다. 두 지도자 모두 우크라이나 전쟁, 무역, 기후 관련 등의 의제를 주로 다룰 전망인데요.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와 중국의 관계 개선에 더 주목하고 있는 반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있어 중국의 역할에 더 초점을 맞출 거라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마크롱 대통령이 중국에 도착해 첫 마디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도 궁금하군요?

기자) 네. 중국 도착 직후 기자들에게 중국과의 관계를 강조하며, “중국으로부터 우리를 분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중국은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평화로 가는 길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무기 지원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밝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에 기업 대표들도 대거 동행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에어버스, 로레알 등 60여 개 프랑스 대표 기업 대표, 영화인, 작곡가 등 예술계 종사자들이 마크롱 대통령의 방중 일정에 동행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지난 3년간 중국의 강력한 코로나 방역 정책에 따른 불안정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국과 다시 연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유럽연합(EU)도 중국과의 경제 협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EU와 중국은 지금 ‘포괄적투자보호협정(CAI)’ 시행 방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이번 양자 회담에서 이에 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CAI는 양측 간 투자 활성화를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20년 타결됐는데요. 하지만 중국의 소수민족 인권 침해 등을 이유로 EU와 중국 간 관계가 악화하면서 유럽의회의 비준을 받지 못하고 표류 중입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과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여러 가지 현안으로 관계가 몹시 껄끄러운데요. 이런 상황에서 두 유럽 지도자가 중국을 방문하는 게 눈길을 끄는군요.

기자) 네. 그와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 방문에 앞서 먼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이에 관해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5일,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속히 끌어내기 위한 중국의 역할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마크롱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중국이 기후와 생태계 등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함께 노력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고 엘리제궁은 전했습니다.

이란 수도 테헤란 시내 외무부 청사 앞에 국기가 게양돼 있다.(자료사진)
이란 수도 테헤란 시내 외무부 청사 앞에 국기가 게양돼 있다.(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 간 외교 관계가 한층 더 개선됐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 정부가 4일, 아랍에미리트(UAE) 주재 이란 대사를 새로 임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정부가 UAE에 자국 대사를 다시 보내기로 한 건 지난 2016년 이래 7년 만의 일입니다.

진행자) 새로 임명된 UAE 주재 이란 대사,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네. 이란 국영 매체에 따르면, 레자 아메리 신임 대사는 이란 외무부 산하 국외거주민 담당 국장을 지냈고요. 알제리, 수단, 에리트레아 주재 대사직을 역임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이란과 UAE 간의 관계가 부쩍 개선되는 모양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UAE는 이란보다 먼저 지난해 8월 이란과의 관계를 상향 조정하고, 자국 대사를 이란에 다시 파견했습니다. 앞서 UAE는 지난 2016년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 단교하자 이란과 외교적 거리를 두어 왔습니다.

진행자)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중동의 대표적인 동맹국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이슬람의 두 대표 종파의 하나인 수니파 국가들입니다. 사우디는 수니파의 종주국으로서 걸프 지역 동맹국들을 이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관계는 왜 틀어진 겁니까?

기자) 사우디는 수니파 종주국이고, 이란은 또 다른 종파인 시아파의 맹주로서, 원래 관계가 좋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2016년 1월 초, 사우디아라비아가 테러 혐의로 저명한 시아파 성직자를 포함해 40여 명을 집단 처형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요. 이에 성난 이란 시위대가 테헤란 주재 사우디 대사관을 공격했고요. 이후 사우디를 시작으로 바레인, 수단 등 수니파 국가들이 이란과 단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최근 사우디와 이란도 관계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양국은 중국의 중재 하에 외교 관계를 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양국 대표단은 중국 베이징에서 이 같은 합의 사실을 발표하면서 두 달 안에 양국에 다시 대사관을 개설할 것이며, 서로의 주권을 존중하고 내정에 간섭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특히 중국이 양국 관계 정상화 협상을 주선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죠?

기자) 네. 그런데 사우디와 이란은 그전에도 양국의 관계 개선을 위해 협상에 나선 바 있습니다. 2021년에는 이라크가, 2022년에는 오만이 협상을 중재했고요. 올해 중국이 나선 가운데 협상이 타결된 것입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사우디와 이란 외무장관이 합의 이행 조처를 논의하기 위해 6일 베이징에서 회동할 것이라고 양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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