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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해금강 호텔’ 지지대 최종 해체…한국 기업 소유 ‘수상 호텔‘ 역사 속으로


북한 통천항에 자리한 하층 지지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1월 9일(왼쪽)까지만 해도 온전하던 지지대가 5월 3일(오른쪽) 사라진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진=Planet Labs
북한 통천항에 자리한 하층 지지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1월 9일(왼쪽)까지만 해도 온전하던 지지대가 5월 3일(오른쪽) 사라진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진=Planet Labs

지난해 금강산에서 통천항으로 옮겨진 해금강 호텔의 하층 지지대가 최종 해체됐습니다. 한국 현대아산 소유의 수상 건물이었던 해금강 호텔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통천항을 촬영한 3일 자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선 더 이상 해금강 호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금강산 관광지구인 고성항에서 북쪽으로 약 37km 떨어진 통천항은 지난해 12월 해금강 호텔의 하층 지지대가 옮겨져 해체 작업이 벌어진 곳입니다.

길이와 폭이 각각 95m와 30m인 이 지지대는 과거 물 위에 떠 있는 상태로 오랫동안 해금강 호텔 건물을 받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금강 호텔 건물이 해체된 이후엔 사실상 대형 철제 바지선으로 남아있었습니다.

이후 VOA는 올해 3월부터 하층 지지대의 크기가 조금씩 줄어드는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북한 통천항의 해금강 호텔 하층 지지대의 변화 과정. 왼쪽부터 3월 21일, 4월 9일, 4월 21일, 5월 3일 촬영된 위성사진. 사진=Planet Labs
북한 통천항의 해금강 호텔 하층 지지대의 변화 과정. 왼쪽부터 3월 21일, 4월 9일, 4월 21일, 5월 3일 촬영된 위성사진. 사진=Planet Labs

실제로 이 지지대는 크기가 계속 줄어들었는데, 3월 21일엔 길이 52m, 지난달 9일엔 36m로 측정됐습니다. 이어 지난달 21일엔 길이 20m로, 온전했던 당시의 약 5분의 1 크기가 됐습니다.

이후 21일부터 29일까지 이 일대에 낀 짙은 구름으로 위성사진 판독을 할 수 없었지만 30일 자 위성사진을 통해 이 지지대가 더 이상 통천항에 없는 것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이 해체를 완료한 시점은 지난달 21일과 30일 사이로 추정됩니다.

해금강 호텔은 한국 현대아산 소유의 건물로 과거 한국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10년 넘게 방치돼 왔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10월 금강산을 시찰한 뒤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북한은 작년 3월 해금강 호텔 철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 관광지구를 바운하고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 일행 뒤로 해금강호텔이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 관광지구를 바운하고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 일행 뒤로 해금강호텔이 보인다.

건물은 작년 5~7월 사이 해체됐지만, 이 때는 여전히 하층 지지대가 남아 있어 해금강 호텔이 최종 철거된 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하층 지지대까지 사라지면서 해금강 호텔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금강산 관광지구 내 다른 한국 측 자산도 지난해 대부분 해체됐습니다.

작년 4월엔 한국의 리조트 기업 아난티가 운영하던 금강산 골프장의 8개 숙소동이 철거됐습니다.

또 문화회관 건물과 금강산 온정각, 고성항횟집 등 한국 소유 건물이 해체돼 현재 이들 부지엔 콘크리트 잔해만이 남아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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