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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면 휴전 가능성 없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기자회견하고 있다. (자료사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기자회견하고 있다. (자료사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당장 전면적인 휴전에 이를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스페인 '엘파이스(El Pais)' 신문 9일자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며, “불행히도 현 단계에서 평화 협상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현재로는 전면적인 휴전과 평화 협상이 당장 이뤄질 어떤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과 브라질 정상의 중재 노력에 대한 질문에도 “미래에는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면서도, 지금으로서는 전쟁에서 평화를 이룰 수 없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따라서 유엔은 당장의 평화 협상을 위한 노력 대신 오는 18일 만료 예정인 흑해 곡물 협정 연장과 같은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측과의 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말했습니다.

흑해 곡물 협정은 밀과 옥수수 등 곡물의 세계 최대 생산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의 수출 길을 열어주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지난해 7월 세계적 식량 부족 사태가 불거지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겹치며 식료품 가격 폭등이 일어나던 시점에 유엔·튀르키예 중재로 체결했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흑해가 봉쇄되면서 묶여 있던 곡물의 수출 길을 다시 연 것입니다.

협정 발효 뒤, 흑해를 거치는 농산물 운송선들이 세계 곳곳으로 향하면서 '글로벌 식량 위기' 전망이 점차 잦아들었습니다.

120일 시한을 둔 협정이 지난해 11월 한 차례 연장됐고, 올해 3월 다시 연장에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2차 연장의 기간에 관해 양측의 입장이 다릅니다. 우크라이나는 120일이라고 밝혔으나, 러시아는 60일만 연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60일 시한 만료는 오는 18일입니다.

러시아는 이후 협정 탈퇴 위협을 계속했습니다.

협정에 따른 수출 대상에는 우크라이나산 농산물뿐 아니라 러시아산 곡물과 비료도 해당되는데, 서방의 제재 탓에 자국 상품의 수출은 제약을 받고 있다는 게 러시아의 입장입니다.

VOA 뉴스

*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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