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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끊이지 않는 미국의 총기 난사


지난 6일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난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쇼핑몰 앞 추모 공간을 시민들이 방문하고 있다.
지난 6일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난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쇼핑몰 앞 추모 공간을 시민들이 방문하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 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지난 6일, 미국 남부 텍사스의 한 쇼핑몰 주차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희생자 가운데는 한국계 부부와 3살 난 자녀도 있어 한인 사회도 큰 충격에 휩싸여 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이제 미국인들에게 총기 관련 사건은 일상이 되고 있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이 시간에는 끊이지 않는 미국의 총격 사건을 짚어봅니다.

“하루에 두 번 꼴로 발생하는 대규모 총격 사건”

미국 내 총격 사건을 기록∙보관하는 비영리 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un Violence Archive)’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총격 사건은 5월 10일 기준, 200건이 넘습니다.

이는 한 달에 50건 정도 대규모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리입니다. 총기폭력아카이브는 총격으로 4명 이상 다치거나 사망한 경우, 대규모 총격 사건(mass shooting) 으로 정의합니다.

총기폭력아카이브에 따르면 특히 최근 3년간 미국에서는 매년 600건 이상의 대규모 총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즉 이 기간에는 평균 하루 두 건꼴로 대규모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얘기입니다.

이 단체는 10년 전부터 미국의 총격 사건을 조사 분석해 왔는데요. 2014년 272건이었던 대규모 총격 사건은 2019년에는 415건으로 늘었습니다.

그러다 2020년에는 610건으로 크게 늘었고요. 2021년에는 690건이나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646건으로 다소 줄었는데요. 하지만 올해는 벌써 5월 11일 기준 210건이 발생했습니다.

“매일 50명 이상 무고하게 사망”

‘총기폭력아카이브’에 따르면 올해 총격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5월 11일 기준, 벌써 1만5천 명이 넘습니다.

여기에는 총기로 자살한 사람도 포함됩니다. 자살한 사람이 거의 8천600명이고요. 고의성 없는 살인 포함, 총기로 인해 살해된 사람이 약 6천500명입니다.

올해 총기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 가운데 11세 이하 어린이가 96명이나 되고요. 12세에서 17세 사이 청소년도 530명이 넘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가장 최신 자료인 2021년 보고서를 보면, 그해 미국에서 총기와 관련해 목숨을 잃은 사람이 약 4만9천 명입니다.

이 가운데 자살이 약 2만6천 명, 타살이 약 2만 1천 명이었는데요. 이는 그해 매일 50명 넘는 사람이 자의가 아닌 타의로, 총기에 의해 무고하게 목숨을 잃었다는 소리입니다.

미국에서 총격 사건은 모든 주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합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2021년 자료를 토대로, 어느 주가 총기 희생자 발생률이 가장 높고 어느 주가 가장 낮은지 살펴보면, 그해에 자살, 타살 포함 총기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가장 많이 발생한 주는 미시시피주로 인구 10만 명당 약 34명이었습니다.

이어서 루이지애나, 뉴멕시코, 앨라배마, 와이오밍 순이었고요. 반대로 총기 사망자가 가장 적게 발생한 주는 매사추세츠, 하와이, 뉴저지, 뉴욕, 그리고 로드아일랜드 순이었습니다.

“계속 늘어나는 개인 총기 소지”

현재 얼마나 많은 미국인이 총기를 소지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정식 등록 절차와 신고 없이 총기를 소지하고 있는 개인도 많을 것이라는 관측인데요. 스위스 소재 국제 무기 관련 조사기구인 ‘스몰암스서베이(Small Arms Survey)’는 지난 2018년 미국인 개인이 소지하고 있는 총기가 약 3억9천만 정, 인구 100명당 120.5정으로 추산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미국의 총기 사건이 급증하고 이로 인한 인명 피해도 급증하면서 총기를 구입하려는 미국인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 나온 ‘내과학회보’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2021년 4월까지 미국 성인 750만 명이 새로 총기 소지자가 됐는데요. 이들의 약 40%가 흑인 또는 중남미계였습니다.

성별로는 새 총기 소지자의 약 절반이 여성이었습니다.

“총기 소지에 대한 미국인들의 생각”

하루가 멀다고 총기 사건이 발생하고 있지만 각종 여론 조사를 보면 미국인들은 여전히 총기 소지에 우호적인 정서가 강합니다.

다만 점점 더 총기 소지에 관한 규제를 강화하길 바라는 추세인데요.

미국 ‘폭스뉴스’가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유권자 약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1%가 현행 총기법의 시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고요. 87%는 모든 총기 구매자를 대상으로 신원 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인들이 총기 규제를 반대하는 이유는 헌법에 보장된 개인의 자유 때문입니다.

미국의 수정 헌법 2조는 “잘 규율된 민병대는 자유로운 주의 안보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무기를 소지하고 휴대하는 국민의 권리를 침해할 수 없다”고 적시돼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총기 소지는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권리라는 인식이 미국인의 저변에 깔려 있습니다. “총기를 가진 나쁜 사람을 막을 길은 좋은 사람이 총기를 가지는 것”이라는 ‘전미총기협회(NRA)’의 홍보가 먹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외국의 경우”

‘스몰암스서베이’ 2018년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개인이 총기를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입니다.

그다음은 내전을 치르고 있는 중동 국가 예멘으로 인구 100명당 약 53정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어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우루과이, 캐나다, 키프로스, 핀란드, 레바논 등의 순입니다.

중립국인 스위스도 인구 870만 명 가운데 약 200만 명이 총기를 소지하고 있어, 총기 소지율이 꽤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스위스는 지난 2001년 이래 단 한 건의 대규모 총격 사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2016년 기준 총기를 이용한 살인 시도 건수가 약 50건 있었지만, 실제 살인 사건으로 이어진 비율은 0%에 가까웠습니다.

국민 4명당 1명이 총기를 갖고 있는 셈인데도 스위스에서 총기 관련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건, 총기 구매 조건이 매우 엄격하고 까다롭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스위스는 법으로 음주, 마약 관련 전과자, 폭력적이거나 위험한 행동을 보이는 사람 등의 총기 구매를 원천 봉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스위스의 오랜 사회적 전통도 이유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데요. 스위스는 13세부터 17세 사이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사격 대회를 매년 개최해 청소년 시기부터 올바른 총 기술과 사용법, 규칙을 숙지하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최근 뉴스의 화제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주인공은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입니다.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이번 주 독일과 프랑스, 노르웨이를 방문하며 외교 행보의 폭을 넓혔습니다.

친강 외교부장은 지난해 연말 열린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중국의 12대 외교부장으로 임명됐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열린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는 국무위원으로도 선출돼 외교부장과 국무위원을 겸하고 있습니다.

전임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5년 만에 국무위원을 겸하게 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이른 편입니다.

친강 부장은 1966년생으로 쉰일곱 살입니다. 중국 허베이성 톈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1988년 베이징 소재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한 후 외교부에서 잔뼈가 굵은 외교통입니다. 베이징외교인원복무국 직원을 시작으로 외교부 서유럽 담당 3등 서기, 영국 주재 중국 대사관 서기 등을 지냈고요. 2005년부터 2010년,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두 차례 중국 외교부 대변인을 역임했습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는 중국 외교부의 의전 실장 격인 예빈사 국장을 지냈는데요. 특히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최고 수준의 의전을 진두지휘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2018년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거쳐 2021년 7월에는 제7대 주미 중국대사로 임명되는데요.

하지만 주미 대사로 임명된 지 약 1년 반 만에 중국의 외교 수장이 됐습니다. 현재 주미 중국 대사직은 공석입니다.

친강 부장은 온순한 외모와는 달리 중국의 이른바 ‘전랑외교’의 대표적 인물로 꼽힙니다.

전랑외교란 전랑, 즉 늑대 전사처럼 거친 중국식 외교를 일컫는 표현인데요.

친강 부장은 지난 3월 외교부장 취임 후 가진 첫 내외신 기자회견에서도 미∙중 관계, 타이완 문제,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무기 지원설 등 주요 현안에 거침없는 화법으로 전랑외교의 원조 같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이 시간에는 미국의 총기 폭력에 관해 살펴봤고요. 뉴스 속 인물로 친강 중국 외교부장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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