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군 최고 지휘관인 합참의장에 찰스 브라운 공군참모총장을 공식 지명했습니다. 공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의 브라운 지명자는 한국에서 두 차례 근무한 경험도 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5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행사에서 신임 합참의장에 찰스 브라운 현 공군참모총장을 지명한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의 도전과 책임을 통해 우리 군대를 이끌기에 (브라운 지명자보다) 더 적합하거나 자격을 갖춘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I think of no one better suited or more qualified to lead our force through the challenges and responsibility ahead. And I look forward to having you at my side advising me as the next chairman and helping keep the American people safe.”
그러면서 “브라운 지명자가 차기 합참의장으로서 대통령에게 조언을 해주고 미국인의 안전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브라운 지명자가 유럽과 중동,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지휘관을 역임한 전사”라며 그의 다양한 경험이 합참의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General Brown is also a warfighter who's commanded in Europe, the Middle East and the indo Pacific. And he has an unmatched first-hand knowledge of our operational theaters and a strategic vision to understand how they all work together to ensure the security for the American people.”
특히 “그는 우리의 작전 지역에 대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직접적인 지식과 미국 국민의 안보 보장을 위해 이들이 어떻게 서로 협력해야 하는지를 이해하는 전략적 비전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브라운 지명자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자 최고 수준의 전략가로 동맹 및 파트너들의 존경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은 중국과의 경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등의 현실에 직면해 있으며, 인공지능(AI) 등 새 기술이 등장하는 시대에 군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뛰어난 군사 전략가이자 미군 혁신에 전념해온 브라운 지명자의 조언에 의지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21대 합참의장에 브라운 공군 대장을 지명한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열렬히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비행단장으로 복무한 것에서부터 태평양 공군 사령관으로 혁신적 작전 개념을 개발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브라운 지명자는 전문성과 비전 및 전투 통찰력을 통해 대통령과 고위 국방부 지도자들이 오늘날 가장 어려운 국가적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스틴 장관 성명] “From serving as a wing commander in South Korea and Italy to pioneering innovative operational concepts as the Pacific Air Forces commander, Gen. Brown has developed the expertise, the vision, and the warfighting acumen to help the President and senior DoD leaders navigate today’s toughest national security challenges.”
그러면서 “브라운 지명자의 현명한 조언을 기대하며, 그와 함께 미국을 강하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함께 봉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미 합참의장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과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군사 자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직책으로, 국방장관과 함께 국방부 내 최고위직으로 꼽힙니다.
지난 2020년 8월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미 공군참모총장에 임명됐던 브라운 지명자는 상원 인준을 거쳐 합참의장에 공식 임명될 경우,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 번째 흑인 합참의장에 오르게 됩니다.
브라운 지명자는 텍사스공대와 공군전투기학교를 거쳐 F-16 전투기 조종사로 복무했으며, 유럽과 중동, 아시아 지역에서 순환 근무했습니다.
특히 1987년부터 약 1년 6개월 간 전북 군산의 미 공군 제8전투비행단에서 F-16 전투기 조종사로, 2007년부터 약 1년 동안은 비행단장으로 근무하는 등 한국과의 인연도 갖고 있습니다.
또한 2018년 7월 대장으로 진급한 뒤 한국과 일본 등 인도태평양 지역을 관할하는 태평양 공군사령관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이후 지난 2020년 8월 미 공군참모총장에 취임한 브라운 지명자는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경고하며 한반도와 역내 대비태세 확립을 강조해왔습니다.
특히 미국 본토를 겨냥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 수위가 고조된 지난해 7월에는 워싱턴의 민간연구단체 신미국안보센터(CNAS)가 주최한 대담에 참석해 북한의 진화하는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녹취: 브라운 참모총장] "Well, it is a threat as they continue their ICBM testing and pursuing a nuclear capability. And it's something not only for the United States, but really for our allies and partners in the Indo Pacific.”
당시 브라운 참모총장은 “북한은 ICBM을 계속 실험하고 핵 능력을 추구하고 있는 위협”이라며 “이는 미국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역내 동맹과 파트너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강력한 미한동맹을 바탕으로 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또 올해 2월에도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대담에 참석해 미국의 공군력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확장억제 역량을 강조하면서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약속을 거듭 분명히 했습니다.
브라운 총장은 “우리는 한국과 한반도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확장억제를 유지할 역량이 있다”면서 “한반도 상의 역량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확장억제 역량을 동원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