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남서부 연일 포화...수단 군벌 휴전 회담 결렬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러시아 마을과 점령지가 우크라이나군 집중 포격을 받았습니다. 러시아 주요 정유 공장에서도 드론 공격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수단 정부군이 신속지원군(RSF)과의 휴전 협상을 전격 중단했습니다. 이란이 이란 핵 합의가 제한한 양의 23배가 넘는 농축 우라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우크라이나 전황부터 전해 주시죠.

기자) 네. 31일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시크 지역의 한 마을이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을 받아 5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친러 행정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루한시크주는 지금 대부분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국경 마을에도 포격이 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와 접경한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주에 있는 ‘셰베키노’ 마을도 31일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을 받았다고 뱌체슬라프 글라트코프 주지사가 밝혔습니다. 셰베키노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약 7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진행자) 인명 피해도 났습니까?

기자) 네. 글라트코프 주지사는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2명이 입원하고 8층짜리 아파트 건물과 주택 4채, 학교 지붕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글라트코프 주지사는 또 전날(30일)에도 벨고로드주 내 수용소가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을 받아 경비원 1명이 숨지고 주민 2명이 부상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수용소라면 어떤 성격의 수용소인가요?

기자) 지난해 5월 전란을 피해 이주해 온 인근 마을 주민들이 거주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글라트코프 주지사는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군이 노인과 어린이를 포함해 주민들이 체류하고 있는 난민 수용소에 포격을 가했다”고 비난하고, 수용소에 3발의 포탄이 떨어져 주거동과 행정동 건물 지붕이 뚫리고 창문이 부서졌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정유 공장도 공격을 받았다고요?

기자) 네. 러시아 남부 흑해 연안 크라스노다르주 아핍스키 지역의 정유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크라스노다르는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름반도에서 멀지 않은 곳입니다. 베니야민 콘드라티예프 크라스노다르 주지사는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중유 운송을 위한 1개 시설이 불에 탔다면서 드론 공격이 화재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불은 진화됐습니까?

기자) 네. 화재는 현재 완전히 진화됐고요.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콘드라티예프 주지사는 전했습니다. 누가 드론 공격을 했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최근 들어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공격을 연거푸 감행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쪽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는 모처럼 조용히 간밤을 넘겼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본격적인 대반격을 예고한 후 연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해 왔는데요. 지난 24시간 사이에는 아무런 대규모 공습이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추가 군수 지원을 한다는 소식이 들리는군요?

기자) 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3억 달러 규모의 새 군수 지원 패키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국방부 관리들이 30일 VOA에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31일 이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어떤 종류의 군수품이 제공됩니까?

기자) 네. 이번에 제공되는 원조 패키지에는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에 필요한 탄약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용 탄약, ‘주니(Zuni)’ 무유도 로켓탄, AIM-7 레이더 유도 공대공 미사일, 어벤저 방공 시스템,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고 국방부 관리들은 전했습니다. 이 지원 패키지가 발표되면,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래 39번째 대통령이 승인한 국방부 재고 군사 지원이 되는 겁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는 꾸준히 전투기와 장거리 미사일 지원을 요청하고 있죠?

기자) 네. 그와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에이태킴스(ATACMS)' 장거리 미사일 제공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듯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9일, 백악관 정원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는데요. 지금이 에이태킴스를 제공할 시점이냐는 질문에 “아직 고려중(still in play)”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에이태킴스 지원 가능성에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풀이가 나오고 있는데요.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은 바이든 대통령과 기자들의 이 대화가 담긴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수단 군벌 간 휴전 회담이 결렬됐다고요?

기자) ‘수단 정부군(SAF)’이 31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과의 협상을 중단했다고 수단 정부군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수단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이 이끄는 신속지원군은 지난 6일부터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재로 휴전 회담을 진행해 왔습니다.

진행자) 수단 정부군이 협상을 중단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RSF의 반복적인 휴전 위반 행위 때문에 대화 참여를 중단하는 것이라고 이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수단 수도 하르툼에 있는 병원과 다른 민간 시설에 대한 RSF의 지속적인 공격을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양측의 무력 충돌이 시작된 게 약 한 달 반 전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4월 15일 신속지원군이 수도 하르툼으로 진격하면서 양측 간에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는데요. 불과 며칠 만에 수백 명의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전개됐습니다. 지금까지 1천800명 이상 사망하고 5천 명 이상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난민도 많이 발생했다고 하죠?

기자) 네. 양측의 교전으로 거의 140만 명이 살던 터전을 떠나야 했는데요. 이 가운데 35만 명 넘는 사람이 국경을 넘어 이웃 나라로 향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진행자) 양측은 그동안 계속 휴전과 교전을 되풀이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도주의적 위기가 고조되고 국제 사회의 우려 속에 양측은 그동안 사흘 또는 닷새 등 단기간 휴전에 합의하며 사태가 이어져 왔습니다. 정부군과 신속지원군은 29일 종료를 앞두고 휴전을 또다시 1주일 연장했는데요. 하지만 합의가 무색하게 하르툼 일대에서는 양측의 충돌이 계속됐습니다. 주민들은 전날(30일) 밤부터 하르툼 남부와 옴두르만에서 격렬한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회담 중단 소식까지 들린 거군요?

기자) 네. 양측은 이번 회담도 항구적인 평화 협상이 아니라 구호물자 전달을 위한 통로 보장, 민간인 수송 등을 위한 인도주의적 휴전 협상이라고 못 박아왔습니다. 부르한 장군은 전날(30일) “승리할 때까지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RSF 측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RSF는 전날 (30일) 늦게 성명을 내고 정부군의 반복된 위반에도 불구하고 RSF는 휴전을 준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갈로 장군도 정부군이 휴전 약속을 깨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정부군의 공격에 대응해서 스스로 지킬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말해 양측의 무력 충돌이 한층 격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 핵 활동과 관련된 분기 보고서를 냈는데요. 이란이 계속 이란 핵 합의 요구사항을 어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러 언론이 보고서를 입수해서 31일 그 내용을 보도했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이란이 지난 2015년에 체결된 이란 핵 합의가 규정한 양의 23배가 넘는 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핵 합의가 제한한 양이 얼마나 되나요?

기자) 네. 이란 핵 합의는 비축량을 약 202kg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이란이 지금 농축 우라늄을 구체적으로 얼마나 가지고 있는 겁니까?

기자) 네. 지난 2월 21일 기준으로 약 3천700kg이었는데요. 그 뒤로 5월 13일 기준으로 약 980kg를 추가해서 총량이 약 4천700kg으로 추정된다고 IAEA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란이 농축량뿐만 아니라 농축 농도도 점점 올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농축 농도를 지금 어디까지 끌어올렸나요?

기자) 네. 이란은 농축 농도를 60%까지 올렸습니다. 이란 핵 합의는 우라늄 농축 농도를 최대 3.67%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란이 포르도 핵시설에서 우라늄을 80%가 넘는 농도로 농축했다는 보도도 나왔었는데요. 하지만 이란은 60%로 농축하다가 우연히 80% 이상 농도의 부산물이 나왔고, 거의 입자 수준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새 60%로 농축한 우라늄양도 늘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IAEA 보고서는 약 114kg이라고 밝혔는데요. 지난 2월보다 약 26kg이 늘었습니다. 또 20% 농도 농축 우라늄은 대략 470kg으로 역시 지난 2월보다 약 36kg이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우라늄 농축 농도 60%가 큰 의미가 있는 수치라고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IAEA 정의를 보면 60% 농도로 농축한 우라늄이 대략 42kg가 있으면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핵폭탄 하나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원래는 핵폭탄을 만들려면 90% 농도로 농축한 우라늄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아까 80%가 넘는 농도로 농축한 우라늄이 나왔다고 했는데요. 이 문제는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네. 보고서는 포르도 지하 핵 시설에서 나온 우라늄 입자에 관해서 해결하지 못한 물음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이 문제는 조사 결과, 해명됐다는 뜻입니다. 또 마리반 핵시설에서도 우라늄 입자가 나와서 조사했는데, 이란이 가능한 설명을 해서 더 의문점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란이 이 시설에 관해서 어떻게 해명한 건가요?

기자) 네. 지난 1960년대와 70년대 또 다른 회원국이 운용했던 광산과 실험실에서 나온 흔적이라는 겁니다. 로이터통신은 이 회원국이 소련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마리반 핵시설은 다른 핵시설 2곳과 함께 이란이 신고하지 않은 시설로 모두 우라늄 입자가 나와서 문제가 됐었습니다.

진행자) 이번 IAEA 보고서에서 추가로 눈에 띄는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네. IAEA는 나탄즈와 포르도 핵시설에 농축 감시 장비를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두 곳은 원심분리기로 우라늄을 농축하는 이란의 핵심 농축시설입니다. 또 감시 장비 추가 설치, 그리고 마리반 시설처럼 우라늄 입자가 나온 다른 두 곳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할 이란 측 조처를 기다리고 있다고 IAEA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