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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러 총리 만나 "양국 핵심 이익 지지"... 우크라이나 '러시아 곡물협정 위반' 비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2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동하고 있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2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동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 총리에게 양국이 서로를 확고하게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총리는 중국 총리를 만나 두 나라 관계가 전례 없었던 수준에 도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고 우크라이나가 비난했습니다.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그리스 대통령이 총선을 다시 치르기 위해 임시 총리를 임명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러시아 총리가 중국을 방문했는데, 시진핑 주석을 만났군요?

기자) 네. 지난 22일 중국에 도착한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24일 시 주석을 만났습니다. 시 주석은 미슈스틴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양국 간 지속적인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이 미슈스틴 총리에게 구체적으로 무슨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과 러시아가 계속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더 높은 수준에 이르게 하고 경제, 무역, 투자 협력 수준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두 나라가 국가 핵심 이익과 관련된 현안에서 서로를 계속 확고하게 지지하고 다자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이 올해 러시아를 방문했었죠?

기자) 네. 시 주석은 지난 3월 러시아에 가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바 있습니다. 당시 두 정상은 서로를 ‘친애하는 친구’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중국 방문을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러시아 최고위급 인사가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미슈스틴 총리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한 이후 중국을 찾은 러시아 최고위급 관리입니다. 미슈스틴 총리는 이번에 리창 중국 총리도 만났는데요. 두 사람은 24일 몇몇 무역·투자협정에 서명했습니다. 이번에 체결된 협정은 무역 서비스 부분에 대한 투자 협력 강화, 중국에 대한 농산물 수출, 그리고 스포츠 협력 등 분야를 망라했습니다.

진행자) 미슈스틴 총리와 리 총리 회동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먼저 미슈스틴 총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서 “양국 관계는 상대방 이익 존중과 도전에 함께 대응하려는 열망이 특징”이라면서 “이는 국제무대에서 커지는 변동과 서방 세계의 불법 제재가 가하는 압박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상호 이익을 존중하면서 두 나라가 직면한 도전에 함께 대응한다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리창 총리는 이에 대해 “새로운 시대 양국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환영한다”면서 “중국은 두 나라 사이 공동 협력을 이행하기 위해 러시아와 기꺼이 함께 할 것이며 여러 방면에서 실용적 협력을 증진하는 것이 양국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두 나라가 더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기자) 네. 양국은 최근 몇 년 새 경제, 외교 협력을 강화했는데요.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더 가까워졌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차로 접어들고 서방 제재에 따른 부담이 커지면서 중국에 더 기울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이 러시아에 의존하는 것보다 러시아가 더 중국에 의존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방 제재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가 중국에 가스와 석유를 많이 수출해서 그나마 숨통을 트고 있는데요. 올해 중국에 들어가는 러시아 에너지 선적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40%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최근에 두 나라 사이 무역량도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아는데,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네. 중국이 러시아의 최대 무역국인데요. 중국 측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두 나라 무역 규모가 1천 900억 달러로 기록을 세웠습니다. 리창 총리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양국 무역 규모가 700억 달러에 달했다면서 이는 작년과 비교해 40%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현재 서방측은 러시아에 대한 중국 자세를 비난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를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서방측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유로 러시아와의 관계를 문제 삼는 것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러시아와의 관계가 국제 기준을 위반하지 않고 자신이 선택하는 쪽과 협력할 권리가 있으며 러시아와의 협력이 다른 나라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진행자)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렇게 중립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안도 중재하려고 시도하고 있죠?

기자) 네. 중국은 올해 초에 독자적인 중재안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에 제안한 바 있습니다. 또 시 주석이 지난달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기도 했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통화가 길었고 의미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주에는 중국 유라시아 사무 특별대표인 리후이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들을 만났는데요. 리 대표는 오는 26일 러시아를 찾을 예정입니다.

레바논 선적 화물선이 우크라이나 피우데니항에서 에티오피아로 가는 밀을 싣고 있다. (자료사진)
레바논 선적 화물선이 우크라이나 피우데니항에서 에티오피아로 가는 밀을 싣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흑해곡물협정’을 러시아가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비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남부 피우데니항을 통한 곡물 수출을 러시아가 막고 있다고 23일 비난했습니다. 유리 바스코우 우크라이나 혁신부 차관은 지난 4월 29일부터 러시아가 피우데니항으로 향하는 선박들 검사를 거부한다면서 이는 흑해곡물협정의 중대한 위반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흑해곡물협정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허용하는 내용이죠?

기자) 네. 이 협정은 우크라이나 오데사, 초르노모르스크, 그리고 피우데니항을 통해 식량이나 비료를 수출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는데요. 이 중에서 피우데니항은 주로 대형 선박이 이용하는 항구입니다. 곡물협정에 따라 러시아,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그리고 유엔 조사관들이 함께 세 항구에 드나드는 모든 선박을 검사하는데요. 지금 러시아 측 검사관들이 이를 거부하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 협정이 최근에 효력이 끝날 예정이어서 연장 협상을 했는데,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연장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러시아는 자국 식량과 암모니아 수출 관련 요구 사항들을 들어주지 않으면 협정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위협한 바 있습니다. 이 중에서 수출할 암모니아를 우크라이나 항구로 보내는 파이프라인을 재가동하라는 항목이 있었습니다. 전쟁 전에는 러시아에서 암모니아를 파이프라인으로 피우데니항으로 보내 여기서 암모니아를 외부로 반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23일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과 동시에 파이프라인이 재가동되어야 하는데 이게 이행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 문제에 관해서 우크라이나 정부 쪽에서는 어떻게 얘기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 정부 소식통은 지난 19일 로이터통신에 흑해곡물협정이 더 많은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더 다양한 농산물이나 광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하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통해 암모니아를 수출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전쟁 전에 러시아는 매년 수출할 암모니아 최대 250만t을 파이프라인으로 보낸 바 있습니다.

진행자) 흑해곡물협정 외에 우크라이나 관련 소식 정리해 볼까요? 유럽연합(EU)이 포탄 20만 발 이상을 우크라이나 측에 제공했다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2달 전 우크라이나 포탄 공급 방안을 확정한 뒤부터 지금까지 포탄 22만 발을 우크라이나 쪽에 보냈다고 23일 밝혔습니다. 보렐 대표는 또 이 방안에 따라 미사일 1천300기도 공급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군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군이 엄청나게 많은 포탄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매일 수천 발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포탄 소비가 늘자, 우크라이나가 긴급하게 서방 나라들에 포탄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는데요. 그러자 EU가 12개월 안에 포탄 100만 발을 공급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포탄 100만 발 지원이 가능한 건가요?

기자) 네. EU는 이를 위해 일단 회원국들이 가지고 있는 포탄을 지원하고요. 또 포탄을 공동 주문하는 회원국들에 인센티브를 주고 방산업체들의 포탄 생산을 돕는다는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전황과 관련해서 오늘 눈에 띄는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군이 자국 벨고로드 지역에서 많은 드론(무인기)을 격추했다고 현지 당국이 24일 전했습니다. 러시아 용병 그룹 바그너 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 씨가 장기간 이어진 바흐무트 전투에서 바그너 그룹 용병 2만 명 이상을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바흐무트 안에서 격렬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가 밝혔습니다.

그리스 신민당의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맨 오른쪽) 총리가 24일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 대통령을 만난 뒤 다른 정당 지도자들과 함께 대통령궁을 떠나고 있다. (자료사진)
그리스 신민당의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맨 오른쪽) 총리가 24일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 대통령을 만난 뒤 다른 정당 지도자들과 함께 대통령궁을 떠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그리스에서 임시 총리가 임명됐군요?

기자) 네.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 그리스 대통령이 2차 총선을 이끌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24일 임시 총리를 임명했습니다. 임시 총리로 임명된 사람은 이오아니스 사르마스 전 감사원장입니다.

진행자) 최근 그리스에서 의회 선거가 있었던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1일에 총선이 치러졌습니다. 그런데 과반을 차지한 정당이 없어서 몇몇 정당이 사켈라로풀루 대통령이 24일 소집한 연정 구성 협상에 참여했습니다. 이 협상에는 총선에서 득표율이 3%를 넘은 정당들 지도자가 참여했는데요. 합의를 보지 못해서 오는 6월 25일에 다시 총선을 합니다.

진행자) 1차 총선에서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됐습니까?

기자) 네. 현 집권당으로 보수 성향인 신민주주의당(이하 신민당)입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소속된 신민당(ND)은 이번에 가장 많은 40%를 득표해서 전체 300석 가운데 146석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단독으로 정부를 꾸리기에는 의석수가 모자라서 연정 구성이 필요했는데, 결국 연정을 거부하고 재선거를 택했습니다.

진행자) 1차 총선 결과 득표율에서 어느 정당이 신민당 뒤를 이었나요?

기자) 네. 좌파 연합 ‘시리자’와 중도 사회주의 성향인 ‘범그리스 사회주의운동(PASOK)’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이 두 당도 연정 구성 대신 2차 총선을 택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달 25일로 예정된 2차 총선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네. 현 여당인 신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리스 선거 제도가 좀 독특하기 때문입니다. 현행 그리스 선거 제도하에서는 2차 총선에서 득표율이 25%를 넘으면 초과한 득표율에 따라 추가로 의석을 받을 수 있는데요. 이런 경우 최대 50석까지 더 가져갈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제도가 현재로서는 여당에 유리한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신민당이 2차 총선에서 추가로 확보할 의석 혜택을 보려면 일단 2차 총선에서도 다수당 자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1차 총선에서 2위였던 시리자가 전체 표 가운데 5분의 1만 얻는 데 그친 덕에 신민당이 2차 총선에서 과반을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만일 2차 총선에서 신민당 득표율이 다시 40%나, 아니면 이보다 조금 적게 나와도 신민당이 거의 확실히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앞서 신민당이 연정을 거부한 이유가 있었네요.

기자) 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신민당이 2차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해 단독 정부를 꾸리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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