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보유한 핵탄두 수가 30기에 달하며 조립 가능한 핵탄두 수는 최대 70기로 추정된다는 스웨덴 싱크탱크 평가가 나왔습니다. 특히 북한이 단거리 전술핵무기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웨덴의 싱크탱크인 스톡홀롬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023년 1월 기준으로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 수를 30기로 추정했습니다.
SIPRI는 12일 공개한 세계 군비와 군축, 안보에 대한 2023년 SIPRI 연감(SIPRI Yearbook 2023)에서 이같이 추산했습니다.
이 단체가 지난해 추정한 25기에서 1년 사이 5기가 더 늘어난 겁니다.
SIPRI는 또한 북한이 조립할 수 있는 핵탄두 수를 전년의 45기에서 55기보다 증가한 50기에서 70기 사이로 추정해 북한이 핵물질 보유량을 계속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SIPRI 연감]”North Korea continues to prioritize its military nuclear programme as a central element of its national security strategy. While North Korea conducted no nuclear test explosions in 2022, it conducted more than 90 tests of missiles. Some of these missiles, which include new ICBMs, may be capable of carrying nuclear warheads.”
이어 “북한은 국가 안보 전략의 핵심 요소로 군사 핵 프로그램을 계속 우선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2022년에 핵실험을 수행하지 않았지만 90회 이상의 미사일 시험을 실시했다”며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일부 미사일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한스 크리스텐센 SIPRI 선임연구원은 12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핵무기 수와 개발 능력엔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전제하며, 하지만 북한은 계속 핵분열 물질을 생산하고 무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크리스텐센 선임연구원] “It’s very uncertain about the number and capabilities of the nuclear arsenals. But they continue to produce fissile materials and develop the weapons. (The number is) the calculations that people who have gone to North Korea and intelligence communities produced over the years for how much fissile material is used by North Korean reactor and how much there have been separating during with the reprocessing facility, so those numbers comes from there.”
크리스텐센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핵탄두 보유 추정치는 지난 수년간 북한 원자로에서 얼마나 많은 핵분열 물질이 사용되고 재처리 과정을 통해 얼마나 많은 물질이 추출되는지에 대해 방북 인사나 정보기관들이 내놓은 자료를 토대로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탄두 역량에 대해선 작동 여부에 “약간의 불확실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크리스텐센 선임연구원] “As far as we can tell, whether they have a functioning ICBM warhead is still a little uncertain. So the new development with the North Korean that is where they seem to focus a lot on developing tactical short range nuclear weapons systems. That is something where we will probably see an increase in the years.”
크리스텐센 선임연구원 북한이 단거리 전술핵무기 시스템 개발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수년간 그 같은 무기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국의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지난 4월 발표한 ‘북한 핵무기 보유고 추정치’ 보고서에서 “북한이 경우에 따라 만들 수 있는 핵무기는 35기에서 65기 사이로 중간값은 45기”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추정치는 북한의 플루토늄과 무기급 우라늄 생산을 바탕으로 평가했으며 북한은 단순 핵분열탄과 고농축 우라늄, 플루토늄 배합 무기, 수소폭탄 혼합 무기 등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월 ‘북한의 핵탄두 수량 추계와 전망’ 보고서를 공개한 한국 국방부 산하 한국국방연구원(KIDA)는 북한의 현재 핵탄두 숫자는 80기에서 90기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북핵 전문가로 북한 영변 핵시설을 4차례 방문한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는 지난 3월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핵탄두 50여 기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할 것으로 추정하고 연간 최대 7기의 핵탄두를 추가로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SIRPI는 전 세계 핵보유국이 가진 핵탄두 수를 1만 2천 512기로 집계했습니다.
이는 1년 전의 1만 2천 710기보다 다소 줄어들었지만 만든 지 오래돼 해체 예정인 핵탄두를 제외한 사용 가능성이 있는 핵탄두 수는 9천 576기로 전년 대비 86기 증가했습니다.
이 단체가 분류한 핵보유국으로는 미국과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북한 등 9개 나라입니다.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 추정치는 작년 350기에서 올해는 410기로 1년 사이 60기 늘어났습니다.
미국이 보유한 핵탄두 총량은 5천244기로 작년보다 줄었지만 사용할 수 있는 핵탄두는 3천708기로 1년 전과 동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