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최근 주한 중국대사의 ‘베팅 발언’과 관련해 일종의 압박 전술이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한국은 훌륭한 동맹이라며 적절한 외교적 결정을 내릴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2일 최근 한중 관계를 얼어붙게 만든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발언에 대해 “분명 일종의 압박 전술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I mean, it certainly appears as if there was some sort of pressure tactic here used. South Korea is a sovereign, independent nation a terrific ally and a great friend not just in the region but around the world. And they have every right to make the kinds of foreign policy decisions they deem are appropriate. We're grateful for the support that they continue to provide particularly with respect to Ukraine.”
커비 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중 관계에서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면 한국이 후회할 것’이라고 밝힌 싱 대사의 지난 8일 발언을 한국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한국은 주권국이자 독립국으로서 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훌륭한 동맹이자 친구”라고 강조하고 “한국은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외교 정책을 결정할 모든 권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우리는 특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에도 감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싱 대사는 지난 8일 서울 중국 대사관저에서 열린 한국 국회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만찬 자리에서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9일 싱 대사를 초치해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비상식적이고 도발적인 언행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 대통령실도 12일 브리핑에서 싱 대사를 겨냥해 “대사 직분은 본국과 주재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가교 역할이 적절치 않다면 본국과 주재국의 이익을 해칠 수 있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