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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젤렌스키 고향 공습 사상자 다수...블링컨 "중국, 쿠바 내 정보 수집 시설 업그레이드"


우크라이나 소방대원들이 13일 러시아군이 공습을 가한 아파트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소방대원들이 13일 러시아군이 공습을 가한 아파트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아파트를 공습해 적어도 1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쿠바 내 중국 도청시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중국이 핵탄두 수를 지난해 크게 늘렸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우크라이나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 거주지역에 공습을 가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군이 13일 일찍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크리비리흐시에 미사일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크리비리흐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향입니다.

진행자) 사상자도 이미 다수 발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크리비리흐시에 있는 5층짜리 아파트 건물이 폭격당해 지금까지 적어도 6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다쳤는데요. 건물 잔해 밑에 아직도 여러 명이 갇혀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현지 관리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고향 피해 소식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13일) 텔레그램에, 러시아군의 미사일을 ‘테러 미사일’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방관들이 폭격으로 화재가 난 건물에서 불길과 싸우고 있는 모습, 검게 그을린 차들이 주변에 뒹굴고 있는 피해 현장 사진들을 함께 올리고 “러시아 살인자들이 주거 건물과 평범한 도시, 민간인들을 상대로 한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놨습니까?

기자) 러시아 측의 반응은 아직 나온 게 없습니다. 개전 이래 지금까지 러시아의 공식 입장은 군사 목표물만 대상으로 할 뿐 민간인을 겨냥한 공습은 하지 않는다는 건데요.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된 영토를 탈환하기 위한 반격을 시작한 이래,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부쩍 강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또 피해가 보고된 지역이 있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북동부 하르키우에도 13일, 공격용 무인기, 드론 공격이 있었습니다. 이 공격으로 사업체와 창고 등의 피해가 있었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습니다. 하르키우 남동부 마을 쪽에는 러시아군의 포격이 계속됐는데요. 이로 인해 마을 주민 2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수도 크이우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크이우 군 행정당국은 13일, 수도 크이우 역시 미사일과 드론 공습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수도 크이우를 방어하는 방공미사일 시스템이 날아오는 미사일들을 요격했으며, 현재로서는 아무런 사상자 보고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최고사령부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은 14발, 드론은 4기인데요. 우크라이나군 최고사령부는 이 가운데 미사일 10발과 드론 1기를 요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상에서는 지금 전황이 어떻게 펼쳐지고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에 점령된 영토를 빼앗기 위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전날(12일)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군이 지금까지 동부 도네츠크 지역과 동남부 자포리자 지역에서 모두 7개 마을을 탈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면적으로 치면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약 90km2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하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성공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우크라이나 정부는 물론 서방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리들은 지난해 9월에도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점령지를 탈환한 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점을 들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가 재탈환을 목표로 삼고 있는 곳에 크름반도도 포함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와 관련해 이호르 조우크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 겸 수석 외교 고문은 12일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반격의 궁극적인 목표는 크름반도를 포함한 모든 영토를 되찾는 것”이라고 분명히 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름반도를 강제 병합했는데요.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유엔 등 국제 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제 ‘대반격’을 시작했다는 말은 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 주요 매체들은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몇 달 전부터 예고해 온 대반격을 시작한 것 같다고 보도했는데요. 우크라이나 정부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0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처음으로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을 공식 인정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캐나다 총리와의 공식 기자회견 석상에서 관련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 10일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했는데요. 두 사람이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과 방어 조처가 지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작전이 어느 정도 단계에 있는지 자세히 말하지는 않겠다고 함구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지금도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는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이 12일 발표한 전과에 대해서는 아무런 확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일, “닷새째 전투가 계속됐지만 우크라이나 정권은 어떠한 전투 지역에서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도 같은 날(9일) 남부 자포리자와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했다면서 1천 명을 사살하고 수십 대의 전차와 장갑차를 파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자료사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쿠바 내 중국 도청 시설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미 국무장관이 이에 대해 말했다고요?

기자) 네. 중국이 쿠바에서 도청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공식 확인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12일,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 국무부에서 회담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중국이 2019년에 쿠바에 있는 정보 수집 시설을 업그레이드, 개선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미국 언론의 관련 보도가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첫 보도를 시작으로, CNN, 뉴욕타임스 등 주요 매체들이 일제히 중국이 쿠바에 수십억 달러를 지급하고 도청 기지를 세웠고, 지난 2019년에는 이를 업그레이드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주요 매체들이 익명의 미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을 블링컨 장관이 공식 확인한 것입니다.

진행자) 관련 보도나 블링컨 장관 말에 따르면 중국이 2019년에 해당 시설을 업그레이드했다는 건데, 그럼, 바이든 정부 출범 전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2019년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12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지난 2021년 바이든 정부가 출범했을 당시 “해외 정보 수집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펼치는 중국의 여러 민감한 노력에 관해 보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중국의 그 같은 활동에 대해 미국 정부는 인지하고 있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트럼프 정부는 이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충분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게 바이든 정부의 평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바이든 정부는 새로운 전략을 수립했고, 성과를 이루고 있다고 블링컨 장관은 말했는데요. 자세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 전략의 시작은 외교”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쿠바에 도청 시설이 있는 거라면 그야말로 미국의 코 앞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쿠바는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 남쪽 해안에서 불과 150km 정도 떨어져 있는 나라입니다. 따라서 쿠바에 도청 시설이 있다는 건 미국 본토, 특히 미국 남동부 쪽 신호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진행자) 중국은 이 사안에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중국 관영 매체는 미국이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기선을 잡기 위해 해당 사안을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이 ‘제2의 정찰 풍선’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지난번 정찰 풍선 사건으로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이 취소된 걸 말하는 모양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2월 블링컨 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려고 했는데요. 당시 중국의 정찰 풍선이 미국 본토에 출현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중국 방문 계획을 접은 바 있습니다. 아직 블링컨 장관의 공식 일정은 나오지 않았는데요. 일부 미국 관리들은 블링컨 장관이 18일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 공군 병사들이 핵탄두가 실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정비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공군 병사들이 핵탄두가 실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정비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중국 관련 소식, 하나 더 들어 보겠는데요. 중국이 지난해 핵탄두 수를 많이 늘렸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최근 전 세계 군비 현황을 평가한 ‘2023년 연감’을 최근 공개했는데요. SIPRI는 이 연감에서 중국이 가진 핵탄두 수가 지난해 1월 350개에서 올해 1월 410개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1년 동안 핵탄두 60개를 더 확보했군요?

기자) 네. SIPRI는 중국이 핵탄두 수를 계속 늘리리라 전망했습니다. SIPRI는 중국이 오는 2035년까지 핵탄두 약 1천500개를 비축할 것이라는 미국 국방부 전망을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 국방부는 중국이 빠른 기세로 핵탄두 수를 늘리리라 전망한 거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스 크리스텐센 SIPRI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핵무기를 국가안보 유지에 필요한 최소량만 보유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확장하기 시작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2035년까지 핵탄두 수를 그렇게 늘려도 미국과 러시아와 비교하면 여전히 한참 못 미치는 수준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실전 배치에서 제외하고 폐기할 예정인 것까지 포함해서 미국이 대략 5천200개, 그리고 러시아가 약 5천900개의 핵탄두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두 나라가 가진 핵탄두는 전 세계에 존재하는 핵탄두 가운데 거의 90%를 차지합니다.

진행자) 현재 전 세계에 있는 핵탄두가 모두 몇 개나 되나요?

기자) 네. SIPRI 추산으로는 올해 1월 기준으로 약 1만2천500개인데요. 지난해보다 200개 정도 줄었습니다. 그런데 전체 핵탄두 가운데 사용할 가능성에 대비해 가지고 있는 핵탄두 숫자가 거의 9천600개에 달하는데요. 지난해보다 86개 이상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핵탄두를 어떤 방법으로 목표 지역에 떨어뜨리는 겁니까?

기자) 네. 대표적인 투발 수단은 역시 미사일과 비행기입니다. 대략 3천800개 핵탄두를 미사일과 비행기로 실어 나릅니다. 그리고 핵탄두 약 2천 개가 높은 경계 태세 아래 있다고 하는데요. 이건 핵탄두가 미사일에 탑재돼 있거나 아니면 전략폭격기가 있는 공군기지에서 보관돼 있다는 뜻입니다.

진행자) 핵탄두를 가지고 있는 나라가 모두 몇 나라인가요?

기자) 네. 모두 9개 나라인데요.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파키스탄, 북한, 그리고 이스라엘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적은 수를 가지고 있는 나라가 북한인데, 대략 30개로 추정됩니다. SIPRI는 이들 9개국이 핵무기를 계속 현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1만2천 개 핵탄두라면 인류를 여러 번 멸절시키기에 차고 넘치는 수량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댄 스미스 SIPRI 소장은 “우리는 인류 역사에서 위험한 시기 중의 한 곳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또 "지정학적 긴장을 진정시키고, 군비 경쟁을 늦추며 환경 파괴와 증가하는 기아가 유발하는 더 악화하는 결과에 대처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전 세계 정부가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전 세계 핵탄두 중에 대부분을 가지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가 자국 보유 핵탄두 수를 제한하기로 했었는데요. 최근 이런 노력에 장애물이 생겼죠?

기자) 네. 두 나라가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를 통해 서로 실전 배치하는 핵탄두 수를 제한했는데요. 최근 러시아가 협정 참여를 중단한다고 선언해서 이런 노력에 큰 차질이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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