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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우크라이나 거점 공세 강화...미, 러시아 중앙은행 제재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러시아명 하리코프) 시청이 1일 러시아군 공격에 크게 파손됐다.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러시아명 하리코프) 시청이 1일 러시아군 공격에 크게 파손됐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엿새째를 맞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황과 양국 간 첫 협상 소식, 국제 사회 제재 움직임과 유엔 긴급 특별총회 등 오늘도 우크라이나 관련 소식 먼저 전해드리고요. 이어서 수십억 명이 기후변화로 위기에 처해 있다는 새 유엔 보고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벌써 엿새째가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4일 러시아가 육해공 병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전을 감행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지 1일로 엿새째를 맞았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장 큰 군사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전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탱크와 장갑차, 자주포, 군수 차량 등으로 이뤄진 긴 러시아군 행렬이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를 향해 계속 진군하고 있습니다. 미국 인공위성 업체 ‘맥사(Maxar)’가 공개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북서부에서 시작된 군 호송 행렬의 길이가 60여 km 에 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수도 크이우로 향하는 군 행렬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맥사 측에 따르면 전날(28일) 오전만 해도 이 호송 차량 길이가 약 27km였는데요. 오후에는 64km 이상 늘었습니다. 맥사 측 대변인은 호송대가 크이우 도심에서 약 25km 떨어진 안토노프 공군기지부터 우크라이나 북서쪽까지 길게 이어지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군이 크이우를 향해 조금 더 진군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군은 크이우 외곽까지 빠르게 진군했지만, 약 30km부터는 더 이상 나가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전날 대비 5km 이상 진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지역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지역에서 공격의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 국경 근처,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러시아명 하리코프)는 집중 목표물이 되고 있는데요.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간에 며칠째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1일, 통행 금지가 해제된 지 2시간 만인 오전 8시에도 시 정부 청사를 겨냥한 대규모 폭탄 공격이 있었습니다. 또 남부 헤르손 지역이 러시아군에 포위되는 등 1일, 우크라이나 여러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이 재개됐습니다.

진행자) 벨라루스군이 결국 참전했다는 소식도 들리는군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 정부가 1일,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침공을 지원하며 참전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벨라루스군이 지금 우크라이나 북부에 들어와 체르느히우를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민간인들의 피해도 크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은 28일까지 최소한 사망자 약 102명을 포함해 400여 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 긴급구호 담당 사무부총장은 공식 확인되지 않은 보고가 많아 실제 사상자 수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군이 민간 지역에 대한 공격도 감행하고 있다는 겁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8일, 하르키우의 여러 주거 건물이 미사일 공격을 당해 어린이 포함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수도 크이우에서도 5층짜리 주거용 건물이 폭격을 당하는 등 민간인 거주 지역 피해가 늘고 있는데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는 오폭이 아니라 의도적인 주민 살상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회담한 다음 날에도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거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히려 러시아군의 공격이 강화하고 있다는 관측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결사 항전의 자세로 러시아군에 맞서고 있지만, 러시아와 전력 비교가 안 되기 때문에 이 며칠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양국의 회담은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네. 28일,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 근처, 고멜이라는 곳에서 양국 대표단이 만났는데요. 회담은 약 5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고요. 다만 양측이 조만간 다시 회담하기로 합의해 일단 회담이 결렬되는 위기는 피했습니다.

진행자) 양측이 회담과 관련해 발표한 게 있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목표는 즉각적인 휴전과 러시아군의 철수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러시아 대표단은 구체적인 설명없이, 러시아의 목표는 양측의 이익에 부합하는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지 않고, 중립국으로 남으라는 입장입니다. 양국 대표단은 귀국 후 협의를 거쳐 후속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에 대해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네. 회담 내용을 분석한 후 추가 협상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전쟁을 끝낼 기회가 된다면 회담에 참여해야 한다는 마음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의 회담 의도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공격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군사 장비 보급 등의 시간을 벌기 위해 회담을 내세워 시간 끌기 작전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인데요.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8일, 총구와 탱크를 겨누면서 하는 대화는 진정한 외교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재무부 청사.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재무부 청사.

진행자) 지구촌 오늘, 계속해서 이번에는 국제 사회 움직임 보겠습니다.

기자) 네. 미국 정부가 28일,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이번 제재는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부 펀드, 러시아 재무부를 겨냥한 건데요. 이 제재로 러시아 중앙은행 소유 미국 내 모든 자산은 동결되고요. 미국인이 이들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것도 전면 금지됐습니다. 미국은 앞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러시아 주요 은행을 배제하는 강력한 제재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유럽연합(EU)도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EU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 주요 인물에 대한 직접 제재 단행, 러시아 주요 은행의 스위프트 배제, 러시아 항공기의 EU 영공 진입 금지 등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도를 계속 높이고 있습니다. EU는 또 조만간 우크라이나의 회원국 가입 문제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줄곧 나토 가입과 더불어 EU 가입도 타진해왔죠?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걸림돌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이 28일 EU 가입 신청서에 서명하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공식 신청했습니다.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의 EU가입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EU 가입은 어떻게 정해지는 건가요?

기자) 27개 회원국 만장일치의 동의가 있어야 합니다. 체코, 폴란드 등 동 ∙중유럽 국가들은 즉각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의 가입에 대한 지지를 밝혔습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에 즉각 후보국 지위를 부여하고 관련 논의를 시작할 것을 촉구했는데요. EU 고위 관리는 3월에 예정된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회원국 간에 일부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긴급 특별총회도 소집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 긴급 특별 총회가 소집된 건 20여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만큼 국제 사회가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인데요. 28일 열린 특별총회에서 서방을 중심으로 한 대부분의 나라는 한 나라의 주권과 영토를 침범한 러시아의 행위를 규탄하며 즉각 휴전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대표는 이런 국제 사회의 목소리에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우크라이나가 먼저 독립을 요구하는 돈바스 주민들에게 적대적인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러시아의 공격을 ‘특별작전’이라고 말하면서 민간인 거주 시설 폭격 등의 보도는 허위이며, 서방 매체가 거짓 뉴스를 반복하며 사실을 왜곡하고 더 큰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특별 총회에서 대러시아 결의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에 관한 소식은 없습니까?

기자) 이번 사태에 대해 발언을 신청한 회원국이 100여 개가 넘어 이날 결의안 도출은 하지 못했습니다. 유엔 총회는 각 회원국의 발언을 모두 청취한 후 결의안 초안을 작성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총회 토론은 2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결의안이 채택되기 위해서는 회원국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국제 사회가 단합된 목소리로 러시아를 규탄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큽니다.

진행자) 러시아 압박에 합류하는 국제 기업들도 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청을 수용해 러시아 내 일부 서비스와 광고 수익 등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월트디즈니사도 러시아에서 영화 개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고요.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 ‘BP’에 이어 ‘쉘’사도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과의 합작 투자 계약을 취소하는 등 러시아 압박 대열에 합류하는 기업들이 속속 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브라질 아마존 밀림이 불타고 있다. (자료 사진)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브라질 아마존 밀림이 불타고 있다. (자료 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유엔 보고서가 새로 나왔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28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산하 제2실무그룹이 ‘제6차 평가보고서 WG2 보고서’와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을 발간했습니다. IPCC에는 기후변화과학,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적응·취약성, 기후변화 완화를 다루는 3개의 실무그룹이 있는데요. 각 그룹은 5년에서 7년에 한 번씩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를 발간합니다.

진행자) 이번 보고서의 핵심은 뭡니까?

기자) 네. 직전 보고서가 나왔던 8년 전과 비교해 전 지구적 상황이 모든 분야에서 한층 악화했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자연에 야기한 영향은 이전까지 인식됐던 것보다 훨씬 크다”라면서 “일부 종은 기후변화로 인해 완전히 멸종했고, 생태계가 광범위하게 악화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가 생각보다 예전 진단보다 더 심각하다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요. 먼저 최대 60%의 생물종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5도 상승할 때 멸종 위기에 처해있고, 이런 생물종의 멸종은 되돌릴 수 없다고 보고서는 경고했습니다. 그리고 약 절반에 해당하는 생물종의 서식지가 고위도와 고지대로 이동하고, 식물의 3분의 2는 봄철 생육이 빨라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건 역시 기후변화로 지구기온이 상승하면서 초래되는 결과라고 할 수 있겠죠?

기자) 맞습니다. 또 인류가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할 경우 21세기 후반 전 지구적으로 플랑크톤이 감소하면서 최대 15.5%의 수산자원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물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는데요. 벌써 약 40억 명이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의 온도 상승이 물 부족 현상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구 온도가 1.5도 오르면 도시인구 3억5천만 명이 물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는데요. 온도 상승 폭이 2도면 물 부족 도시인구는 4억1천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많은 지역에서 자주 폭우가 내리면서 연 강수량이 증가하지만, 지역 간 강수량 편차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인류의 건강에도 큰 문제가 되지 않겠습니까?

기자) 네. 보고서도 바로 그 점을 지적했습니다. 보고서엔 기후변화로 인류의 건강이 직접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담겼습니다. 예를 들면 수인성 전염병이나 기타 전염병이 인류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데요. 특히 “극심한 더위가 전 세계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며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기후변화에 따른 정신건강 문제도 언급했는데요. “불안이나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 건강 문제는, 온난화가 진행됨에 따라 젊은 층과 노년층, 기저질환이 있는 이들에게 특히 증가할 것이다”라고 보고서는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문제를 극복할 방안은 없는 건가요?

기자) 네. 보고서는 하루빨리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라고 권고했고요. 동시에 이미 변화하고 있는 기후 환경에 맞춘 대책을 세워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 기사는 'AP'와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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