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의원들이 최근 주한 중국대사의 이른바 ‘베팅 발언’을 비판하며 중국이 점점 더 공격적 위협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의 경제적 보복에 대비해 미한 경제 관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민주당의 팀 케인 상원의원은 15일 최근 한중 관계에 파장을 몰고 온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발언에 대해 “절박하다는 신호인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케인 의원] “I think that it's maybe a desperation sign. China should feel confident enough in itself that it (doesn’t) need to make those kinds of threats. So apparently they're feeling a lack of confidence, which is, that’s surprising.”
케인 의원은 이날 싱 대사 발언에 대한 VOA 논평 요청에 이 같이 밝히며 “중국이 충분한 자신감이 있었다면 그런 종류의 위협을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분명히 자신감의 부족을 느끼고 있다”며 “그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싱 대사는 지난 8일 서울 중국 대사관저에서 열린 한국 국회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만찬 자리에서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가 9일 싱 대사를 초치해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비상식적이고 도발적인 언행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고 이에 중국 외교부도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등 한중 간 외교 마찰이 이어졌습니다.
공화당 중진인 존 코닌 상원의원은 중국이 비판하는 한국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과 관련해 미국과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의 역내 협력 강화는 “타당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녹취:코닌 의원] “South Korea is a thriving democracy and China is not. China is controlled by the Chinese Communist Party. And they become increasingly aggressive and threatening to democracies in the region. And that's why I think you're seeing more cooperation, greater state of preparation of every country from Japan to South Korea to the United States to Australia in the Indo Pacific. So this is a rational and reasonable response to China's aggression.”
코닌 의원은 15일 상원 사무실 건물에서 VOA 기자와 만나 “한국은 번영하는 민주주의 국가이고 중국은 그렇지 않다”며 “중국은 중국 공산당에 의해 통제되고 있으며, 그들은 역내 민주주의 국가들에게 점점 더 공격적이고 위협적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바로 이 때문에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일본에서부터 한국, 미국, 호주에 이르기까지 모든 국가가 협력을 확대하고 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것은 중국의 공세에 대한 합리적이고 타당한 대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의 코리 부커 상원의원도 한국이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이유는 중국의 잘못된 행동 때문임을 시사했습니다.
[녹취:부커 의원] “South Korea is an extraordinary ally of the United States. But more importantly, they are strong adherence to the global rule of law. And I think a lot of these challenges are coming up because of China's taking actions that are in violation of the larger rule of law.”
부커 의원은 이날 상원 사무실 건물에서 VOA 기자에게 “한국은 미국의 엄청난 동맹국”이라며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한국이 세계적인 법치주의를 강하게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더 넓은 범위의 법치주의를 위반하는 중국의 행동 때문에 이런 많은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의원들은 미국이 한국과의 경제적 유대를 더욱 강화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중국의 향후 경제 보복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케인 의원은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국과의 경제적 유대관계를 계속 더 강화해야 한다”며 이런 방안에 “우리는 매우 열려있고 그렇게 하길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케인 의원] “Just continuing to have stronger and stronger our own economic ties with South Korea, which we're very open to do and wanting to do. I haven't had an ask from the South Korean embassy or anybody in the South Korean government, hey, can you do a B or C to help us insulate ourselves from economic coercion? But, they know that if they make such a request, it's going to be viewed pretty favorably.”
이어 “한국 대사관이나 한국 정부 측으로부터 (중국의) 경제적 강압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미 의회)가 할 수 있는 구체인 것에 관한 요청을 받은 적은 없지만, 그런 요청이 있다면 상당히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점을 한국은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화당의 로저 마샬 상원의원은 미국 정부가 한국 같은 동맹국들을 중국의 ‘괴롭힘’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마샬 의원] “they are certainly very important to our national security, and the world security as well…let’s keep… being proactive, not reactive…I think we have to stand together with India, with Australia, with Japan, with South Korea. We all need to stand up to China and say enough of this bullying.”
마샬 의원은 “한국은 미국은 물론 세계 안보에도 매우 중요하다”며, 사후에 대응하지 말고 사전에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인도, 호주, 일본, 한국과 함께 뭉쳐야 한다”며 “우리가 모두 중국에 맞서 이런 괴롭힘을 중단하라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