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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평화사절단 러시아 도착...젤렌스키 "러시아군 철수하지 않는 한 평화회담 없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6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하고 있다. (자료사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6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하고 있다. (자료사진)

아프리카 7개국 지도자들로 구성된 ‘아프리카 평화사절단’이 우크라이나 방문에 이어 1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습니다.

아프리카 평화사절단은 이날(1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 종식 방안을 논의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세네갈 등 아프리카 7개국 대통령과 총리 등 이들 지도자는 전날(16일)에는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했습니다.

사절단을 이끈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조속한 전쟁 종식과 이를 위한 협상을 촉구했습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모든 것을 잃는 것보다 종전이 낫다"며 "전쟁은 가능한 한 빨리 종결돼야 하고, 협상과 외교적 수단을 통해 평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또 "유엔 헌장에 따라 모든 국가의 주권을 인정하고, 안보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나 러시아와의 평화회담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군대를 철수한 후에만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프리카 지도자들에게 우리 영토를 점령한 러시아와 지금 협상하는 것은 전쟁 동결이자 고통과 수난의 동결이라고 여러 차례 분명히 이야기했다"며 러시아군의 철수 없는 협상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편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단독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아공은 오는 8월 브릭스 정상회의 주최국입니다. 현재 푸틴 대통령에게는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로, ICC 회원국인 남아공은 푸틴 대통령이 남아공 영토에 들어오면 체포해 신병을 인도할 의무가 있습니다.

남아공 정부는 브릭스 회원국 정상들에게 초청장을 보냈으며, 푸틴 대통령은 참석 의사를 밝힌 상태입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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