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흑해 곡물 협정이 중단될 경우 동아프리카 지역 수천만 명이 기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26일 경고했습니다.
도미니크 페레티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수석비상담당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협정이 갱신되지 않으면 동아프리카를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페레티 담당관은 “우크라이나산 밀에 의존하는 많은 나라들이 있다”면서, 그것이 없다면 우리는 “훨씬 더 높은 식량 가격을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WFP는 협정 중단에 대비해 가능한 한 많은 식량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중단시 식량 공급처를 바꿀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WFP 관계자의 이날 경고는 최근 러시아가 자국산 곡물과 비료 수송에 장애가 제거되지 않으면 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거듭 경고해온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 다음달 18일 만료 앞둬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체결된 협정은 전쟁 이후 봉쇄됐던 우크라이나 주요 항구들에서 곡물 수출을 재개하고, 러시아의 식량과 비료를 원활히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120일 시한을 둔 협정이 지난해 11월 한 차례 연장됐고, 올해 3월 다시 연장에 합의했습니다.
2차 연장 당시 우크라이나 측은 기존 협정과 같이 120일 시한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기대했으나, 러시아 측은 60일 시한을 제시했습니다.
60일 시한 만료가 지난달 18일이었습니다.
만료를 하루 앞둔 지난달 17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개월 추가 연장에 합의했습니다. 새로운 시한은 다음달 18일입니다.
VOA뉴스
* 이 기사는 AP·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