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수장 프리고진, 벨라루스로 망명 

러시아에서 군사 반란을 주도했던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7일 벨라루스로 망명했습니다.

항공 추적 서비스 ‘Flightradar24’에 따르면, 27일 오전 프리고진의 소유로 추정되는 비행기 한 대가 러시아 로스토프시에서 출발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남서쪽 공군기지에 도착했습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프리고진과 그의 용병 일부가 자비로 “얼마간” 벨라루스에서 머무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던 바그너그룹은 앞선 24일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시에 있는 군 사령부를 점령한 뒤 모스크바 남쪽 200km 지점까지 진격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중재로 진격을 멈추고 기지로 돌아간 프리고진은 차량에서 손을 흔들고 떠난 것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어 프리고진은 26일 음성 메시지를 통해 모스크바 진격은 러시아 정부를 전복하려는 것이 아니라 전쟁에서의 비효과적인 행위에 관해 항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루카셴코 대통령과의 합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 연설에서 러시아 내 무장 반란의 배후를 처벌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