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위성 광명성 4호가 발사 7년 만에 지구로 낙하해 소멸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광명성4호 같은 소형 위성은 대기권 진입시 완전히 불타 없어지기 때문에 민간에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 2016년 2월 7일 발사한 ‘광명성 4호’ 위성이 지구 대기권 재진입 후 소멸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우주군사령부가 운영하는 전 세계 위성 정보 서비스 ‘스페이스-트랙(Space-Track.org)’에 따르면, ‘KMS-4’로 명명된 광명성 4호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 3일 오후 3시 현재 ‘낙하 후 소멸’ 상태(Decayed status)’로 나타났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광명성 4호는 협정 세계시 기준으로 지난달 30일 대기권에 재진입한 뒤 소멸됐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재진입 시점 등 세부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VOA가 ‘스페이스-트랙’에서 광명성 4호처럼 최근 소멸된 다른 위성들의 자료를 살펴본 결과 대형 위성의 경우 재진입과 소멸 시점이 확인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광명성 4호처럼 소형 위성으로 분류된 경우에는 대부분 세부 자료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유럽 우주국(ESA) 의 데이터를 토대로 국제 위성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엔투요(www.n2yo.com)’와 ‘오브트랙(www.orbtrack.org)’, 인더스카이(www.in-the-sky.org) 등에서도 광명성 4호는 현재 ‘낙하 후 소멸’ 상태(Decayed status)’로 더 이상 추적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 사이트 역시 광명성 4호가 지난달 29일에서 30일 사이 궤도를 이탈해 대기권에 재진입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3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광명성 4호의 경우 너무 작은 위성이기 때문에 대기권 재진입 등 세부 사항을 추적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스페이스-트랙 측으로부터 들었다”면서, 작은 위성의 경우 재진입 자체도 항상 탐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맥도웰 박사] “I have one caveat there that for a small satellite they don't always detect the re-entry itself. I'm told that the KMS4 sat is too small for Space Force to bother tracking its reentry in detail.”
마르코 랭브로크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 항공우주공학부 교수도 VOA에 광명성 4호 같은 초소형 위성의 경우 소멸 시점이나 장소를 추적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낙하 속도와 궤도 움직임 등에 따른 대기권 재진입 예측에 따르면 협정 세계시(UTC)로 6월 30일 오전 4시쯤
(한반도 시간 오후 1시) 대기권에 재진입해 동아시아나 미 대륙 또는 남극 상공에 낙하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랭브로크 교수] “My nominal reentry forecast was 30 June 4:25 UTC +- 2 h. It can come down over East Asia, the America's or Antarctica.”
전문가들은 또 광명성 4호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대기권 재진입 시 완전히 불타 연소됐을 것이라면서, 잔해가 낙하해 민간에 피해를 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맥도웰 박사] “And again it's nothing to worry about.
The pieces will burn up in the upper atmosphere but it can make a spectacular light show.”
맥도웰 박사는 “피해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잔해들은 대기권 상층부에서 전소될 것이며, 화려한 불꽃쇼를 연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위성이 밤에 인구가 밀집된 지역 위로 낙하했다면 사람들에게 유성으로 인식됐을 수도 있으며, 그것으로 인해 추가적인 낙하 정보를 얻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VOA는 지난달 28일 국제위성정보 제공 웹사이트 분석을 통해 광명성 4호가 최근 1년 사이 250km 이상 고도가 떨어졌으며, 최근 빠른 속도로 낙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광명성 4호가 소멸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수주 안에 대기권에 재진입해 전소될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광명성 4호는 발사 이후 우주 궤도에는 안착했지만 위성으로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사실상 ‘죽은 위성’으로 분류됐습니다.
이번 광명성 4호의 소멸로 이제 북한이 발사 해 운영 중인 인공 위성은 ‘광명성 3호 2호기’ 하나만 남게 됐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아직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광명성 3호 2호기’ 역시 광명성 4호와 유사한 패턴으로 고도가 계속 낮아지고 있는 만큼 올해 9월이나 10월쯤 ‘소멸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