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스웨덴 정부 '코란 소각' 규탄...이란, 새 대사 파견 보류

스웨덴 정부는 최근 스톡홀름에서 이슬람 경전 코란이 소각된데 대해 '이슬람 혐오(Islamophobic) 행위'라며 2일 규탄 성명을 냈습니다.

스웨덴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스웨덴에서 개인이 시위에서 행한 이런 이슬람 혐오 행위가 무슬림에게 불쾌할 수 있다는 것을 스웨덴 정부는 충분히 이해한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서 "우리는 스웨덴 정부의 관점을 절대로 반영하지 않은 이런 행동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같은 행동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교황은 3일 발행된 아랍에미리트(UAE) 일간 알이티하드와의 인터뷰에서 "거룩하게 여겨지는 모든 서적은 신자들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소중히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러한 행동에 분노와 역겨움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 스톡홀름 시위 파장

지난달 28일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시내 이슬람 사원 밖에서 이라크 출신 살완 모미카 씨가 코란을 밟고 불에 태운 뒤 이슬람권 국가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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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정상회의 개막, 우크라이나 지원 등 논의...스웨덴서 코란 소각 시위

코란과 확성기를 들고 있던 모미카 씨는 코란을 찢어 신발을 닦은 뒤 돼지고기로 만든 베이컨 조각을 끼워 넣고 불에 태웠습니다. 돼지는 이슬람교가 혐오하는 동물입니다.

스웨덴 정부는 앞서 법원 판단에 따라 해당 시위를 허가했습니다.

스웨덴 법원은 반이슬람 시위 신청에 대한 경찰의 거부 결정이 헌법 상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기각했습니다.

◼︎ 이란, 새 대사 파견 보류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은 스웨덴에 새 대사 파견을 보류한다고 2일 발표했습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스웨덴 주재 대사를 새로 임명하기 위한 행정절차는 끝났지만 스웨덴 정부가 코란을 모독하는 (시위) 허가증을 발급함에 따라 파견은 보류됐다”고 말했습니다.

언제까지 미룰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앞서 코란 소각 시위 직후 이란 주재 스웨덴 대사대리를 초치해 항의했습니다.

이슬람권 국가들의 반발 수위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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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코란 소각 시위' 이슬람권 국가들 반발

이슬람 최대 국제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원국들은 2일 사우디 제다에 있는 본부에서 이례적으로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리비아를 포함한 57개국으로 구성된 OIC는 성명에서 "회원국들은 코란 훼손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통일되고 집단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모로코 등은 코란 소각에 대한 항의 표시로 자국 주재 스웨덴 대사들을 불러 항의했습니다.

◼︎ 스웨덴 나토 가입 걸림돌

이번 사안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합류에도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튀르키예는 자국에서 테러단체으로 지정한 쿠르드노동자당(PPK)을 비롯한 쿠르드족 단체들에 스웨덴이 우호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나토 합류를 막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사건에 앞서, 스웨덴 주재 자국 대사관 앞에서 또다른 코란 소각 시위가 벌어진 뒤 스웨덴의 나토 가입과 관련한 공식 논의를 중단했습니다.

군사적 비동맹주의와 중립 노선을 지켜왔던 스웨덴은 지난해 5월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약 3개월 뒤였습니다.

핀란드는 협상 끝에 기존 30개 회원국들의 동의를 모두 얻어 지난 4월, 31번째 회원국이 됐으나, 스웨덴은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반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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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스웨덴 총리 미국 방문...나토 가입 등 논의"

미국과 스웨덴 정부는 이달 11~12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이전에 스웨덴의 합류 안건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해왔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5일 백악관에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회담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