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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3대뿐인 미군 정찰기 ‘코브라볼’, 한반도 동해 사흘 연속 출격 


미 공군의 ‘RC-135S’ 코브라볼 정찰기.
미 공군의 ‘RC-135S’ 코브라볼 정찰기.

전 세계 단 3대뿐인 미 공군 정찰기가 한반도 동해 상공에 사흘 연속 출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탄도미사일 발사 동향을 관측하는 데 특화된 정찰기인 만큼 북한의 관련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한 것인지 주목됩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이 현지 시간으로 4일 한반도 동해 상공에서 포착됐습니다.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레이더박스'에 따르면 미군 코브라볼 정찰기는 4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현 주일미군 가데나기지를 떠나 한반도 동해 상공 등을 비행한 뒤 오후 6시 33분경 복귀했습니다.

미국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이 4일 한반도 동해 상공을 비행한 경로가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레이더박스'에 의해 포착됐다.
미국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이 4일 한반도 동해 상공을 비행한 경로가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레이더박스'에 의해 포착됐다.

이 사이트는 코브라볼이 한국의 독도를 의미하는 '리앙쿠르 암초(Liancort Rocks)' 인근에서 확인됐다고 소개했는데, 특히 위도상으로 한국 속초 위쪽으로까지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항공기 추적 사이트는 '플라이트레이더24'도 이날 코브라볼의 같은 비행 경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미군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이 현지 시간으로 4일 한반도 동해 상공을 비행한 경로가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의해 포착됐다.
미군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이 현지 시간으로 4일 한반도 동해 상공을 비행한 경로가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의해 포착됐다.

이들 사이트에 따르면 '코브라볼'은 지난 2일과 3일에도 동해 상공을 비행했습니다. 사흘 연속 한반도 주변에서 활동한 것입니다.

전 세계에 3대뿐인 코브라볼은 탄도미사일 감지와 추적에 특화된 미 공군 정찰기입니다.

특히 먼 거리에서도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고 적외선 센서와 첨단 광학·전자기기, 녹화 통신장비 등도 탑재해 미사일 발사 후 탄착지점까지 포착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군용기들은 항공기식별표지인 트랜스폰더를 켜고 운항하면서 민간 군용기 추적 계정 등이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만 군사 전문가들은 상당수 군용기들이 위치를 노출하지 않는 만큼 민간 추적 시스템에 포착된 항공기 수가 모든 정찰 자산의 실제 출격 횟수를 반영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앞서 코브라볼은 지난 5월 2일 한국 제주도 서해와 한국 전라남도 서해 상공에서 포착된 바 있습니다.

3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시점에는 한반도 동해상을 비행했습니다.

그런 만큼 이번에도 미군 당국이 정찰·감시자산을 동원해 북한 내 관련 동향을 추적하고 있는 것인지 주목됩니다.

최근 VOA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이 김일성 광장에 대형 구조물을 세우는 등 '전승절 70주년(한국전 정전협정 체결일)' 행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움직임을 전한 바 있습니다.

또한 북한은 지난 5월31일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뒤 재발사를 예고한 가운데 최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새 로켓 발사대 움직임이 위성사진을 통해 관측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합동참모본부의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4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미국과 한국 정보 당국이 북한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이성준 공보실장]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하에 북한의 정치 일정과 연계하여 인원 및 장비의 이동, 구조물 설치 등 해당 지역에 대해 면밀히 감시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실장은 또한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우주발사체 추가 발사를 포함해 북한의 다양한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 지속 감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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