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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북한 남포 출입 유조선 42척...최대 100만 배럴 이상 유류 반입 추정


북한 남포 유류 하역 시설을 촬영한 지난달 17일 자 위성사진에서 유조선 3척(붉은 원)이 정박해 있다. (위성사진=Planet Labs)
북한 남포 유류 하역 시설을 촬영한 지난달 17일 자 위성사진에서 유조선 3척(붉은 원)이 정박해 있다. (위성사진=Planet Labs)

올해 상반기 북한 남포 유류 항구에 40여 척의 유조선이 드나들면서 최대 100만 배럴 이상의 유류를 반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가 안보리에 공식 보고한 대북 유류 공급량은 15만 배럴에 불과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17일 북한 남포 유류 하역시설에 유조선 3척이 정박한 모습이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에 포착됐습니다.

이들 유조선은 길이가 각각 95m와 85m, 60m 길이로 모두 바다 쪽으로 길게 뻗은 하역 부두에 선체 중간 부분을 밀착한 상태입니다.

부두 반대편 즉 육지 부분이 북한 최대 규모로 알려진 유류 탱크 밀집 지대인 만큼 유류 하역 작업 중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사흘 전인 지난달 14일에 촬영된 위성사진에선 60m 길이의 유조선을 제외한 나머지 2척을 볼 수 없고, 이틀 뒤인 19일 자 위성사진에선 3척이 모두 사라진 점으로 볼 때 17일을 전후한 시점 이곳을 활발하게 드나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VOA가 ‘플래닛 랩스’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동강 해빙기인 2월부터 올해6월까지 남포 유류 하역 시설과 인근의 해상 하역 시설을 출입한 유조선은 42척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5개월 간 3~4일에 한 척 꼴로 유조선이 드나들었다는 의미입니다.

짙은 구름이 낀 날과 야간에 유조선이 출입했을 가능성을 감안하면 실제로 이곳에 정박한 유조선의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남포 유류 하역시설은 과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북한의 불법 유류 활동 현장으로 지목한 곳입니다.

특히 유조선 정박 횟수를 토대로 북한에 반입된 정제유 양을 추산하기도 했는데, 이를 근거로 매년 북한이 안보리가 허용한 정제유 반입량 50만 배럴을 넘기고 있다고 지적해 왔습니다.

실제로 전문가패널은 유조선 1척이 실을 수 있는 유류 양을 선박에 따라 1만에서 3만 배럴로 추정해 왔는데, 올해 상반기에 포착된 42척에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북한은 최소 42만에서 최대 126만 배럴의 유류를 반입했다는 계산이 가능합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의 정제유 수입 한도를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했습니다.

문제는 북한이 이렇게 많은 양의 유류를 반입했을 가능성이 큰데도 유엔의 공식 기록은 이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북한에 유류를 수출하는 중국과 러시아는 최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북한에 공급한 정제유를 각각 9만3천 배럴과 6만4천 배럴로 보고했습니다.

특히 앞서 VOA는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분석해 중국이 북한에 공급했다고 보고한 정제유량 합산치가 아스팔트 재료인 석유역청과 윤활유, 석유젤리(바셀린), 윤활유용 기유 등 비연료 유류 제품을 더한 결과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중국이 북한에 연료용 유류를 전혀 공급하지 않고 있고, 러시아의 공급량도 6만 배럴 수준에 불과해 이 기간 유조선 입출항 횟수로 추산된 42만~126만 배럴과는 큰 차이가 나는 상황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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