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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커비 조정관 “러시아 국방장관 평양 방문 ‘군수품 판매’ 설득 차원”


지난달 26일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북 중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함께 평양에서 열린 '무장장비전시회'를 방문했다.
지난달 26일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북 중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함께 평양에서 열린 '무장장비전시회'를 방문했다.

러시아 국방장관의 최근 평양 방문은 북한 군사장비를 계속 획득하기 위한 것이라고 백악관 고위관리가 지적했습니다. 북한과의 어떤 무기 거래도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상기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백악관이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문제를 또다시 제기했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은 3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 작전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계속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계속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We remain concerned that the DPRK continues to contemplate providing military support to Russia's military operations against Ukraine. Russian minister of defense, Sergei Shoyu, recently traveled to North Korea in a bid to convince North Korea to sell munitions to Russia to support Russia’s war. To that end, our information indicates that Russia is seeking to increase military cooperation with the DPRK such as through DPRK's sale of artillery munitions again to Russia."

특히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최근 평양 방문과 관련해 "북한이 러시아에 군수품을 판매해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는 북한이 다시 러시아에 포탄을 판매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북한과의 군사 협력 증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커비 조정관은 밝혔습니다.

다만 관련 정보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지난 1월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 그룹에 무기를 전달하는 정황을 포착한 위성사진들을 공개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지난 1월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 그룹에 무기를 전달하는 정황을 포착한 위성사진들을 공개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어 미국이 지난 3월 북러 무기거래 논의를 중재한 슬로바키아 국적의 아쇼트 므크르티체프를 제재한 점을 상기하며 "북한과 러시아의 어떤 무기 거래도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직접적인 위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As a reminder, United States sanctioned an arms dealer...Any arms deal between North Korea and Russia would, of course, directly violate a series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we're going to continue to identify, expose, and counter Russian efforts to acquire ammunition from North Korea or, quite frankly, any other state that might be prepared to support its war in Ukraine. And I think this is yet another example of how desperate Mr Putin is becoming because his war machine is being affected by the sanctions and the export controls."

그러면서 "북한이나 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는 다른 어떤 국가로부터 탄약을 획득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계속 파악하고 폭로하며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러시아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 (서방의) 제재와 수출 통제로 인해 전쟁 장비에 영향을 받고 있는 푸틴 대통령이 얼마나 절박해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또한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정복을 위한 방대한 양의 무기 확보를 위해 북한, 이란은 물론 중국에도 지원을 얻기 위해 손을 뻗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목격할 때 모든 사람에게 분명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쇼이구 국방장관은 북한이 '전승일'로 기념하는 한국전 정전협정체결 70주년을 맞아 지난달 25∼27일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쇼이구 장관은 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무장장비전시회' 행사장을 찾았으며 다음 날에는 북한의 주요 무기 등이 대거 등장한 열병식을 참관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쇼이구 장관의 방문과 관련해 국방안전 분야에서 상호 관심사와 지역·국제 안보환경에 대한 평가와 의견을 교환했고 양측이 견해 일치를 보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공군 소속 항공기 1대가 모스크바에서 출발해 1일 오전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했다가 2일 오후 이륙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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