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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세바스토폴 드론 공격 격퇴"...중국, 해외 단체여행 사실상 전면 허용


러시아 보안 당국자들이 지난 1일 무인항공기(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모스크바 시내 사무용 건물을 조사하고 있다.(자료사진)
러시아 보안 당국자들이 지난 1일 무인항공기(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모스크바 시내 사무용 건물을 조사하고 있다.(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가 드론 13대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크름반도 공격을 시도했지만 모두 차단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중국이 미국, 한국, 일본 등 70여 개국에 대해 자국민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했습니다. 이란이 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 소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러시아에 대한 드론 공격이 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국방부가 10일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이날 새벽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향하던 우크라이나 드론 2대를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또한 크름반도로 향하던 우크라이나 드론 11대 가운데 2대는 세바스토폴 근처에서 격추했으며, 나머지 9대는 전자전 시스템에 무력화돼 흑해에 추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근 러시아를 겨냥한 드론 공격이 자주 있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를 겨냥한 드론 공격은 지난 5월 처음 보고된 이래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공격은 이달 들어 6번째인데요. 하루 전인 9일에도 모스크바 남부 도모데도보 지역과 서부 민스크 고속도로 근처에서 드론 2대를 격추했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인명 피해는 없습니까?

기자) 네. 사상자나 주목할 만한 물적 피해는 없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전날(9일) 드론 공격에서도 다친 사람이나 재산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드론 공격의 배후로 우크라이나군을 지목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대개, 러시아를 겨냥한 그 같은 공격에 대해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는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말, 전쟁이 점차 러시아 영토와 상징적인 중심지, 군기지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하면서 러시아 본토 공격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에는 미사일 공습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러시아가 9일 늦게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도심을 미사일로 폭격해 3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정부 관리들이 밝혔습니다. 다친 사람 가운데는 11개월짜리 아기도 있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민간인들이 희생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7일에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 주거 지역에 두 발의 미사일이 40분 간격으로 떨어지면서 9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다쳤는데요. 사상자 대부분이 민간인들과 현장에서 구조를 돕던 구조요원, 경찰관, 군인들이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 소셜미디어 ‘X’에 이번 피해 현장을 담은 영상을 올리고 러시아의 민간인 대상 공격을 거듭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야기 좀 더 들어볼까요?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교회와 주거용 건물 등 일반 건물이 공격을 받았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군사 자산만 공격 목표로 할 뿐 민간인 또는 민간 시설을 겨냥한 공격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방공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 우크라이나는 동맹국에 무기 지원을 계속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는 고갈되는 탄약 지원은 물론, 러시아의 군사력에 필적할 전투기와 방공시스템 등 현대화 무기 지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또 다시 F-16 전투기 지원을 촉구하면서 “F-16이 우리 영공에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F-16 전투기를 보유하는 것은 항공적 이점을 얻는 게 아니라 러시아 군대와 '동등해지는 것'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을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 정부가 2억 달러 상당의 무기와 탄약을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한다고 미국 관리들이 전했습니다. 추가 지원 계획은 이번 주중에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VOA에 추가 지원 패키지에는 고속기동로켓포병시스템(HIMARS)과 패트리엇 방공시스템용 미사일, 곡사포 포탄, 탱크용 탄약,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지뢰 제거 장비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미국 정부가 벨라루스에 대한 신규 제재를 단행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미국 재무부가 러시아 핵심 동맹국인 벨라루스에 추가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벨라루스 국적 8명과 기업 5곳을 제재 명단에 새로 올렸는데요. 이번 제재 대상에 오른 인물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측근과 벨라루스 정부 관계자들로 알려졌습니다. 또 제재 기업 명단에는 벨라루스 국영 기업인 ‘벨라비아항공’과 철강회사 ‘벨라루스 스틸웍스’ 등이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미국 재무부가 제재를 단행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OFAC는 이번 제재에 대해 벨라루스 정부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과 벨라루스 민주화 세력에 대한 계속되는 탄압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주미 벨라루스 대사관은 일방적인 제재는 국제법에 어긋난다며 미국의 제재는 위선의 최고치라고 반발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일본 도쿄 긴자 거리에서 쇼핑하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인 관광객들이 일본 도쿄 긴자 거리에서 쇼핑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이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 허용 국가를 또 늘렸군요?

기자) 네. 중국 문화여유부가 10일, 미국과 한국, 일본, 호주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문화여유부는 홈페이지에 이 같은 결정 사항을 게시하고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지금 순차적으로 해외 단체여행 허용국을 늘리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첫 번째는 올 1월이었는데요. 중국 정부는 초강력 방역 정책인 이른바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면서 일부 국가에 대한 자국민 단체여행을 허용했습니다. 1차 때는 태국, 러시아, 쿠바, 아르헨티나 등 20개국이 들어갔고요. 두 번째는 지난 3월로, 네팔, 프랑스, 포르투갈, 브라질 등 40개국이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70여 개국까지 단체여행을 허용하면서 사실상 해외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하는 모양새가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 포함된 나라로 아시아권에서는 한국, 일본, 인도 등 12개국, 유럽에서는 독일, 영국, 폴란드 등 27개국, 북중미 지역은 미국과 멕시코 등 8개국, 남미는 콜롬비아, 페루 등 6개국, 그리고 아프리카 지역에서 알제리와 튀니지 등 18개국이 들어갔고요. 또 호주와 파푸아뉴기니 등 오세아니아 지역 국가도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북미 지역에서 캐나다는 포함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캐나다는 이번에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캐나다와 중국은 최근 몇 년째 정치적으로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해외 단체여행을 허용 기준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밝힌 적은 없는데요. 하지만 결정 과정에서 정치, 외교적 측면이 고려됐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한국의 경우는 중국인 단체관광이 끊긴 게 더 오래됐죠?

기자) 맞습니다. 한국은 코로나 사태가 벌어지기 훨씬 전인 지난 2017년부터 중국인 단체관광 행렬이 사실상 중단됐었습니다. 당시 한국이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를 배치하자 중국 여행사들이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일제히 중단한 건데요. 중국 정부는 해당 조처를 명시화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조처로 풀이돼 왔습니다. 이후 2018년부터 일부 지역에서 한국행 단체관광이 가능해졌지만 2020년 코로나 사태로 다시 문이 닫혔습니다.

진행자) 중국인 관광이 국제 여행 업계에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크죠?

기자) 맞습니다. 코로나 사태 전에는 중국 본토 관광객들이 해외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쓰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코로나 전인 2019년에는 총 2천550억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특히 단체관광이 이 가운데 60%를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이제 대부분의 나라에 중국인 해외 관광이 재개되면서 전 세계 관광 산업이 다시 활성화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당장 활발하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행 또는 중국발 국제 항공편은 2019년의 절반 수준이었는데요. 각국의 공항 인력난 부족과 중국의 최근 저조한 경제 상황, 중국 여행객들에 대한 해당국 비자 발급 지연 등이 이유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이란군이 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하는 모습. (자료사진)
지난 2020년 이란군이 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하는 모습.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이란이 초음속 미사일 개발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 반관영 매체 ‘타스님’ 통신이 보도한 건데요. 타스님은 9일, 이란이 초음속 순항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초음속 순항미사일이 이란의 방위 프로그램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앞서 극초음속 미사일도 개발했다며 공개한 적이 있죠?

기자) 맞습니다. 이란은 지난 6월, 정복자라는 뜻의 ‘파타흐(Fattah)’로 명명된 극초음속 미사일을 자체 개발했다며 공개했었습니다. 극초음속 미사일(Hypersonic Missile)은 음속의 적어도 5배 이상에 달하는 미사일이고요. 초음속미사일(Supersonic Missile)은 통상 음속보다 빠른 미사일을 말합니다.

진행자) 극초음속 미사일은 물론이고 초음속 미사일도 기존의 미사일에 비하면 당연히 요격이 힘들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타스님 통신은 초음속으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은 극도로 어려울 것이라면서 현재 초음속 순항미사일이 시험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극초음속 미사일은 현존하는 모든 방공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로 알려져 있는데요. 빠르기는 물론 비행 궤적이 낮고 복잡해 추적과 방어가 힘듭니다.

진행자) 어쨌든 이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란은 초음속 미사일과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이야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지난 6월 파타흐를 공개했을 때도 미사일 발사 장면은 공개하지 않았는데요. 로이터 통신은 서방 군사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란은 종종 자국의 미사일 능력을 과장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란의 이번 발표는 특히 미 해군 병력이 홍해에 도착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며칠 안 돼 나와 눈길을 끕니다.

진행자) 미 해군 병력이 홍해에 왜 파견됐습니까?

기자) 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을 나포하고 괴롭히는 일을 저지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미 5함대 대변인은 지난 6일, 사전 예고된 계획에 따라 바탄 수륙양용준비단과 제26 해병기동대 소속 등 3천 명 병력이 2척의 군함을 타고 홍해에 도착했다고 밝혔는데요. 바로 며칠 만에 이란이 초음속미사일 개발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겁니다. 로이터는 이란의 발표가 서방을 더 긴장시키려는 의도라고 풀이했습니다.

진행자) 서방은 이란의 핵 개발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우려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은 민간용 전력 생산 등 평화적 수단으로만 핵을 사용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은 이란이 무기로 전용할 것으로 우려해 왔습니다. 이란은 미사일 개발도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자국의 무기가 적국인 이스라엘과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다고 종종 위협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동에서 가장 큰 위협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게다가 미국이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한 후 이란은 계속 합의 무력화 강도를 높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은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이른바 ‘이란 핵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래, 합의 내용을 계속 단계별로 파기하며 서방을 압박해 왔습니다. 현재 이란은 우라늄 농축 농도를 60%까지 올려 핵탄두 생산에 필요한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미 행정부는 출범 첫해인 2021년부터 이란 핵 합의 복원 의지를 보여왔는데요. 현재 핵 합의 복원 협상은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지난해 9월 백악관은 한동안 중단됐던 이란과의 핵 합의 복원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하지만 이후 아무런 진전 없이 계속 교착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지난 6월, 이란과 외교적 경로를 계속 모색할 의향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아무런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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