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국경 개방 가능성 징후가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평양 주재 외교관과 유엔 기구 등은 아직 대상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폴란드 외무부는 18일 북한 주재 외교관 복귀와 관련해 아무런 정보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폴란드 외교부 대변인] “The Polish Embassy was evacuated from Pyongyang in 2020 and we have no information on the issues raised in the question.”
폴란드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에서 철수한 외교관들이 다음 달 평양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한 VOA의 확인 요청에 “폴란드 대사관은 평양에서 지난 2020년 철수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스웨덴도 18일 VOA 관련 질의에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며 북한 복귀에 아무런 진전이 없음을 시사했습니다.
[스웨덴 외무부 대변인] “Sweden’s posted diplomats in Pyongyang temporarily relocated in August 2020, and they are continuing their work from Stockholm. In the meantime, our embassy in Pyongyang remains open, with local staff working in Pyongyang. Our diplomatic staff stand ready to return to Pyongyang as soon as circumstances allow.”
스웨덴 외무부 대변인실은 “평양 주재 외교관들은 지난 2020년 8월 잠정적으로 귀국해 스톡홀롬에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며 “그 동안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은 계속 열려 있으며 현지 직원들이 평양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상황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외교관들은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평양으로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UNICEF)도 이날 VOA에 “유니세프 국제 직원을 가능한 한 빨리 평양에 복귀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 동아태지역 대변인] “Decisions on reopening the border for the return of UN staff rest with the Government of the DPR Korea. UNICEF is ready to return its international team to Pyongyang at the earliest opportunity.”
유니세프 동아태지역 대변인은 유엔 직원들의 복귀를 위한 국경 재개 결정은 북한 정부에 달려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북한은 2020년 1월 31일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했고 외교관을 포함한 외국인들의 입국을 막았습니다.
이로 인해 북한 내 활동이 크게 제한되자 평양 주재 외교관들과 구호요원들이 대거 빠져나갔습니다.
스위스와 프랑스, 독일, 영국, 스웨덴, 폴란드, 루마니아 등 유럽 국가들이 평양 주재 공관을 잠정 폐쇄했습니다.
또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국제기구 8곳과 비정부기구들도 평양에서 모두 철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국경 재개방 징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한 태권도선수단이 국제태권도연맹(ITF) 세계선수권대회 참석을 위해 16일 버스를 타고 북한과 중국을 잇는 ‘조중우의교’를 건너 중국으로 이동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또한 러시아 ‘타스’통신은 3년여 간 중단됐던 북러 간 항공 노선이 오는 25일 재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고, 일본 ‘아사히 TV’는 북한이 중국과의 임시 항공편 운항을 위해 중국 측과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