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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덴마크, F-16 전투기 우크라이나 지원 확약...러시아 달 탐사선 루나 25호 추락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20일 덴마크 북부 보옌스의 스크리드스트럽 공군기지에서 공동회견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20일 덴마크 북부 보옌스의 스크리드스트럽 공군기지에서 공동회견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덜란드와 덴마크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F-16 전투기 제공을 공식 발표했고, 이에 러시아는 전투기 제공이 갈등을 격화할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47년 만에 시도된 러시아 달 탐사 계획이 실패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수감자 맞교환 절차가 최대 두 달 걸릴 것이라고 이란 정부가 밝혔는데요. 이 소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은 우크라이나 관련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는 그간 미국제 F-16 전투기 지원을 서방 측에 줄곧 요청해 왔었는데요, 결국 실현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네덜란드와 덴마크가 20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F-16 전투기 제공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날 발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두 나라를 방문한 가운데 나왔는데요, 서방 측이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제공하기로 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전투기가 몇 대나 우크라이나에 넘어가는 겁니까?

기자) 네. 덴마크는 19대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해가 바뀔 무렵 6대를 넘기고, 내년에 8대, 그리고 2025년에 나머지 5대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이날(20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네덜란드는 몇 대를 제공하나요?

기자) 네. 네덜란드가 쓸 수 있는 F-16 전투기는 모두 42대라고 하는데요. 마르크 뤼터 총리는 이 중 몇 대를 언제 넘길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인도 시기는 우크라이나 조종사들과 기반시설이 얼마나 빨리 준비되느냐에 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뤼터 총리는 “우리는 전투기들이 되도록 빨리 실전배치되기를 원한다”면서 “다음달은 불가능하겠지만, 그 이후 곧 그렇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우크라이나가 F-16 전투기 42대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덴마크가 전투기 19대를 넘기기로 했다는데, 여기에 조건을 내걸었다는 보도가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덴마크 `리차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야콥 엘만옌센 덴마크 국방부 장관은 “우리는 전투기를 우크라이나 영토 안에서 적을 몰아내는 목적으로만 써야 한다는 조건 아래 무기를 제공한다”고 21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우크라이나 안에서만 전투기를 쓰란 말이죠?

기자) 맞습니다. 엘만옌센 장관은 여기서 더 나아간 목적으로 전투기를 쓰지 못한다는 게 조건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이 말은 넘겨받은 전투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지 말라는 겁니다.

진행자)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그간 전투기 제공에 소극적이었던 것도 이런 조건과 관련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지원받은 전투기로 러시아 본토 내 목표물을 공격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커지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에 전투기 제공을 주저해 왔습니다. 거기에 또 전투기 실전배치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가 과연 이게 전세를 뒤집을 만한 효과가 있느냐는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도 이유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진행자) 덴마크와 네덜란드의 발표에 대해 우크라이나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F-16 전투기들이 분명히 군인들과 민간인들에게 새로운 동력과 확신, 동기를 줄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와 전 유럽에 새로운 결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공군 측은 제공권 우위가 지상전 승리의 열쇠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전투기를 우크라이나 안에서만 쓰라는 조건에 대해서는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20일) 관련 질문을 받았는데요. 그는 이 문제를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영토를 지키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F-16 전투기 운용을 위해서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에 대한 훈련이 이미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지난 19일 조종사 훈련이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훈련에 적어도 6개월이 걸릴 것이고 운용 요원이나 정비사 훈련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레즈니코우 장관은 전했습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보안을 이유로 얼마나 많은 조종사가 먼저 덴마크에서, 이후 루마니아에서 훈련 받을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에서 70명 이상 이미 덴마크에 들어왔고, 훈련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전투기 제공에 대해서 러시아 쪽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나요?

기자) 네. 블라디미르 바빈 덴마크 주재 러시아대사는 성명을 내고 “덴마크가 F-16 전투기 19대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한 사실이 갈등 격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성명은 또 “덴마크는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평화 조건을 정해야 한다는 전제 뒤에 숨어 말과 행동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계속 군사적으로 맞설 수밖에 없도록 하려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러시아 탐사선 루나-25호가 찍은 달 표면 사진 (자료사진)
러시아 탐사선 루나-25호가 찍은 달 표면 사진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러시아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달 탐사 계획이 결국 실패했군요?

기자) 네, 러시아가 달에 보냈던 탐사선 루나 25호가 궤도를 이탈해 달 표면에 추락했습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ROSCOSMOS)는 루나 25호에 문제가 발생한 뒤 19일 교신이 끊겼다면서 “탐사선이 예측할 수 없는 궤도로 움직였고 달 표면에 충돌한 결과 사라졌다”고 20일 발표했습니다. 루나 25호는 21일이나 22일 달 남극에 착륙할 예정이었습니다.

진행자) 이번 달 탐사 계획은 러시아에 남다른 의미가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가 47년 만에 의욕적으로 추진한 달 탐사 계획이었습니다. 러시아는 옛소련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서기장 시절인 지난 1976년에 마지막으로 달 탐사선 루나 24호를 발사했었습니다. 지금까지 달 표면에 탐사선을 착륙시킨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그리고 중국밖에 없습니다.

진행자) 과학적으로도 이번 러시아 달 탐사는 관심을 끌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루나 25호가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 남극을 탐사할 예정이었기 때문입니다. 과학자들은 항상 그늘이 져 있는 달 남극에 얼음 형태의 물과 희귀한 물질들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들은 또 이곳에 있는 물을 공기나 로켓 연료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데요. 그래서 이번 루나 25호 탐사에 큰 관심이 쏠린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인류가 달 남극 탐사를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나요?

기자) 아닙니다. 지난 2019년에 인도 탐사선이 달 남극 탐사를 시도했는데요. 이번처럼 탐사선이 달 표면에 충돌하면서 실패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인도 탐사선이 다시 달 남극으로 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찬드라얀 3호가 지금 달 남극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찬드라얀 3호를 실은 로켓은 지난 7월 14일에 발사됐는데요, 곧 달 남극 궤도에 도착해 23일경에 착륙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찬드라얀 3호가 착륙에 성공하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는 거죠?

기자) 네. 인도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되는 겁니다. 찬드라얀 3호는 달 남극에 착륙하면 로버(rover)를 내보내 주변 바위들과 분화구를 탐사하고요. 여기에서 얻은 자료와 영상을 지구로 보낼 예정입니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이미 달에 근접한 찬드라얀 3호가 찍은 달 표면 사진을 21일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인도가 최근 우주 탐사 분야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인도 정부가 민간 우주 발사를 허용함에 따라 우주 관련 스타트업(startups) 수가 지난 2020년 이래 배가 됐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정부도 민간 우주 발사와 관련 위성 기반 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초기 단계에 있는 인도 우주산업에 종사하는 고위 관계자들은 찬드라얀 3호 계획 성공으로 관련 산업이 크게 부흥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인도와 함께 달 탐사와 관련해서 눈길을 끄는 나라는 역시 중국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사실 중국이 최근에 가장 의욕적으로 달 탐사 계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세 번이나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는데요. 특히 지난 2019년 1월에는 탐사선 창어 4호가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2036년경부터 달에서 유인 연구기지 운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 (자료사진)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이란이 최근 수감자들을 맞교환하기로 미국 정부와 합의했는데요. 이 문제와 관련해 이란이 기자회견을 했다고요?

기자) 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과 합의한 수감자 맞교환 절차가 완료되기까지 최대 두 달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칸아니 대변인은 구체적인 시간표를 관련 당국이 이미 발표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이란 간 수감자 맞교환 협상이 타결됐다는 발표가 나온 게 이달 초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0일 미국과 이란 정부 모두, 수감자 맞교환 협상이 타결됐다고 확인했습니다. 양국 간 합의에 따르면 두 나라는 서로 억류하고 있는 5명을 교환하기로 했는데요. 풀려나서 이란을 떠날 미국 국적자는 남성 4명과 여성 1명입니다.

진행자) 이들이 지금 어디 있습니까?

기자) 네. 합의 발표가 나올 즈음, 남성 4명은 이란의 악명 높은 ‘에빈 교도소’에서 풀려나 한 호텔에서 연금 상태로 이란 당국 관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고요. 여성은 그보다 먼저 가택 연금 상태로 전환돼 있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일단 수감자를 교환하기 위한 선 절차는 밟았는데, 최종 마무리까지 두 달이나 걸릴 수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수감자 교환이 한국에 동결돼 있던 이란 자금 문제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 외무부는 지난 10일, 미국 정부와 수감자를 맞교환하는 대가로 한국에 동결된 60억 달러의 이란 자금을 돌려받기로 했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했는데요. 자금 문제가 다 해결된 후에 양국이 수감자를 교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동결된 이란 자금은 이란 핵 합의와 관련이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8년 주요 6개국과 이란 간에 체결했던 ‘이란 핵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습니다. 더불어 제3국을 우회하는 이란 자금줄도 차단했는데요. 그 여파로 한국과 이라크, 유럽 등지에 있던 이란 자금이 동결됐습니다. 한국에는 은행 2곳에 이란 중앙은행 명의 계좌가 개설돼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 일로 한국과 이란 관계도 불편해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은 동결된 자금은 한국이 이란산 석유를 수입한 데 따른 돈이라면서 이를 지불하라고 요구했지만, 한국 정부는 제재를 근거로 여기에 난색을 보여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21년에는 한국 국적 선박 ‘한국 케미호’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당국에 나포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한국 내 동결 자금 문제는 지금 어느 정도나 진행됐습니까?

기자) 네. 한국에 동결돼 있던 자금은 일단 스위스 은행으로 이체돼 유로화로 환전한 후, 이란 당국이 접근할 수 있는 카타르 은행으로 송금되는 절차를 밟는데요. 모하마드 레자 파르진 이란 중앙은행장은 지난 12일, 해당 자금이 카타르 은행으로 이체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 핵 협상 문제는 별다른 진척이 없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와 관련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번 합의와 이란 핵 협상은 별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출범 첫해인 2021년부터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여전히 교착 상태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수감자 맞교환 합의가 미국 정부의 대이란 정책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이란 핵 합의와 무관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미국 정부는 해제되는 자금이 인도주의 목적으로만 사용될 것이고 용처에 대한 감시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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