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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수단 상황 통제불능" 대응 촉구...타이완 부총통, 중국 '선거 개입 시도' 비난


군벌 간 충돌을 피해 차드로 대피한 수단 사람들이 수레에 짐을 실어 이동하고 있다.
군벌 간 충돌을 피해 차드로 대피한 수단 사람들이 수레에 짐을 실어 이동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유엔이 수단 상황이 통제 불능이라면서 국제사회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라이칭더 타이완 부총통이 자신의 미국 경유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대응은 타이완 선거에 대한 간섭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수가 약 230만 명으로, 월간 기준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수단 관련 소식입니다. 유엔에서 15일 수단 상황이 아주 심각하다는 경고가 다시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날(15일) 20개 유엔 기구와 비정부기구(NGO)들이 수단 사태와 관련해서 공동성명을 냈습니다. 성명은 수단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다면서 국제사회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내전으로 수단 내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요. 유엔과 NGO들이 이번에는 매우 강한 어조로 경고했군요?

기자) 맞습니다. 이들 기관은 성명에서 내전이 4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많은 사람이 피난길에 나서고 기근 위험이 커지는 등 상황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600만 명이 넘는 수단 사람이 거의 기근 상태에 도달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내전으로 식량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성명은 “수단 사람들과 이웃나라 사람들을 먹일 작물을 농부들이 심을 수 있는 시간이 다해간다”면서 “의약품도 부족하고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식량뿐 아니라 인권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마구잡이로 사람을 죽이거나 성적 학대가 만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은 특히 성폭행 등 충격적인 성폭력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여성과 여자아이들 상황을 우려했습니다. 라일라 베이커 유엔인구기금(UNFPA) 아랍 지역 책임자는 성별에 근거한 폭력이 갈등 지역에서 900% 이상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며, 여성이 특히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내전이 벌어지는 지역에서는 민간인들, 특히 여성들이 성폭행 등 큰 화를 입는 경우가 많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민간인들뿐만 아니라 구호요원들을 공격하거나 구호물자를 약탈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요. 이는 전쟁범죄나 반인간적 범죄에 해당한다고 유엔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구호요원 가운데 목숨을 잃은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금까지 내전으로 4천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이 가운데 구호와 의료 요원 28명이 포함됐습니다. 또 전체 사망자 가운데 435명은 아이들로 집계됐는데요,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많은 사람이 피난길에 올랐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이주기구(IOM)는 지금까지 약 430만 명의 수단 국민이 집을 떠나 대피했고, 이 가운데 약 100만 명은 이웃나라로 피난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진행자) 시간이 갈수록 수단 상황은 나빠지고 있는데요. 국제사회가 여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번에 유엔에서 나온 공동성명도 국제사회 대응이 지지부진한 것을 질타했습니다. 성명은 “기다려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 “제발 태도를 바꿔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성명은 특히 국내외로 피난길에 오른 수단 국민을 돕기 위해 30억 달러 이상을 지원해줄 것을 국제사회에 요청했다며, 지금까지 확보한 금액은 요청액의 27%에도 못 미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기금을 많이 모으지 못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구체적으로 수난 내 주민들을 돕기 위해 약 25억 달러, 그리고 외국에 대피한 사람들을 위해 약 5억 달러를 요청했는데, 각각 4분의 1, 그리고 31%만 확보했다고 유엔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전투를 멈추기 위한 시도가 몇 번 있었죠?

기자) 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중재해서 지금까지 최소한 9번 내전 당사자들 사이에 휴전 합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합의가 제대로 지켜진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진행자) 현재 상황에 대해서 내전 당사자들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정부군을 이끄는 압델 파타 알부르한 장군은 15일 연설에서 “신속지원군(RSF)이 수단을 현대국가 이전 시기로 되돌리려 한다”면서 “이들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반면 정부군에 맞서 싸우는 RSF 측은 그동안 정부군이 지난 2019년에 민중 봉기로 축출된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사람들 조종 아래 권력을 완전하게 장악하려 한다고 비난해 왔습니다.

파라과이를 방문한 라이칭더 타이완 부총통이 15일 아순시온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연설하고 있다.
파라과이를 방문한 라이칭더 타이완 부총통이 15일 아순시온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연설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파라과이를 방문한 라이칭더 타이완 부총통이 중국의 선거 개입을 경고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라이칭더 부총통은 15일 파라과이에서 기자들에게 자신이 미국에 들르는 것에 중국이 군사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타이완 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습니다. 라이 부총통은 파라과이에 가면서 미국 뉴욕을 경유했고요. 귀국길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중국은 라이칭더 부총통의 미국 경유에 강하게 반발했죠?

기자) 네. 중국 외교부는 타이완 관리들이 어떤 형태로든 미국을 방문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분리주의자인 라이 부총통이 “문제아”라고 비난했습니다. 앞서 차이잉원 총통도 올해 4월 중미 순방길에 미국을 경유해서 중국이 강하게 반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타이완 정부는 타이완 관리들이 다른 나라에 가면서 미국을 경유하는 것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반박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라이 부총통도 미국 경유가 통상적이고 중국이 이것을 타이완을 말로나 군사적으로 겁박할 핑계로 쓸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타이완 관리들은 중국이 라이 부총통 미국 경유를 트집 삼아 내년에 총선을 앞둔 타이완 유권자들을 위협하고 그들이 전쟁을 두려워하도록 이번 주에 군사훈련을 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라이 부총통을 매우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중국은 현 여당인 민진당 소속 라이 부총통을 타이완 독립을 원하는 분리주의자로 봅니다. 그런데 내년에 치를 총선에서 이 라이 부총통이 총통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진행자) 그래서 중국이 군사훈련으로 내년에 투표장에 나갈 타이완 유권자들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쳐서 분리주의자인 라이 부총통이 총통에 당선되는 걸 막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라이 부총통은 이날(16일) 기자들에게 만일 중국이 자신의 미국 경유를 “말이나 군사훈련, 혹은 다른 방식으로 타이완을 다시 위협하는 구실로 사용한다면, 이는 중국이 군사 위협으로 타이완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는 외국 언론 보도들을 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라이 부총통이 이번에 파라과이를 방문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죠?

기자) 네. 파라과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건데요. 파라과이는 타이완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전 세계 12개 나라 중 하나입니다. 타이완과 수교한 나라는 원래 13개국이었는데 올해 중미 국가인 온두라스가 타이완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하면서 12개국으로 줄었습니다.

진행자) 파라과이 신임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타이완 관계를 언급했군요?

기자) 네. 산티아고 페냐 신임 대통령은 15일 취임연설에서 “타이완은 동맹국일뿐 아니라 형제”라고 강조했습니다. 파라과이는 남미에서 타이완과 수교한 유일한 나라인데요. 페냐 대통령은 지난 7월 타이완에서 차이 총통을 만나 파라과이는 타이완 국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일본 도쿄 인기 관광지 아사쿠사 거리에서 일본 전통 복장을 한 관광객들이 걸어가고 있다.(자료사진)
일본 도쿄 인기 관광지 아사쿠사 거리에서 일본 전통 복장을 한 관광객들이 걸어가고 있다.(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최근 일본을 찾는 외국인들이 다시 많아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16일 발표한 건데요.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이 전달(6월)보다 11.9% 증가해, 약 232만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합니다. 이로써 일본을 찾는 외국인은 두 달 연속 200만 명을 넘겼습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전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네. 신종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 해인 2019년 7월과 비교하면 완전히 회복한 건 아닙니다. 당시 일본을 찾은 전체 외국인은 약 299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많이 따라잡은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 사태 전에 비해 78% 정도 수준까지는 회복한 건데요. 경제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로 외국인 관광객들 호주머니가 열리면서 일본 경제 회복에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일본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지출은 2019년 상반기의 95%까지 회복했습니다.

진행자) 어느 나라 사람들이 일본을 가장 많이 찾았는지도 궁금하군요?

기자) 네. 지난달 일본을 가장 많이 찾은 외국인은 한국인입니다. 한국인은 약 62만7천 명으로 집계됐는데요. 그러니까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4명 중 1명이 한국인인 셈입니다. 타이완인이 42만2천여 명, 중국인이 약 31만 3천 명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진행자)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민 단체 관광 허용 국가를 더 늘렸는데요. 그 안에 일본도 포함됐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10일, 중국 정부가 미국과 한국, 일본 등 72개국에 대해 자국민 단체 관광을 허용한다고 발표했죠. 코로나 사태 전 일본을 가장 많이 찾은 외국인 여행객은 중국인들이었는데요. 일본 관광 업계는 중국 당국이 자국민 단체 여행 빗장을 다시 풀자 잔뜩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 전, 일본을 찾은 중국인 여행객은 얼마나 됐습니까?

기자) 2019년 7월을 예로 들면, 당시 일본을 찾은 중국인 여행객은 약 105만 명이었습니다. 그때 일본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이 약 299만 명이었으니까, 대략 외국인 3명 중 1명은 중국인이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진행자) 이때하고 지난달하고 비교하면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지난 7월이 코로나 사태가 있기 전인 4년 전과 비교하면 70% 정도 감소한 건데요. 하지만 이달 초 중국인 단체 관광이 허용됨에 따라 앞으로 일본을 찾는 중국인이 크게 늘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일본 경제도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내각부가 15일, 물가 변동 영향을 제외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5%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경제는 1분기에도 0.9% 성장했는데요. 이로써 일본은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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