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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포서 새 유류 저장탱크 포착...공식 수입 없지만 저장시설 꾸준히 증가


18일 남포 유류 밀집 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에 새 유류 탱크(사각형 안)가 보인다. 사진=Planet Labs
18일 남포 유류 밀집 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에 새 유류 탱크(사각형 안)가 보인다. 사진=Planet Labs

북한 남포에 또다른 유류 저장탱크가 들어섰습니다. 공식 유류 반입이 사실상 전무한 북한에 저장시설이 계속 확충되고 있어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새로운 유류 저장시설이 포착된 지점은 남포 유류 탱크 밀집 지역입니다.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최근 이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6월까지 원형 부지만 조성됐던 북쪽 한 지점에 유류 탱크 형태의 대형 물체 1개가 들어선 장면이 보입니다.

유류 탱크가 발견된 지점은 북한이 지난 2016년 조성한 8개의 원형 부지 중 1곳입니다.

앞서 북한은 8개의 원형 부지를 조성한 뒤 약 4년 간 방치하다가 2020년 이중 남쪽에 위치한 2개 부지에 대형 유류 탱크를 세웠었습니다. 이후 나머지 6개 원형 부지는 방치돼 왔는데, 이번에 가장 북쪽에 위치한 1개 부지에서 새로운 유류 탱크가 포착된 것입니다.

새 유류 탱크는 지름 약 20m, 높이는 약 15~20m로 추정됩니다.

흥미로운 건 기존 원형 부지에서도 변화가 관측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남쪽에서 2번째 원형 부지에 있던 기존 유류 탱크가 1개가 사라졌으며, 이 부지가 포함된 기존 원형 부지 6개는 더 큰 원형 부지 3개로 바뀌었습니다.

올해 2월 촬영된 남포 유류 밀집 지역(왼쪽)과 지난 18일 같은 지역(오른쪽) 위성사진의 비교. 기존 작은 원형 부지가 3개의 큰 원형 부지로 합쳐진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진=Planet Labs
올해 2월 촬영된 남포 유류 밀집 지역(왼쪽)과 지난 18일 같은 지역(오른쪽) 위성사진의 비교. 기존 작은 원형 부지가 3개의 큰 원형 부지로 합쳐진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진=Planet Labs

따라서 현재는 기존 8개의 부지 중 가장 남쪽과 북쪽, 즉 가장자리에 각각 1개씩의 유류 탱크가 서 있고, 나머지 안쪽 6개 자리는 3개의 더 큰 원형 부지가 됐습니다.

북한이 이전에 조성한 6개 유류 탱크 부지를 더 큰 부지로 바꿨다는 건 기존에 계획했던 것보다 더 큰 유류 탱크를 건립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앞서 VOA는 북한이 최근 몇 년 동안 남포 유류 밀집 시설에서 유류 탱크를 확충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과 5월 이 일대에 총 3개의 유류 탱크를 건립했습니다. 또 2020년엔 유류 저장 시설이 밀집한 이 지역에서 서쪽으로 약 700m 떨어진 지점에 지름 30m짜리 유류 탱크 3개를 만들었습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 메릴랜드대 교수는 지난해 남포에서 새로운 유류 탱크가 잇따라 포착됐다는 VOA의 지적에 “북한이 어디선가 휘발유와 나프타 가솔린, 경유와 등유를 들여온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It's clear that they have gasoline, naphtha, diesel, kerosene coming in from someplace. We don't know where but it's likely to be China and it comes down to new tank so they can store it up.

브라운 교수는 “정확한 출처는 모르지만 아마도 중국일 가능성이 있고, 이런 유류가 남포의 새 유류 탱크에 저장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시설 확충 작업이 꾸준히 진행되면서 2018년까지 약 20개였던 유류 탱크는 이번에 새로 발견된 것을 포함해 약 30개가 됐습니다.

유류 탱크를 세우기 위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원형 부지까지 합치면 조만간 이 일대의 유류 탱크 수는 40개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한이 최근 몇 년 동안 유류 탱크를 확충한 배경은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유엔 안보리 제재로 인해 정상적인 유류 수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북한이 불법 환적 등으로 확보한 유류의 비축 역량을 늘리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이 반입할 수 있는 휘발유 등 정제유 양을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했습니다.

그러나 밀반입된 유류에 대한 보고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실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매년 2차례 발행하는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공해상 등에서 유류를 불법으로 환적 받아 남포로 운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VOA도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토대로 이 일대에 올해 1~6월 모두 42척의 유조선이 드나들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패널은 유조선 1척이 실을 수 있는 유류 양을 선박에 따라 1만에서 3만 배럴로 추정해 왔는데, 올해 포착된 42척에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북한은 올해 상반기 최소 42만에서 최대 126만 배럴의 유류를 반입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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