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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러 무기 거래 우려…제재 등 행동 나설 것”


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전용열차로 러시아 하산 역에 도착한 후 러시아 관리들의 환영을 받았다. KCNA via REUTERS.
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전용열차로 러시아 하산 역에 도착한 후 러시아 관리들의 환영을 받았다. KCNA via REUTERS.

미국 정부는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에 거듭 우려를 표하면서 실제 거래가 이뤄지면 추가 행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방부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 공급을 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상황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점을 거듭 분명히 했습니다.

매튜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러 간 무기 거래 문제에 중국 정부가 간섭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한 논평 요청에 “중국 정부의 반응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우리는 입장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며 “이는 북한에서 러시아로의 무기 이전이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밀러 대변인] “I'm not going to speak to China's reaction other than to say we have been very clear about what our position is, which is that any transfer between of arms from North Korea to Russia would violate multipl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It would be a sign of the desperate state, in which the Russian Government finds itself, a year and a half into this war that has been prosecuting unsuccessfully, against Ukraine. And we will monitor what happens and won't be will not hesitate to take action to hold those accountable if necessary.”

이어 “(무기 거래는) 러시아 정부가 처한 절망적인 상태를 보여주는 신호”라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실패한 전쟁이 1년 반에 접어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주시할 것이며 필요에 따라 책임을 묻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현지 시각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러 정상의 만남과 관련한 질의에 “북한 지도자의 러시아 방문은 북러 사이의 일”이라고 답했었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러시아가 이번 정상 간 만남을 계기로 북한에 대북제재 해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에 대해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유엔 안보리가 제재를 해제 혹은 완화하기 위해선 새로운 결의안을 통과시켜야 합니다.

이는 러시아와 중국뿐 아니라 미국, 영국, 프랑스 등 나머지 상임이사국과 다른 비상임이사국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동안 중국과 러시아는 안보리 대북 결의의 일부 조항을 완화하는 결의안을 안보리 이사국들에 회람시키고 있지만,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12일 러시아 하산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과 환담했다. KCNA via REUTERS.
12일 러시아 하산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과 환담했다. KCNA via REUTERS.

이런 가운데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가능성에 우려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녹취: 라이더 대변인] “Our understanding is that this will focus on arms negotiations. And again, we would call on North Korea to meet its previous stated public commitments not to supply weapons to Russia, which will only end up prolonging the unnecessary war in Ukraine."

라이더 대변인은 “우리가 이해하는 건 이번 (북러 정상의) 만남이 무기 협상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점”이라며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이전의 공개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무기 공급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불필요한 전쟁을 연장할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의 우주기지와 전투기 공장 등 주요 우주∙군사 시설에서 블리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12일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정상회담 장소는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가 될 예정이며, 회담 뒤 인근 하바롭스크주에 있는 수호이 전투기 생산 공장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러 정상회담이 양국 군사 협력 확대,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증폭되고 있습니다.

언론들은 푸틴 대통령의 일정과 김 위원장 전용 열차 동선 등을 고려할 때 오는 13일에 러북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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