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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안보리 회의서 ‘북러 밀착’ 비난


1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을 주제로 안보리 회의가 열렸다.
1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을 주제로 안보리 회의가 열렸다.

러시아가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항의하면서 유엔 안보리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그러나 회의장에서는 북한에서 불법으로 무기를 조달하려는 러시아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김진희 기잡니다.

유엔주재 미국 대표부의 로버트 우드 차석대사는 12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지도자급 논의 등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추가 군수품 획득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밝혔습니다.

[로버트 우드 UN주재 미국대사] “We have warned that Russia is actively seeking to acquire additional munitions, including through leader level discussions from the DPRK.”

그러면서 “안보리 결의는 모든 유엔 회원국이 북한으로부터 무기 또는 관련 물자를 조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이 무기 이전을 통해 얻는 모든 수익은 불법 대량 살상 무기와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추가로 개발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면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이전하려는 노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안보리 순회 의장국을 맡은 알바니아는 “유엔 총회와 국제사법재판소(ICJ) 및 기타 국제기구는 이번 침략을 유엔 헌장과 국제법 위반으로 분명히 규탄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잘못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크렘린은 북한과 이란에서 필사적으로 무기를 찾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즈미 나카미츠 UN 군축 담당 고위 대표가 12일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을 주제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즈미 나카미츠 UN 군축 담당 고위 대표가 12일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을 주제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즈미 나카미츠 UN 군축 담당 고위 대표는 “무인 항공기 및 탄약과 같은 무기를 러시아 군대에 이전했거나 이전할 계획이라는 보고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무기 이전은 안보리 결의를 포함한 국제법 및 정책 프레임 워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결의 위반 가능성에 대해 매우 깊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즈미 나카미츠:UN군축담당고위대표] “There have also been reports of states transferring or planning to transfer weapons such as uncrewed aerial vehicles and ammunition to the Russian armed forces including for possible use in Ukraine. Needless to say, any transfer of weapons must take place within the applicable international legal and policy frameworks including relevant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y potential or suspected violations of relevant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imposing sanctions or restrictive measures if verified are very concerning.

러시아는 “서방의 후원자들이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형태의 무기를 제공했다”고 항의하며 이 안보리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동맹국으로부터 1000억달러가 넘는 지원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1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지원에 나선 점도 언급했습니다.

또, 최근 미국이 공급을 결정한 대전차용 열화우라늄탄과 다량의 소형 폭탄을 품은 집속탄에 대해, 토양 오염과 민간인 피해가 우려된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에 미국은 집속탄이 군사 목표물에 적절하게 사용될 경우 고지를 점령한 보병과 경장갑 기동 부대를 격파하는데 효과적이며,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집속탄은 효과를 최대화 하도록 설계되었지만 러시아는 실패율이 높은 집속탄을 우크라이나 전역에 사용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일본은 “러시아가 안보리 소집을 반복적으로 시도하는 것은 안보리의 귀중한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라며 “풍부한 외교적 경험과 영향력을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증진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이 회담 뒤 인근 하바롭스크주에 있는 수호이 전투기 생산 공장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는 북러 정상회담을 ‘무기거래의 최종 단계’로 보고 있습니다.

정 박 미국 국무부 부차관보 겸 대북특별부대표는 11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사용할 여러 종류의 군수품을 북한으로부터 상당량 공급받는, 점증하는 무기 이전 관계를 매듭짓기 위한 일련의 양국 대화에서 다음 단계이자 어쩌면 최종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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