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들은 북한이 독재주의 세력 간 연대에 가세했다며 북러 정상회담에 따른 양국 협력 강화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면 미국은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미 상원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인 공화당의 댄 설리번 상원의원은 러시아와 북한의 정상회담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새로운 독재주의적 공세의 시대에 북한과 이란 같은 하급 기수들이 가세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설리번 의원] “I think it's part of the new era of authoritarian aggression with China and Russia leading the charge, but with junior jockeys like North Korea and Iran. And I think it's concerning because they'll clearly be talking about more weapons to Ukraine and extending that war. And I think that that's an enormous challenge. North Korea is a pariah state, and it just shows you what a pariah state Russia is becoming...I think we should continue our sanctioning program and I'm not sure how much more we can sanction North Korea.”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의 설리번 의원은 12일 VOA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은 “그들이 분명히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무기를 써 전쟁을 연장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기 때문에 우려스럽다”며 “매우 큰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북한은 왕따 국가”라고 꼬집으며 두 나라의 이번 정상회담은 “러시아가 얼마나 왕따 국가가 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설리번 의원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할 경우 미국의 대응과 관련해 “제재 프로그램을 계속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북한을 얼마나 더 제재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습니다.
공화당의 릭 스콧 상원의원도 이날 VOA 기자와 만나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좋은 것은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했습니다.
[녹취:스콧 의원] “Nothing good that's going to come out of it. Both of them are a menace to the world. Both of them treat their citizens horribly. In the case of Russia, its a horrible invasion of Ukraine. He's killed so many children and moms and dads. And in the case of the North Korean dictator, he's just a constant threat to South Korea. And with all of his rocket launches, caused instability in Asia…We have the strongest military in the world. There's always a way we can respond to things.”
“두 나라 모두 전 세계에 위협이 되고 있고 자국민을 끔찍하게 대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경우 푸틴은 끔찍한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수많은 아이와 부모를 죽였고 북한 독재자의 경우 한국에 끊임없는 위협이 되고 있으며 그의 모든 미사일 발사는 아시아에 불안정을 야기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스콧 의원은 미국의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회담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가 대응할 방법은 항상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공화당의 케빈 크레이머 상원의원도 미국의 대응 방안을 공개석상에서 밝히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크레이머 의원] “I wouldn't discuss that out loud necessarily in public, except to say--firmly. And one of our problems right now in the world is the world is watching us, particularly in Ukraine…we need to send a stronger message of our seriousness and our firmness with our adversaries that are watching how we behave in Ukraine.”
크레이머 의원은 “지금 전 세계는 특히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가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어떻게 행동하는지 지켜보고 있는 적들에게 우리의 심각성과 단호함에 대한 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군사적 대응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이미 인도태평양 지역에 많은 (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물론 (연합군사) 훈련 등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크레이머 의원] “We have a lot of assets in that region already. Certainly, there can be exercises and there can be things that send messages. But all of these messages, if they're always just messages that never bear any real evidence, then it's not going to be very effective. So I don't want to say a whole lot more about it other than as one of my favorite president said, talk softly, then carry a big stick.”
하지만 “이런 모든 메시지가 항상 실제 증거로 뒷받침되지 않는 메시지에 불과하다면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말은 부드럽게 하되 큰 몽둥이를 들고 다녀라’는 화전양면 전술을 구사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크레이머 의원은 러시아와 북한 간 최근 행보는 “자유의 적들, 즉 미국과 자유에 대항하는 적들이 힘을 합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라고 말했습니다.
[녹취:크레이머 의원] “And I think this is just further example of the aligning of the adversaries of liberty--the adversaries of the United States and freedom. The geopolitical balance right now is fragile…it's really important for the people I work with to understand that every little global conflict matters to us because all of them added up a really big conflict.
이어 “지금 지정학적 균형은 매우 취약하다”며 “작은 글로벌 갈등이 모두 합쳐져 정말 큰 충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작은 글로벌 갈등이 문제가 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일 내 러시아를 공식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구체적인 일시와 장소 등을 공개하지 않은 채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북한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에서 출발했다며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주요 간부들이 수행하게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와 북한 간 정상회담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필요에 따라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에이드리엔 왓슨 대변인은 11일 “우리가 공개적으로 경고했듯이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기간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에서 러시아로의 무기 이전이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위반이라는 점을 양국에 상기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물론 러시아의 전쟁 노력에 자금을 지원하는 기관에 적극적으로 제재를 집행해왔다”며 “필요에 따라 제재를 부과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