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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북한에 3개월간 정제유 1만 6천 배럴 공급


러시아 알메티예프스크의 산유 시설. (자료사진)
러시아 알메티예프스크의 산유 시설. (자료사진)

러시아가 3개월 동안 북한에 정제유 약 1만6천 배럴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개월치 유류 공급량을 한꺼번에 유엔에 보고했습니다. 김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가 올해 5월부터7월까지 북한에 제공한 정제유 양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최근 보고했습니다.

대북제재위원회 홈페이지에 갱신된 러시아의 올해 5월 정제유 공급량은 2천593배럴로 표시됐고, 6월과2천305배럴, 7월에는 1만933배럴로 나타났습니다.

이로써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러시아의 대북 정제유 공급량은 1만5831배럴, 월 평균으론 5천 277배럴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 4만 4천 655 배럴을 시작으로 2월 1만 666배럴, 3월 5천 140배럴, 4월 3천 612배럴 등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7월 들어 갑자기 1만 배럴이 넘는 정제유를 전달한 것이 눈에 띕니다.

현재 북한에 유류를 공급하는 또 다른 나라인 중국은 올해 5월까지의 대북 정제유 공급량만을 보고한 상태입니다.

중국의 5월까지 정제유 공급량과 러시아의 7월 까지의 누적 공급량을 합치면 올해 북한에 유입된 유류는 모두 17만3천694 배럴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는 유엔의 연간 대북 허용치 50만 배럴의 34.74% 수준입니다.

과거 러시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전인 2019년까지 월 5천에서 4만9천900배럴, 월 평균 2만3천113배럴을 북한에 제공했습니다.

최근 3개월 평균은 당시의 월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또한 5월 러시아의 공급량 2천593배럴은 같은 달 중국이 공급한 9천197배럴의 28% 수준입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의 정제유 수입 한도를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하고 북한에 정제유를 공급한 나라들에 매월 30일까지 전달의 대북 공급량을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러시아의 이번 보고는 당시 규정에 의거해 이뤄졌습니다.

현재 5월분까지 보고를 마친 중국은 6월과 7월에 대한 보고를 정해진 기한 내 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수치는 공식 보고된 정제유만을 근거로 한 것으로, 실제 북한에 반입된 양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미국 정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간 북한이 공해상에서 제 3국 선박으로부터 유류를 전달받는 모습이 수 차례 포착됐지만, 이런 방식으로 확보한 유류는 공식 집계에 포함되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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