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북러 정상회담에 따라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할 경우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양국의 군사 관계가 급성장하는 데 우려를 나타내면서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3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따른 진전 상황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Well, we're watching this very, very closely. We'll see what the two sides say as a result of this. As I've said before, we continue to urge North Korea to meet its public commitments, not to support Russia's war in Ukraine. No nation on the planet, nobody should be helping mister Putin kill innocent Ukrainians.”
커비 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양측의 입장을 지켜볼 것”이라면서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한 공개적인 약속을 이행할 것을 계속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구상의 그 어떤 국가도, 그 누구도 푸틴 대통령이 무고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학살하는 것을 도와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러 정상회담의 결과로 북한과 러시아가 무기 거래를 진행하기로 결정한다면 “당연히 우리는 그에 대한 조치를 취하고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If they decide to move forward with some sort of arms deal, obviously, we'll take the measure of that and we'll deal with it appropriately. As Jake Sullivan said last week, there will certainly be repercussions for North Korea, both from the United States and from the international community.”
특히 지난주 제이클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미국과 국제사회 모두로부터 분명히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다만, 북러 양측이 이번 논의에서 실제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황을 고려했을 때 현재 러시아에 필요한 것은 포탄이라면서, 최소한 포탄이 거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푸틴 대통령이 ‘북한의 위성 발사 등 우주 기술 개발을 도울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 사이의 군사 관계가 급성장하는 데 대해 분명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We obviously have concerns about any burgeoning defense relationship between North Korea and Russia. Again, it remains to be seen what either side A wants out of this and B, will get out of it. These are not two countries that work well with others and they don't really have all that much trust and confidence in each other. So we'll have to see but certainly any arrangement that would improve North Korea's military capabilities would be, certainly would be of significant concern to us.”
다만 “북한과 러시아 중 한 쪽이 이것으로부터 무엇을 원하는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이 두 나라는 다른 나라와 잘 협력하는 나라가 아니며, 서로에 대한 신뢰와 확신도 그다지 많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지켜봐야 하겠지만, 북한의 군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어떤 합의도 우리에게는 중대한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회담 결과에 대한 공동성명이나 합의문은 없었지만,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고 주권 국가를 건설하는 데 러시아와 항상 함께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인공위성 제작을 도울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 때문에 이곳 우주기지에 왔다”면서 북한의 위성 개발을 도울 것임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회견에서 ‘회담에서 무기 거래가 논의될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 이웃 국가로서 공개되거나 발표돼서는 안 되는 민감한 분야에서 (북한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