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한에서 러시아로 무기를 운송하는데 관여한 러시아인을 제재 명단에 올렸습니다. 러시아 용병업체 바그너 소속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정부가 북러 군수품 거래를 지원한 러시아인 1명을 제재했습니다.
미 국무부와 재무부는 1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불법 침공과 관련해 개인과 단체 등 150여 대상에 대해 추가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제재에 포함된 파벨 파블로비치 셰블린(Pavel Pavlovich Shevelin)은 러시아 국적의 1989년생 남성으로 바그너그룹에 소속돼 북한에서 러시아로의 군수품 선적에 관여했습니다.
[국무부 보도자료] “The Department is designating Pavel Pavlovich Shevelin, an individual affiliated with the paramilitary Wagner Group who has been involved in facilitating the shipment of munitions from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to the Russian Federation. This designation follows the Department’s July 20, 2023 designation of two other individuals, Valeriy Yevgenyevich Chekalov and Yong Hyok Rim, involved in transferring munitions from the DPRK to the Russian Federation for use by the Wagner Group.”
셰블린은 “러시아 경제의 국방과 관련 물자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거나 활동한” 혐의에 따라 제재 대상자로 지정됐습니다.
국무부는 앞서 7월 20일 바그너 그룹이 사용할 군수품을 북한에서 러시아로 이전하는 데 관여한 발레리 예브게니예비치 체칼로프(Valeriy Yevgenyevich Chekalov)와 림영혁을 지정한데 이어 이번 조치를 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국적의 림영혁은 사망한 바그너그룹 전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돕거나 지원했으며, 러시아 연방정부로의 군수품 선적을 알선해 온 혐의로 제재 대상자로 지정됐습니다.
미 재무부는 이 외에도 지난 3월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에 관여한 슬로바키아 국적자 아쇼트 므크르티체프를 제재 명단에 올렸습니다.
또 8월에는 북러 간 불법 무기 거래와 관련해 러시아와 슬로바키아, 카자흐스탄 소재 기업 3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한편 이번 추가 제재에는 러시아의 주요 제조 업체와 금융 기관, 기술 기업을 비롯해 전쟁 수행 물자 등을 러시아로 공급하는 데 관여한 핀란드와 튀르키예 등 제3국 기업 등이 제재 대상에 올랐습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오늘의 제재를 통해 미국은 러시아의 군사 공급망을 표적으로 삼고,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야만적인 전쟁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장비와 기술, 서비스를 빼앗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의 침략과 러시아와의 친밀함으로 이익을 얻는 개인과 단체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치로 미국 내에 존재하거나 미국인 소유 혹은 통제 하에 있는 이들 제재 대상자들의 재산과 이로부터 파생된 이익은 동결됩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