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위성 ‘광명성 4호’에 이어 ‘광명성 3호’ 2호기도 지구로 낙하해 소멸됐습니다. 북한이 발사한 위성이 모두 사라진 건데, 선전용으로 쏘아 올린 북한의 조악한 초기 위성 시대가 종말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 2012년 12월 12일 발사했던 ‘광명성 3호’ 2호기가 지구 대기권 재진입 후 완전히 소멸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우주군사령부가 운영하는 전 세계 위성 정보 서비스 ‘스페이스-트랙(Space-Track.org)’에 따르면, ‘KMS 3-2’로 명명된 광명성 3호 2호기는 미국 동부시각 13일 ‘낙하 후 소멸’ 상태로 나타났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광명성 3호 2호기는 협정세계시(UTC) 기준으로 13일 오전 4시 49분쯤 최종적으로 소멸 처리됐으나, 정확한 대기권 재진입 시점 등 세부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유럽 우주국(ESA)의 데이터를 토대로 국제 위성 정보를 제공하는 ‘엔투요(www.n2yo.com)’와 ‘오브트랙(www.orbtrack.org) 등 민간 위성 추적 사이트에서도 광명성 3호 2호기는 현재 ‘낙하 후 소멸 상태’로 더 이상 추적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16년 발사한 광명성 4호 위성이 지난 7월 낙하해 소멸된 이후 두 달여 만에 광명성 3호 2호기마저 소멸되면서 현재 북한이 운영 중인 인공위성은 하나도 남지 않게 됐습니다.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제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15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자체 궤도 추적 정보에 따르면 광명성 3호 2호기는 대륙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 위로 떨어진 것으로 보이며, 재진입으로 인한 화염이 다른 위성에 추적될 만큼 밝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맥도웰 박사] “So it probably came down over the ocean far from the continent and the flare from its reentry wasn't bright enough to register on the monitoring satellites. So it's quite common for re-entries like this of small satellites for us not to have an exact time or place just oh it came down on this day.”
그러면서 광명성 3호 2호기 같은 매우 작은 위성은 일반적으로 대기권 재진입 시간과 낙하 장소를 알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이 같은 소형 위성은 재진입 단계에서 파편까지 모두 타버리기 때문에 지상에서 우려할 만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덧붙였습니다.
맥도웰 박사는 이번에 낙하한 것은 정확히 위성 탑재체이며, 위성 상단은 아직 지구 궤도에 남아 있다면서, 이론적으로는 북한의 위성체가 아직 우주에 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맥도웰 박사] “That's right with the exception of I mean there is the upper stage of the KMS 3-2 orbiting still. So it wasn't a payload but it is a satellite of the earth. You know there are multiple meanings of the word satellite. So you know that this is a sort of satellite but yes there's one object of North Korean origin still orbiting and will be up for quite a while longer. But basically all the payloads, the two payloads that North Korea launched are both down.”
맥도웰 박사는 지구 궤도에 오르는 위성의 경우 발사 시 추진력을 위해서만 작동하는 상단부와 궤도 진입 후 목적에 따른 역할을 수행하는 본체, 즉 탑재체로 나뉜다면서 이론적으로는 이 둘 모두를 ‘위성’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상단부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고 부유하는 고체 덩어리에 가깝기 때문에 실제 위성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탑재체가 모두 낙하한 현재 상황에서 북한이 운용하는 인공위성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로써 북한이 외부에 위성 역량을 과시하기 위해 성급히 쏘아 올린 조악한 수준의 초기 위성 시대가 ‘종말’을 맞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맥도웰 박사] It was demonstrating the technical ability to put a satellite in orbit. And of course they wanted their satellites to actually do something but not much. It's get a satellite up there. And you know this marked the end of their crude early satellite era.”
맥도웰 박사는 초기 위성 시대가 마감됐지만 북한은 이를 통해 적어도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능력을 확보했다면서, 그간 기술 진전을 통해 다음 발사 때는 조금 더 발전된 수준의 정찰위성을 확보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보유한 1세대 위성의 역량은 미국과 러시아, 한국 등은 물론이고 페루나 모로코 등 비슷한 시기에 위성 기술을 획득한 국가들보다도 뒤떨어진 수준이었던 만큼, 10년 후 쯤에야 다른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의 유용한 정찰위성을 갖게 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2012년 쏘아 올린 광명성 3호 2호기와 2016년 발사한 광명성 4호는 발사 이후 우주 궤도에는 안착했지만 위성으로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사실상 죽은 위성으로 분류됐었습니다.
정찰위성 발사를 공언한 북한은 앞서 지난 5월 1차와 8월 2차 위성을 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했으며, 오는 10월에 다시 발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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