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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8월 ‘가발’ 관련 제품 수출입 최다…금수품 4만 달러어치 거래


북한 신의주에서 중국 단둥으로 향하는 화물차들이 '조중친선다리(중조우의교)' 위로 압록강을 건너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신의주에서 중국 단둥으로 향하는 화물차들이 '조중친선다리(중조우의교)' 위로 압록강을 건너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의 지난달 중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한 품목은 머리카락,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은 가발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은 유엔 금수품 약 4만 달러어치를 북한에 수출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달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은 또다시 가발과 속눈썹이었습니다.

중국 해관총서가 20일 공개한 8월 북중 무역세부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이 기간 총 170t에 달하는 ‘가발∙인조 속눈썹’ 제품을 중국에 판매했습니다.

총 1천801만8천 달러어치로, 이 기간 북한의 전체 대중 수출액 2천823만 달러의 약 64%에 달합니다.

지난해부터부터 중국 수출을 크게 늘린 북한의 가발∙인조 속눈썹 제품은 이후 매월 전체 대중 수출품 중 1위 품목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건 북한이 8월 가장 많이 수입한 품목이 ‘머리카락’이라는 점입니다.

이 기간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185t, 총 1천867만3천 달러어치의 ‘가발 제조용 사람 머리카락’을 수입했습니다.

머리카락을 수입한 뒤 가발로 만들어 중국에 재수출하는 역외가공, 즉 주문자생산방식(OEM) 형태 무역을 계속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북한은 대북제재 여파가 본격화된 2018년부터 OEM 무역을 통해 비제재 품목인 가발과 손목시계, 속눈썹, 신발 등을 중국에 판매했습니다.

이 같은 OEM 무역은 코로나 사태가 불거진 2020년부터 급감했는데, 최근 들어 가발 제품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타고 있습니다.

이 기간 북한이 머리카락 다음으로 많이 수입한 품목은 쌀입니다.

북한의 8월 쌀(단립종) 수입액은 747만8천 달러, 수입량은 1만5천408t입니다. 전달 수입액 492만 달러에 비해 약 52% 늘어난 수치입니다.

올해를 기준으론 쌀 수입액이 급증했던 지난 3월(1천333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습니다.

한편 중국은 지난달에도 북한에 유엔 안보리 금수품을 수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8월 북중 무역 세부자료에는 중국이 유엔 안보리가 금지한 HS 코드(국제통일상품분류체계) 72와 73, 82, 84, 85, 87로 시작하는 제품을 북한에 수출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24개 품목. 수출 총액은 4만4천347달러에 달합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결의 2397호를 채택하면서 처음으로 북한과 거래가 금지되는 품목에 대한 HS코드를 명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엔 회원국은 철강과 철강 제품으로 분류된 HS 코드 72와 73 품목과 더불어 비금속으로 만든 공구와 각종 제품인 82와 83, 기계류인 84, 전자기기인 85, 철도용 이외 차량과 그 부분품인 87 품목 등을 북한에 판매할 수 없게 됐습니다.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나라들의 수출입이 ‘HS 코드’를 통해 이뤄지는 점에 착안해 제재 위반 여부를 놓고 각기 다른 해석이 나올 여지를 차단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중국은 8월 한 달간 안보리 금수품 거래 내역을 자체 무역 자료에 남겼습니다.

과거 중국은 금수품 거래를 지적 받으면 해당 제품이 국제 구호단체의 인도적 물품이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대북 수출이 확인된 금수품도 국제 구호단체가 제재 면제를 받은 뒤 넘기는 제품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는 문제의 제품이 ‘일반 무역’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만약 인도적 지원 물품이라면 무역 형태 난에 ‘정부 간 혹은 국제기구의 구호 혹은 기부’로 기록됐어야 합니다.

VOA는 유엔주재 중국 대표부에 지난달 거래된 제품의 제재 위반 여부를 문의한 상태로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서 중국 대표부는 지난 2월과 6월, 7월 금수품 거래 내역에 대한 VOA의 질의에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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