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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킹 이병 송환, 외교 돌파구 안 될 것…귀환 대가 제공 안 해”


지난 7월 무단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의 모습이 한국 서울역 내 TV 뉴스에서 방송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7월 무단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의 모습이 한국 서울역 내 TV 뉴스에서 방송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정부는 월북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의 귀환이 북한과의 ‘외교적 돌파구’를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북한은 미국의 논의 요청을 번번이 거절하면서 스웨덴을 통해서만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설명입니다. 송환을 대가로 북한에 양보한 게 전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트래비스 킹 이병의 귀환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 재개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킹 이병 귀환의 외교적 의미와 북한의 의도와 관련한 질문에 “북한 측의 동기를 추측하고 싶지 않고, 이번 사안을 외교 관계에 대한 일종의 돌파구를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밀러 대변인] “So, I would not want to speculate on any motivations on the North Korean side and I don't know that I would take from this as heralds some breakthrough in diplomatic relations. Obviously, we're pleased to have secured his return. We're very thankful for the Government of Sweden for their work as the protecting power that they did to help facilitate his transfer back to the United States.”

이어 “물론 우리는 그를 인계 받은 것을 기쁘게 여긴다”며 “우리는 스웨덴 정부가 킹 이병의 미국 귀환을 돕기 위해 미국의 이익보호국으로서 노력한 점에 매우 감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매튜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18일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매튜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18일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밀러 대변인은 미국 정부의 거듭된 접촉 시도에 대한 북한의 부정적 반응을 상기시켰습니다.

[녹취: 밀러 대변인] “I will restate, as I've said from this podium before, as we have said, we are open to diplomacy with North Korea. We would welcome diplomacy with North Korea. They have always rejected that. We tried to reach out to them when Travis King first crossed the border into North Korea, we tried to reach out on a number of occasions. They rejected our direct approaches and ended up talking to Sweden and Sweden talked to us and help negotiate this transfer, but I would not see this as the sign of some breakthrough.”

“이전에 이 자리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고, 우리는 북한과의 외교를 환영하지만 그들이 이를 항상 거부해왔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트래비스 킹 이병이 국경을 넘어 북한으로 넘어갔을 때도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그들은 우리의 직접적인 접근을 거부했다”며 북한은 스웨덴과만 대화했고 스웨덴이 이를 미국에 전달하는 식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스웨덴이 이송 협상을 도왔다”면서 “이것이 (북한과의 외교에 대한) 돌파구의 신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밀러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27일 월북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킹 이병은 지난 7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던 중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했습니다. 그러나 약 70일 만인 이날 북한의 추방 결정에 따라 미국으로 신병이 인계된 것입니다.

밀러 대변인은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가 중국 단둥으로 이송된 킹 이병의 신병을 인계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킹 이병은 국무부 전용기로 중국 선양을 거쳐 한국의 오산 미 공군 기지로 옮겨졌으며, 다시 오산에서 미국 국방부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스웨덴 정부와 더불어 중국 정부에도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밀러 대변인] “He was transported to the border between North Korea and China, where he was met by our ambassador to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Nicholas Burns. He then boarded a State Department OPMed plane and flew from Dandong, China to Shenyang, China and then on from Shenyang to Osan Air Force Base in South Korea, where he was transferred to the Department of Defense.”

다만 “중국은 중재자 역할을 하지는 않았다”며 “대신 그들의 역할은 경유지를 제공하고, 통행을 용이하게 하는 것이었고 우리는 이에 매우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밀러 대변인] “They did not play a role as a mediator, but their role in providing transit or in facilitating transit is one we very much appreciate. We have always thought that China could play a useful role in any number of issues as it relates to North Korea.”

또한 “우리는 항상 중국이 북한과 관련된 여러 사안에서 유용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정부 고위관리도 이날 익명을 전제로 한 전화 브리핑에서 중국이 킹 이병 이송 과정에만 관여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 관리는 관련 질문에 “킹 이병은 중국 당국자와 북한 국경을 넘었고, 중국은 통행을 용이하게 하는 역할을 했다”면서 “중국은 이번 사안에서 그 외 다른 중재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미 정부 고위 관리] “I do want to acknowledge, we want to acknowledge and be clear that Private King was transferred out of the DPRK across the DPRK's border with the PRC, the PRC played a role in facilitating that transfer, but did not play another mediating role in these events... In terms of the question on any concessions that may have been given, the answer is simple. There were none, full stop... Our focus right now is on Private King's health and ensuring that he receives all appropriate support before reuniting with his family.”

아울러 ‘킹 이병의 송환을 대가로 북한에 양보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은 간단하다”며 “어떤 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의 초점은 킹 이병의 건강과 더불어 그가 가족과 재회하기 전 모든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확실히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날 미국 백악관과 국방부는 킹 이병 송환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성명에서 “미국 관리들이 북한으로부터 트래비스 킹 이병을 인계받았다”며 “킹 이병의 안녕을 염려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관계 부처들의 헌신에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설리번 보좌관] “U.S. officials have secured the return of Private Travis King from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We appreciate the dedication of the interagency team that has worked tirelessly out of concern for Private King’s wellbeing. In addition, we thank the government of Sweden for its diplomatic role serving as the protecting power for the United States in the DPRK and the government of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for its assistance in facilitating the transit of Private King.”

그러면서 “이와 더불어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보호국으로서 외교적 역할을 수행한 스웨덴 정부와 트래비스 킹 이병의 통행을 용이하게 해 준 중국 정부에도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성명에서 트래비스 킹 이병에 대한 신병 확보를 공식 확인하고 “킹 이병을 미국으로 귀환시키기 위한 육군과 주한미군, 국방부, 국무부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라이더 대변인] “U.S. officials have secured the return of Private Travis King from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We appreciate the hard work of personnel in the Army, United States Forces Korea, and across the Department of Defense, along with our State department colleagues, to bring Private King back to the United States, and we thank the governments of Sweden and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PRC) for their assistance.”

아울러 “스웨덴과 중국 정부의 도움에도 사의를 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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