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최소한 2025년까지 이어갈 계획을 밝혔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26일 모스크바에서 주재한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 진행 상황에 관해 "2025년까지 의도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군이 "특별군사작전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식 무기 공급과 훈련 개선 등 전투력을 지속 향상시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2025년까지 행동계획의 일관된 이행은 우리가 의도한 목표 달성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의도한 목표'가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 최소한 2025년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는 명확히 드러냈습니다.
■ 우크라이나군 '패퇴' 주장
이날(26일) 회의에서 쇼이구 장관은 지난 6월초부터 4개월 가까이 '대반격'을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군이 심각한 손실을 입고 패퇴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달(9월)에만 러시아군이 1만7천명 넘는 우크라이나 병력을 제거하고 2천700대 넘는 무기·장비를 파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쇼이구 장관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 손실 장비 현황을 상세하게 공개했습니다.
미국이 보낸 M777 곡사포 77대, 브래들리 보병 전투 차량 7대, 독일의 레오파르트 탱크 2대, 그리고 영국의 챌린저 탱크 1대 등이 손실 목록에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쇼이구 장관은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군을 계속해서 무장시키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훈련 받지 않은 군인들을 무의미한 공격에 계속 동원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서 "서방 휘하 키예프(크이우) 정권(우크라이나 정부)과 그 하수인들이 우크라이나를 자멸로 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단기전' 의도와 달리 장기화
러시아는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습니다.
당시 단기전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를 함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미 중앙정보국(CIA) 윌리엄 번스 국장은 개전 몇 주 뒤 하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략은 "군사행동 이틀 만에 크이우를 점령하는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의도처럼 진행되지 않았고, 현재 전쟁은 19개월을 넘겼습니다.
현 시점에서 러시아가 점령한 곳은 기존 친러세력 장악지역을 포함하는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일원과 남부 일부 지역에 그치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에 불법 병합한 크름반도(크림반도)를 포함해도, 크이우를 점령해 우크라이나 정부를 무너뜨리려는 러시아의 목표와는 거리가 먼 형편입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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