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제재를 위반했던 북한 유조선이 불법 환적의 온상으로 지목돼 온 중국해상에서 포착됐습니다. 수차례 불법 환적에 연루됐던 선박인 데다 북중 선박의 ‘접선지’에서 발견돼 더욱 의심받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해상에서 포착된 문제의 북한 유조선은 무봉 1호입니다.
선박의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에 따르면 북한 선적의 무봉 1호는 현지 시각 2일 오전 10시 중국 닝보-저우산항 동쪽 해상에서 잠시 모습을 드러낸 뒤 사라졌습니다. 닝보-저우산항 인근 섬에서 불과 2km 떨어진 지점을 항해하던 중이었습니다.
무봉 1호는 대북제재 위반 전력이 있습니다. 앞서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은 연례보고서에서 무봉 1호가 2019년 여러 차례에 걸쳐 동중국해에서 선박 간 환적을 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또한 미국 정부는 2018년과 2019년 발행한 주의보에서 선박 간 환적을 통해 불법으로 유류를 건네받은 북한 유조선의 이름과 국제해사기구(IMO) 번호를 공개했는데, 무봉 1호도 이 목록에 포함돼 있습니다.
무봉 1호가 발견된 닝보-저우산 해역은 과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북한 선박과 중국 선박의 불법 접선지로 여러 차례 지적한 곳입니다.
무봉 1호가 불법 환적의 온상으로 알려진 이 해상으로 움직인 이유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재 위반 전력이 있는 선박이 집중 감시 지역에 출몰한다는 것은 불법 행위와 관련이 있다는 의심을 살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중국해상에선 유엔 안보리의 제재 대상이거나 과거 제재에 연루된 유조선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앞서 VOA는 과거 제재 위반 행위에 연루된 북한 유조선 칠보산호가 지난달 20일 중국 닝보-저우산항에서 잠시 모습을 드러낸 뒤 사라졌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또 현재 유엔 안보리의 제재 명단에 오른 북한 유조선 지성 6호도 지난 8월 닝보-저우산항에 진입했었습니다.
아울러 또 다른 제재 유조선인 천마산호는 현지 시각 3일 새벽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 인근 중국 영해에 진입해 현재까지 같은 곳에 머물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들 선박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보리 결의는 중국을 포함한 유엔 회원국이 지성 6호와 천마산호 등 제재 선박에 대해 자산 동결과 입항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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