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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18일 이스라엘 방문...푸틴 참석 '일대일로 포럼' 개막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에서 열린 인권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에서 열린 인권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방문합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해 다시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17일 ‘일대일로 포럼’이 시작됐는데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7일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미국과 서태평양 섬나라 마셜제도가 안보협정을 체결한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오늘도 첫 소식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분쟁 관련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한다고 16일 발표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현재 이스라엘에 있는데요. 16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다른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을 만난 뒤에 이같이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에 대해 어떻게 설명했습니까?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과 중동, 그리고 세계에 매우 중요한 순간에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관리들로부터 이번 전쟁의 목표와 전략에 대한 설명을 듣고,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고 하마스에 득이 되지 않는 방식으로 가자지구 내 민간인들에게 인도적 지원이 닿을 수 있도록 어떻게 작전을 수행할 것인지 들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내일(18일) 이스라엘에 갔다가 요르단도 방문할 계획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요르단에서 압둘라 요르단 국왕,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그리고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17일 가자지구 병원이 폭격당해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요르단 회담은 취소됐습니다.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의 공습 때문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이슬라믹 지하드'가 쏜 오발탄에 맞은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슬라믹 지하드'는 이런 이스라엘의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진행자) 원래 요르단 회담에서 어떤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었습니까?

기자) 네. 230만 가자 주민들을 둘러싼 인도적 우려에 관해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앞서 밝혔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들 정상에게 하마스가 팔레스타인인들의 존엄성과 자결권을 옹호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인도적 구호가 가자지구에 제공돼야 할 필요성을 분명히 해왔다”면서 “이것은 바이든 대통령과 전체 미국 행정부의 지속적인 요구였다”고 강조했는데요. 결국 회담이 취소됐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16일 국내 일정이 있었는데, 이번 사태 때문에 이 일정을 취소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 이날 콜로라도주 푸에블로에 갈 예정이었는데요. 이 일정을 연기하고 백악관에서 참모들 조언을 들었고요. 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그리고 모하메드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 등과 통화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지난 주말에 블링컨 장관을 만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집트 관영언론에 따르면 엘시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블링컨 장관에게 이스라엘 군의 가자지구 작전이 ‘자위권’ 차원을 넘어섰고 ‘집단처벌’로 변질됐다는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측 대응이 과하다는 말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이와 관련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은 엘시시 대통령의 우려에 대한 논평을 거부하면서, 다만 “가자지구 내 인도적 상황이 블링컨 장관과 엘시시 대통령 사이 우선 논의 사항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군의 계속되는 공격과 봉쇄로 가자지구 내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인도적 구호품을 가자지구에 반입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 진행되고 있죠?

기자) 네. 구호단체들은 현재 가자지구와 외부를 잇는 유일한 통로인 라파 국경 통행로를 통해 구호품을 들여보내려고 시도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집트가 라파 통행로를 열어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인도적 구호가 가자지구 내 민간인들에게 갈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계획의 자세한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는데요. 다만 이 계획에 민간인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구역을 만들 가능성이 포함된다고 블링컨 장관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태가 시작된 뒤에 계속 이란 측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이란 쪽에서 다시 이스라엘을 겨냥한 경고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공격에 더 근접한다면 선제적 조처가 가능하다고 16일 경고했습니다. 그는 이날 관영 TV 방송에 “저항세력 지도자들은 시온주의자 체제가 가자지구에서 하고 싶은 모든 것을 다 한 뒤 다른 저항조직을 추적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앞으로 몇 시간 안에 선제적인 행동도 가능하다”고 위협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측에서도 이란의 개입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네. 특히 레바논 내 또 다른 이슬람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가 공격해 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군은 지난 7일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 충돌이 시작된 이래 포격과 공습 등으로 공방을 주고받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6일 의회에 나와 “이스라엘 북부에서 우리를 시험하지 말고 과거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라”면서 “헤즈볼라는 앞으로 훨씬 비싼 값을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현재까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내 사망자 수가 몇 명으로 집계됐습니까?

기자) 네.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 2천 700명 이상, 그리고 이스라엘에서 1천 400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간밤에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으로 100명 이상이 숨졌다고 17일 보도했습니다.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차 일대일로 포럼 참가자 환영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가운데 왼쪽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가운데 오른쪽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차 일대일로 포럼 참가자 환영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가운데 왼쪽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가운데 오른쪽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 ‘일대일로 포럼’이 시작됐군요?

기자) 네.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일대일로 정상 포럼’이 시작됐는데요. 첫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가국 정상들과 연쇄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행사에 많은 나라가 대표단을 보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 설명으로는 130개국 이상이 참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적어도 20개 나라는 국가원수가 참석했는데요. 헝가리와 에티오피아, 캄보디아 총리, 그리고 케냐, 칠레,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이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번 행사는 일대일로 출범 10주년을 기념하는 성격도 있는데요. 일대일로 사업은 중국과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을 연결하는 현대판 실크로드 구상입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이 첫날 어느 나라 정상을 만났습니까?

기자) 네. 시 주석은 칠레와 카자흐스탄 대통령을 시작으로 헝가리와 파푸아뉴기니, 에티오피아 총리 등을 만났다고 중국 관영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일대일로 포럼에 참석한 국가 정상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역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17일 베이징에 도착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그리고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난 데 이어 내일(18일)은 따로 시진핑 주석을 만날 예정입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 외에 이번 일대일로 포럼에서 눈길을 끄는 국가 정상으로 누구를 들 수 있을까요?

기자) 네. 먼저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있습니다. 오르반 총리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지도자로는 유일하게 이번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헝가리는 중국의 지원으로 자국 부다페스트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를 잇는 철도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있는데요. 지난해 일대일로 사업에 합류한 아르헨티나는 철도망과 핵에너지, 태양열과 수력, 농업, 그리고 디지털 기반시설에 대한 중국 투자를 유치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일대일로 사업에서 가장 논란이 된 것이 중국이 일대일로 참가국들에 제공한 부채 문제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는 일대일로 사업에 참가한 많은 개발도상국에 천문학적인 액수의 차관을 제공했는데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차관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대일로 사업의 효용성과 부작용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행사에 참여한 나라 중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나라들이 있죠?

기자) 네. 대표적인 나라가 스리랑카입니다. 스리랑카는 아프리카 국가 잠비아와 함께 중국에 일대일로 관련 빚을 갚지 못하는 나라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스리랑카는 지난주 중국 수출입은행과 채무 조정 방안에 합의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일대일로 포럼에서 이 문제에 관해 중국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데이비드 카부아 마셜제도공화국 대통령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78차 유엔총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이비드 카부아 마셜제도공화국 대통령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78차 유엔총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과 마셜제도가 안보협력을 강화한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마셜제도가 16일 안보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이 협정으로 미국은 서태평양에서 더 강력한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마셜제도가 서태평양에 있는 나라군요?

기자) 맞습니다. 정식 국명은 마셜제도공화국이고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여러 개의 섬으로 이뤄진 나라입니다. 30여 개 섬이 있다고 하는데요. 마셜제도는 오세아니아에 있는 섬나라 가운데서는 비교적 큰 나라에 속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제 미국과 안보협정을 체결한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마셜제도는 ‘팔라우공화국’, ‘미크로네시아연방’과 함께 미국과 ‘자유연합협정(COFA)’을 체결한 나라입니다. 미국은 1980년대 이들 세 나라와 COFA를 체결하고, 이들 국가에 경제 원조와 방위를 지원해 왔는데요. 협정 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는 이들 나라와 협상을 진행해 왔습니다.

진행자) 마셜제도와 맺은 협정 내용의 골자는 뭔가요?

기자) 네. 협정에 따라 미국 정부는 마셜제도에 향후 20년간 23억 달러의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게 되고요. 그 대가로 미국은 약 210만㎢에 달하는 마셜제도 근방에 대한 접근을 거부할 권한을 갖게 됩니다.

진행자) 그렇게 되면 미국이 역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하는 셈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기에 태평양에 있는 미국령 괌과 북마리아나 제도 영공 지역까지 합치게 되면, 미국은 서태평양의 광대한 지역을 관장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역내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나머지 두 나라도 새로 협정을 맺었습니까?

기자) 네. 팔라우공화국과 미크로네시아연방은 지난 5월에 미국과 상호협정에 서명했고요. 마셜제도만 남아 있었습니다.

진행자) 마셜제도가 가장 늦게 체결한 이유 같은 게 있나요?

기자) 네. 마셜제도는 특별히 미국의 핵실험과 관련해 그에 따른 보상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1946년부터 1958년 사이 67차례, 대기권에서 핵실험을 단행했는데요. 마셜제도는 이 실험이 섬 주민들의 건강과 환경에 미친 영향을 다루기 위한 특별 자금을 원했습니다. 섬 주민들은 건강 문제 중에서 특히 암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럼 협정에 관련 내용이 포함됐습니까?

기자) 양국이 체결한 협정에는 그에 관한 추가 자금 지원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잭 애딩 마셜제도 외무∙무역장관은 성명에서, 핵실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협정에 따라 미국이 제공하는 자금 중에서 7억 달러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마셜제도까지 합류하면서 ‘자유연합협정국가’들이 모두 미국과 안보협정을 다시 체결한 셈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 의회에 이들 세 나라를 지원하기 위한 71억 달러 규모의 예산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한편 수랑겔 휩스 팔라우 공화국 대통령은 VOA에, 중국 정부로부터 지속적인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휩스 대통령은 “우리는 당신에게 100만 명의 관광객을 제공할 것이며, 당신이 원하는 대로 호텔 객실을 모두 채울 수 있다”면서 “당신이 할 것은 단지 타이완을 비난하고 우리와 함께하면 된다”는 내용의, 자신이 받은 중국 측 메시지를 그대로 전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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