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병원 폭발 최소 500명 사망…이스라엘∙하마스 책임 공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분쟁이 12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어제(17일) 가자지구 내 한 병원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적어도 500명이 사망했다고 가자지구 당국이 밝혔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가자시티 내 ‘알아흘리’ 병원이 공습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히고, 사망자 대부분이 피난민, 환자, 어린이들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에 의해 자행된 “대량학살 범죄”라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통제하고 있는 가자지구 보건부 측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한국 주재 이스라엘대사관은 오늘(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스라엘 군이 이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이슬람 지하드가 발사한 수발의 로켓을 식별했으며, 이 중 일부가 발사에 실패해 해당 병원에 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테러단체들이 가자지구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삼는 사례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군은 오늘(18일) 현지 언론에 이슬람 지하드가 발사한 로켓이 발사에 실패해 해당 병원에 떨어진 내용에 대해 대화하는 하마스 대원 간 통화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한편 아랍권 국가들에서 이번 사건에 분노한 주민들의 항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이 통치하는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서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위대는 안보 문제와 관련해 이스라엘과 협조해온 압바스 수반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VOA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