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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뉴버거 부보좌관 “북한 암호화폐 해킹, 정권 주요 수입원…AI 활용 시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앤 뉴버거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앤 뉴버거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

북한이 암호화폐 해킹을 통해 미사일 프로그램 진전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백악관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북한이 해킹에 인공지능(AI) 활용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앤 뉴버거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은 18일 “전 세계 인프라에 대한 북한의 암호화폐 해킹이 북한 정권의 주요 수입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뉴버거 부보좌관] “We certainly believe that North Korean hacking of cryptocurrency around infrastructure, around the world – including in Singapore, Vietnam, and Hong Kong – is a major source of revenue for the regime that’s used to finance the advancing of the missile program and the far greater number of launches we have seen in the last year.”

뉴버거 부보좌관은 이날 사이버 해킹과 인공지능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가하는 위협을 설명하는 전화회견에서 VOA의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지난해 목격된 훨씬 더 많은 수의 미사일 발사와 미사일 프로그램의 진전을 위한 자금 조달에 사용된다”고 말했습니다.

뉴버거 부보좌관은 이에 대한 미한일 3국 공동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뉴버거 부보좌관] “Addressing North Korean hacking has been a priority of the United States. We formed a trilateral with Japan and South Korea to bring our governments together to tackle that together.”

뉴버거 부보좌관은 “북한의 해킹에 대응하는 것은 미국의 우선순위”라면서 “미국은 일본, 한국과 협의체를 구성해 함께 이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미국과 한국, 일본 정부는 지난 8월 첫 3국 고위급 사이버안보 회의를 열고 북한이 불법 탈취한 가상자산을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자금으로 사용하는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한 대응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특히 미한일 고위 협의체 신설을 통한 3국 간 긴밀한 정보 공유, 합동 보안권고문 발표, 그리고 가상자산 세탁기술로 악용되는 믹서(mixer)에 대한 조치 등 북한의 악성 사이버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공조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뉴버거 부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 문제는 “미국과 아태지역 파트너들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의 독자적인 노력도 설명했습니다.

뉴버거 부보좌관은 미국 정부가 북한이 탈취한 암호화폐를 세탁하는데 사용한 암호화폐 거래소와 믹서를 제재했다고 밝혔습니다.

믹서는 가상화폐를 쪼개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도록 만드는 기술로, 이 과정을 반복하면 자금 추적과 사용처, 현금화 여부 등 가상화폐 거래 추적이 어려워집니다.

재무부는 북한 해커들이 사용한 믹서 서비스 '토네이도 캐시'를 2022년 8월에, ‘블랜더’를 5월에 제재한 바 있습니다.

뉴버거 부보좌관은 아울러 미국 정부가 전 세계 민간 기업들에도 정보를 제공해 북한의 불법 사이버활동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뉴버거 부보좌관] “information US government has been sharing with virtual assets service providers in countries around the world regarding the need to implement Know Your Customer rules. Because while the blockchain is public, the entity is doing the transaction is not. So we call upon virtual assets, service providers exchanges in the region to really implement the Financial Action Task Force rules regarding know your customer to combat the role that crypto infrastructure is playing in laundering the funds that the DPRK has been hacking from infrastructure around the world.”

뉴버거 부보좌관은 “전 세계 가상화폐 서비스 제공자들에게 ‘고객 확인’(KYC) 규칙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며 “모든 가상화폐 서비스 제공자들과 거래소들이 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규칙을 이행해 북한이 전 세계에서 해킹한 자금을 세탁하는데 가상화폐 인프라가 활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뉴버거 부보좌관은 북한이 악성 사이버활동에 인공지능(AI) 활용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도 거론했습니다.

[녹취: 뉴버거 부보좌관] “We have observed some North Korean and other nation state and criminal actors try to use AI models to help accelerate writing malicious software and finding systems to exploit.”

뉴버거 부보좌관은 “북한과 다른 국가들, 범죄 행위자들이 악성 소프트웨어를 작성하고 공격할 인터넷 시스템을 찾는 데 AI 모델을 사용하려는 시도를 포착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어해커를 양성하고, 사이버 보안 교육을 통해 민간분야 등 아태 지역 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와 자금세탁 문제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이 자금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자금으로 전용되고 있다고 지적해왔습니다.

특히 재무부는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와 자금세탁에 대해 평가 보고서와 제재 대상 지정을 통해 대응 수위를 높여왔습니다.

북한은 암호화폐 해킹 자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해 2월 7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있지도 않은 우리의 사이버공격, 가상화폐 절취설을 내돌리는 미국의 비열한 행위를 우리 국가의 영상 훼손으로, 주권에 대한 심각한 위협과 도전으로 보고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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