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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북한 ‘외부 식량지원 필요국’ 재지정…17년 연속


지난 2020년 5월 북한 남포 청산리 협동농장에서 농부들이 모내기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20년 5월 북한 남포 청산리 협동농장에서 농부들이 모내기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유엔이 또다시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국가로 꼽았습니다. 17년 연속 북한의 식량 안보 상황이 불안하다는 평가입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46개국에 포함했습니다.

FAO는 3일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분기 보고서’(Crop Prospects and Food Situation Quarterly Global Report)에서 북한을 전반적으로 식량에 대한 접근이 부족한 국가로 분류하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외부 식량 지원을 받아야 하는 나라로 꼽힌 건 FAO가 해당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7년 이래 17년째입니다.

보고서는 북한 내 대다수 인구가 적은 수준의 식량 섭취로 고통 받고 있으며 다양한 식품군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지속적인 경제 성장의 약세 속에 식량 안보 상황이 여전히 취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관측했습니다.

[FAO 보고서] “The food security situation is expected to remain fragile, amid persistent weak economic growth.”

FAO는 그동안 북한이 외국에서 필수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곡물량을 추산해 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북한의 국경 봉쇄 조치로 내부 상황을 파악할 수 없게 되자 2021년 4분기 보고서를 마지막으로 이를 명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당시 보고서는 북한이 외부에서 들여와야 할 수입량을 106만 3천t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연일 올해 전국 추수 상황을 전하며 ‘전례 없는 좋은 작황’이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2일 주요 곡창지대에서 전례없이 빠른 속도로 가을걷이와 탈곡을 마쳤고 국가알곡수매까지 성공적으로 끝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도 최근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북한이 상당히 괜찮은 수준의 수확량을 달성했다며 러시아의 식량 지원 제안도 사양했다고 말했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김영호 통일부장관은 지난달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식량난은 최근 목선을 타고 동해상으로 귀순한 북한 일가족 네 명의 발언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영호 통일부장관] “북한 정권이 선전하는 내용하고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의 아주 어려운 현실은 차이가 있다, 이렇게 우리가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그것이 이번에 귀순한 네 분의 그런 발언을 통해서 확인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한편 VOA는 FAO에 북한이 올해 농사가 풍작이라고 밝힌 데 대한 논평을 문의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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