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블링컨 아랍 방문, 가자 전투행위 일시중단 재촉구...중국-호주 정상 관계 개선 논의


토니 블링컨(왼쪽) 미 국무장관과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이 6일 앙카라에서 회동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왼쪽) 미 국무장관과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이 6일 앙카라에서 회동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주말 중동 여러 나라를 방문해 민간인 구호를 위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일시 중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런 요구를 일축하고 가자지구를 계속 공격하고 있습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겪고 있는 인도가 수도권 지역에 차량 운행 제한제를 시행하기로 했다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 관련 소식입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분쟁 진화를 위해 지난 주말 중동에서 바쁜 일정을 보냈군요?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이 지난 3일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요르단,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 이라크, 터키 등을 방문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중동 방문 핵심은 가자지구 민간인 구호를 위한 전투 행위 일시 중단 문제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의 이스라엘 방문 소식은 이미 전해 드린 바 있는데요. 다음 방문 일정에서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먼저 블링컨 장관은 토요일이었던 지난 4일 요르단으로 건너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그리고 요르단 외무장관을 만났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회담이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민간인들을 보호하고 구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바람을 장관들과 공유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블링컨 장관을 만난 아랍 외무장관들 쪽에서는 이견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장관들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고, 이스라엘의 전쟁 방법을 비판했습니다.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자위권을 내세워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의 집단적 처벌을 정당화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것은 합법적인 정당방위가 전혀 아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자위권을 내세우며 가자지구를 공격하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아랍 나라들이 즉각 휴전을 원한다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블링컨 장관은 휴전이 하마스만 이롭게 한다면서 인도적 전투 중단이 필수라고 다시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이 5일에는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났죠?

기자) 그렇습니다.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서 압바스 수반을 만났습니다. 지난달 7일 분쟁이 시작되고 난 뒤 두 번째 만남이었는데요. 블링컨 장관은 이 자리에서 미국은 가자지구에 구호를 제공하고 필수 기능을 회복하는 것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압마스 수반은 역시 즉각 휴전과 가자에 대한 구호 제공 허용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어서 블링컨 장관이 이라크로 갔군요?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지중해에 있는 나라인 사이프러스에 잠시 들렀다가 이라크로 넘어가 모하메드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를 만났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빈번해지는 미군을 겨냥한 공격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란과 연계된 반군 위협을 절대 용납할 수 없고, 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이에 대해 알수다니 총리도 반군 공격을 막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의 중동 마지막 방문국은 튀르키예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6일) 앙카라에서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2시간 넘게 비공개 회담을 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6일 기자들에게 워싱턴이 가자지구를 위한 구호를 확대하기 위해 매우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튀르키예는 이번 분쟁에서 전적으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입장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5일 팔레스타인 독립국 지지자로서 즉각 폭력을 중단시키는 것이 “튀르키예의 의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접촉을 끊고, 이번 사태에 항의해 이스라엘 주재 대사를 소환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인도주의 구호를 위해 전투 행위 일시 중단을, 그리고 주변 아랍 나라들은 전면 휴전을 촉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즉각 휴전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의 전투 일시 중단 요구도 거부하고 있어 미국이 매우 곤혹스러운 상황입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5일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들이 모두 풀려날 때까지 휴전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현재 하마스에 붙잡혀 있는 인질은 24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군은 주말에도 가자지구를 맹렬하게 공격했군요?

기자) 네. 공습과 포격을 동원해 가자를 공격했고요. 보병들도 가자지구 안에서 하마스 대원들과 치열한 시가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가자에 있는 영국 ‘BBC’ 방송 통신원은 지난달 이스라엘 군 공격이 시작된 이래 간밤에 가장 맹렬한 공습이 있었다고 5일 전했습니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은 6일 이스라엘 군의 간밤 공격으로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가자지구 안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네. 가자 보건 당국은 6일, 현재까지 1만 22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가자 당국은 희생자의 대부분은 여자와 아이들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몇몇 유엔기구 수장들이 공동성명을 내고 전면 휴전을 촉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식량계획(WFP) 등 몇몇 유엔 산하기구 수장들이 5일 공동성명을 냈는데요. 이들은 즉각적인 인도적 휴전을 다시 촉구했습니다. 또 더 많은 가자지구 내 민간인들이 끔찍하게 살해되는 것은 220만 가자 주민들이 식량과 식수, 의약품, 전기, 그리고 연료를 얻지 못하는 것처럼 무도한 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미국이 중동에 전략핵잠수함을 배치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미군 당국이 중동 지역에 전략핵잠수함이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중부 사령부는 5일 소셜미디어에,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과 함께 오하이오급 잠수함이 관할구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는데요. 미군이 전략핵잠수함의 배치나 움직임을 공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다만 중부사령부는 잠수함 이름이나 핵미사일 탑재 여부 등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또 통화했군요?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 오전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하고, 최근 이스라엘과 가자,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백악관은 보도문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정부가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하마스에 붙잡혀 있는 인질들을 석방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두 지도자는 또 지난주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증가한 것을 환영하고 인질 석방과 가자지구 민간인들의 안전한 대피 등 인도적 이유를 위한 일시 교전 중단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백악관은 두 지도자가 며칠안에 다시 대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앤서니 앨버니지(왼쪽) 호주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동하고 있다.
앤서니 앨버니지(왼쪽) 호주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동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군요?

기자) 네. 앨버니지 총리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났습니다. 앞서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난 바 있는데요. 호주 총리가 중국을 직접 방문한 건 지난 2016년 이래 처음입니다.

진행자) 이날 만남에서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호주 ‘ABC’ 방송이 전한 바에 따르면 앨버니지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두 나라 관계에서 의심할 여지 없이 매우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음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호주 총리실은 앨버니지 총리가 시 주석에게 “양국 간 굳건한 관계는 미래에도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시 주석은 무슨 말을 했나요?

기자) 네. 중국 관영 ‘CCTV’ 방송에 따르면 시 주석은 “호주와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관계가 두 나라 이익에 도움이 된다”며 “전략적 유대를 진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역시 관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시 주석은 앨버니지 총리에게 중국은 상호 이익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두 나라가 서로 믿는 동반자가 될 것이며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올바른 길 위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호주 총리가 7년 만에 중국을 찾았는데요. 그간 호주 총리의 중국 방문이 뜸했던 데는 이유가 있었죠?

기자) 네. 두 나라 관계가 그동안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먼저 중국이 호주 국내정치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지난 2017년에 불거지면서 양국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는데요. 특히 지난 2020년 당시 보수 성향인 스콧 모리슨 총리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를 자국 5G 통신망 사업에서 배제했고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디서 나왔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관계가 크게 틀어졌습니다.

진행자) 안보 면에서도 갈등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출범한 안보협의체인 ‘쿼드’에 호주가 합류했고요. 또 호주가 미국산 핵 추진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한 것도 양국 간 갈등 원인이 됐습니다.

진행자) 그러면서 중국이 호주와의 무역을 제재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호주산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거나 비공식 무역 장벽을 만들어 호주 경제를 압박했습니다. 사실 중국은 호주의 최대 교역국인데요, 호주는 그간 중국에 석탄과 포도주, 밀, 소고기, 바닷가재 등을 많이 수출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무역 제재로 호주 수출업자들은 1년에 약 130억 달러를 손해 봤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앨버니지 정부가 들어서고 관계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죠?

기자) 네. 지난해 5월 앨버니지 정부가 들어서면서 중국 측이 유화적인 자세를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호주산 제품에 부과했던 제한을 대부분 해제했고, 호주와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달 중국 정부가 양국 사이 주요 쟁점이었던 중국계 호주 언론인 청레이 씨를 석방했는데요. 청레이 씨는 간첩 혐의로 지난 3년 간 중국에 구금돼 있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 관계가 개선되면 안보면에서의 긴장 상태도 해소될 수 있을까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앞서 앨버니지 총리는 두 나라 사이 차이점을 분명히 바라볼 필요가 있고 양국이 전략적으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또 6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가능한 곳에서는 중국과 협력하겠지만 그러지 말아야 할 곳에서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며 국익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기 오염으로 스모그 현상이 발생한 인도 수도 뉴델리 모습(자료사진)
대기 오염으로 스모그 현상이 발생한 인도 수도 뉴델리 모습(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인도가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량 운행 제한제를 실시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도 수도 뉴델리가 있는 델리 주 정부가 다음 주부터 차량 운행 제한제를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인도는 전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심각하기로 악명 높은데요. 특히 최근 며칠간 공기 질이 더 나빠져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만큼 위험한 상태입니다.

진행자) 그럼 어떤 식으로 차량 운행을 제한하게 되는 겁니까?

기자) 홀숫날에는 차량 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차들만 운행하고, 짝숫날에는 끝자리가 짝수인 차들만 운행하는 식으로 2부제 차량 운행을 하는 겁니다. 인도 당국은 13일부터 20일까지 일단 한시적으로 이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인도 당국이 전에도 이런 차량 2부제를 시행한 적이 있습니까?

기자) 네. 2016년부터 여러 차례 다양한 변주를 두어 차량 운행을 제한해 왔습니다. 하지만 환경 전문가들은 이러한 규제가 도심의 교통 체증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됐지만, 궁극적으로 공기 질 개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차량 운행 제한제 말고, 또 시행하고 있는 규제 조처가 있는지요?

기자) 네. 인도 오염 규제 당국은 뉴델리 일대 공기 질을 개선하기 위해 수도권 내 공공 건설공사 금지, 트럭과 화물차 등 대형 트럭의 수도권 진입 금지 등의 조처를 내렸습니다.

진행자) 지금 인도의 초등학교들도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라고요.

기자) 네. 수도 뉴델리에 있는 초등학교들이 그동안 문을 닫고 있었는데요. 인도 당국은 6일에도 여전히 대기질 상태가 심각하자, 10일까지 휴교 조처를 연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다음 주에는 인도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축제가 있죠?

기자) 네. ‘디왈리’ 축제라고, 닷새간 계속되는 힌두교 전통 축제입니다. 디왈리는 빛의 행렬, 빛줄기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 ‘디파발리’에서 유래한 말인데요. 이때가 되면 집집마다 불을 밝히고 부와 풍요의 신에게 감사를 드리는 전통이 있습니다. 올해는 11월 12일부터 시작되는데요. 사람들이 당국이 금지하고 있는 폭죽 같은 걸 터뜨리는 통에, 디왈리가 끝나면 대기질이 더 나빠지는 실정입니다.

진행자) 그런 데다가 통상 겨울철에는 대기질이 더 악화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겨울철에는 자동차 매연, 공장이나 건설 현장에서 나오는 오염 물질에 더해 난방으로 인한 대기 오염 물질까지 더 많이 발생합니다. 여기에 잔잔한 바람과 낮은 온도 등은 이런 오염 물질을 공기 중에 가둬두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통상 겨울철에는 대기질이 더 나빠집니다.

진행자) 대기오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심각하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네. 인도 환경 전문 잡지 ‘다운투어쓰(Down to Earth)’가 최근, 25개 연구 논문 자료를 분석해 공개했는데요. 나쁜 대기질은 저체중아 출산, 조산, 사산, 발달 지연, 아이들의 성장 제한과 관련이 있으며,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Forum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