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두 개의 전쟁이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 안보도 위협하고 있다고 미국 상원의원들이 밝혔습니다. 미국이 또 다른 전쟁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민주당의 존 페터먼 상원의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아시아 안보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패터먼 의원] “Absolutely. I'm concerned about that as well, too. I mean, this, in my opinion, is an assault on democracy…So, absolutely, I guarantee you China is watching what things are happening too and I think that's why it's so critical that we always stand with our allies, Ukraine and Israel, and, of course, Taiwan as well, too…North Krea, I mean, it's just a rogue. So, of course, South Korea is very critical, of course, to our nation's history.”
페터먼 의원은 2일 VOA 기자와 만나 관련 질문에 유럽과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두 전쟁은 모두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국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동맹국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은 물론 타이완과도 항상 연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은 불량국가”라며 “미국의 역사에 매우 중요한” 한국에 대한 북한의 공격에 대비한 동맹 강화 및 준비 태세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러시아가 지난해 2월 20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전쟁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중동에서는 하마스가 지난달 7일 새벽 수천 발의 로켓을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하는 등 대규모 기습 공격을 가하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는 물론 이스라엘을 동시에 지원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습니다.
미국이 두 전쟁을 지원하는 상황에서 중국이나 북한의 공격으로 한반도나 타이완 전쟁까지 발생한다면 미국 입장에서는 부담이 상당할 것이기 때문에 또 다른 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의원들의 지적입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 및 하마스와 각각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미국이 동시에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바이든 대통령] ““We’re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for God’s sake, the most powerful nation in the history — not in the world, in the history of the world. We can take care of both of these and still maintain our overall international defense.”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방영된 미국 CBS 시사 프로그램 ‘60분’(60 Minutes)과의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는 미합중국으로 세계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가”라며 “우리는 이 두 가지(전쟁)를 모두 처리하면서도 전반적인 국제 방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의 밥 메넨데즈 의원은 2일 VOA 기자와 만나 미국이 유럽과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동시에 아시아, 특히 ‘핫스팟’(분쟁 지대)인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메넨데즈 의원] “Look, I think I think we are sufficiently capable of keeping our attention globally, especially where there are hotspots. The Korean Peninsula is a hot spot, and I think we have the wherewithal to keep our attention there so that we don't allow anything to happen...we can't afford any more war.”
메넨데즈 의원은 “우리는 전 세계, 특히 분쟁 지대가 있는 곳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반도는 분쟁 지대이고 우리는 그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데 필요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또 다른 전쟁을 감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의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도 VOA 기자와 만나 관련 질문에 “우리는 모두 한반도와 전 세계에서 미국의 안보 이익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워녹 의원] “We're all focused. We should all be focused on the security interests of the United States in that area and all around the world.
공화당의 조시 하울리 상원의원은 이날 VOA 기자와 만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엄청난 안보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며 미국이 유럽과 중동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울리 의원은 “유럽이 주도해야 할 우크라이나 전쟁에 정신이 팔려 우리의 최대 이해관계가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눈을 떼고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된다”며 “미국은 빨리 우선순위를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하울리 의원] “And my big concern with Ukraine is that we're being distracted by a fight in Ukraine that the Europeans ought to be leading and we've taken our eye off the Asia Pacific, which is where our number one interests really are. So I think there's a huge security vacuum there… I think that we need to get our priorities in order really quickly… We need to distribute our bases in the Pacific. We need to change our force posture in the Pacific. And we can deter these folks, North Korea, China, by beginning to do that in a serious way.”
하울리 의원은 특히 “태평양 지역 내 미군 기지를 분산시키고 군사 태세를 변경해야 한다”며 “우리가 진지하게 그렇게 하기 시작해야 북한과 중국을 억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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