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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가자 민간인 피해 최소화 실패"...바이든 "미국은 태평양 국가"


베냐민 네탸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8일 텔아이브 시내 군 기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자료사진)
베냐민 네탸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8일 텔아이브 시내 군 기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인질 시신 2구를 발견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태평양 국가이기 때문에 이 지역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 대행이 연임에 성공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소식입니다.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한 것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연일 나오고 있는데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 문제를 언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16일 방영된 미국 CBS 방송과의 회견에서 거의 6주 만에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 수천 명이 숨진 것이 다음 세대에 증오를 부추기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요.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민간인들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을 막아서 희생자를 최소화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마스 탓에 사상자가 많이 나왔다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민간인의 죽음은 모두 비극이고 우리에게 그런 일이 없었어야 했다”면서 “우리는 민간인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반대로 하마스는 이들을 위험한 곳에 잡아두려고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하마스가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있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은 어떻게든 희생자를 줄이려고 노력했다는 말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단을 보내고 휴대전화로 떠나라고 했다”면서 “그래서 많은 사람이 떠났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 몇 명이나 목숨을 잃었습니까?

기자) 네. 가자지구 보건 당국은 1만 1천 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집계했습니다. 그런데 공습이나 포격으로 무너진 건물 아래 아직도 상당히 많은 사람이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반면 이스라엘 쪽에서는 1천 200명이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하마스가 붙잡고 있는 인질들 가운데 숨진 사람들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군이 16일 65세 여성 1명, 그리고 19세 여군 1명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이들 시신은 모두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 근처에서 발견됐는데요. 특히 이번에 시신으로 발견된 65세 여성의 남편도 지난달 7일 하마스 공격 당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현재 인질이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네. 이스라엘군 측은 약 240명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질 중에 풀려난 사람도 있는데요. 미국인 모녀와 여성 노인 2명 등 모두 4명이 석방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군이 근처에서 인질들 시신이 발견된 알시파 병원에 들어가 수색 작전을 펼쳤는데요. 이곳에서 하마스가 만든 터널을 찾았다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군 측은 사회연결망서비스(SNS)인 X에 관련 영상과 사진을 올렸는데요. 영상에는 땅속 깊은 곳에 콘크리트와 목재 파편, 그리고 모래가 뒤섞여 있는 터널 입구가 나옵니다. 이스라엘군은 또 알란티시 아동병원에서 발견했다는 터널 사진들도 올렸습니다.

진행자) 하마스 측은 자신들이 병원 밑에 굴을 팠다거나 대원들이 병원 안에 숨어 있다는 이스라엘 측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죠?

기자) 네. 하마스뿐만 아니라 가자지구 병원들도 계속 그런 주장을 부인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정부가 정보 당국 판단에 근거해 이스라엘 측 주장이 맞는다고 확인한 바 있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하마스가 16일 성명을 냈는데요. 자신들이 알시파 병원을 군사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미국 국방부와 국무부 주장이 노골적인 거짓 이야기의 반복으로, 이는 점령군 대변인의 나약하고 우스꽝스러운 행동으로 입증됐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가자지구 내 구호물자 반입이 불가능해졌다는 말도 유엔 쪽에서 나왔군요?

기자) 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발표인데요. UNRWA는 16일 X에 라파 국경을 통한 구호 작업이 17일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연료가 없어 차량을 이용한 구호 물품 반입을 관리하고 조율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유엔은 이집트와 접한 라파 국경통행로를 통해 차량으로 구호 물자를 가자지구 안으로 들여보냈습니다.

진행자) UNRWA 측이 연료 문제를 언급했는데, 유엔 등 구호 기관들 쪽에서는 연료 반입을 허용하라고 이스라엘 측에 촉구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반입되는 연료를 하마스가 쓸 수 있다면서 이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야 소량의 연료를 가자지구에 들여보내는 것을 허용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구호 작업을 하거나 주민들 생활하는 데 턱없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관리들은 17일 전시 내각이 연료를 실은 트럭이 하루에 2대 씩 가자지구에 들어가는 것을 허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관련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APEC 행사에서 연설하면서 미국이 태평양 국가라고 강조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16일 APEC에 참석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연설했습니다. 그는 연설에서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을 때 시 주석이 자신에게 미국이 왜 그렇게 태평양에 관여하느냐고 물었다면서 이 질문에 “미국이 태평양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시 주석에게 “미국 덕분에 태평양 지역에 평화와 안보가 있었고, 이를 통해 중국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는데, 시 주석도 여기에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태평양 지역에서 가지고 있는 미국의 영향력을 강조하는 말로 들리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우리는 어디에도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태평양 지역에 계속 관여하겠다는 뜻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15일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정상회담을 했는데, 이 회담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으로부터 지역적, 국제적으로 혜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경제 사이 안정적 관계는 단지 양국뿐만 아니라 세계에 좋은 것”이라면서 “안정적 관계는 모두에게 좋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 관계가 안정되어야 할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청중들에게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디리스킹’과 ‘다변화’를 하는 것이지, ‘디커플링’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으로부터의 ‘디커플링’과 ‘디리스킹’ 문제가 최근 서방 세계에서 화두가 됐죠?

기자) 네. 첨단 제품 생산에 필요한 희귀 광물이나 연료를 공급받는 데 있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산업 경쟁력이나 국가안보 차원에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나온 말들입니다. ‘디커플링’은 국제 공급망에서 중국을 제외한다는 뜻이고요.’디리스킹’은 국제 공급망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인다는 뜻입니다.

진행자) 서방 쪽에서는 또 중국이 무역 등에서 보여준 불공정 행위도 시정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는데, 이 문제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문제와 관련해 “공정하고 평등한 경제 활동의 장을 유지하고 여러분들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문제에 이르면 우리는 중국과 진짜 다른 점들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15일 정상회담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생산을 단속하기로 합의했는데요. 이 합의를 뒷받침하는 조처가 미국 정부 쪽에서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 정부가 16일 중국 공안부의 과학수사연구소를 수출통제 명단에서 제외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2020년 위구르인들과 여타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유린에 연관됐다는 이유로 이 기관을 제재한 바 있습니다. 이 조처는 펜타닐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더 많은 일을 하도록 확신시키려는 노력 가운데 하나입니다.

진행자) 펜타닐과 이 기관이 관련이 있는 모양이군요?

기자) 네. 지난해 당시 친강 미국 주재 중국 대사는 펜타닐 통제에 필수적인 이 기관을 제재하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만났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정상이 17일 만나 호혜 관계를 추구하고 경제 현안을 논의할 고위급 대화를 개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특히 이날 회담에서 기시다 총리가 일본산 수산물 금지 조처를 해제해 달라고 시 주석에게 요구했습니다. 이에 시 주석은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에 대한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양측이 협의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대행이 16일 하원에서 총리 인준안이 가결되자 박수치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대행이 16일 하원에서 총리 인준안이 가결되자 박수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 대행이 연임에 성공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산체스 총리 대행이 지난 16일 스페인 하원에서 치러진 총리 인준 투표에서 가까스로 이기면서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전체 하원의원 350명 가운데 찬성 179표, 반대 171표였는데요. 이로써 지난 몇 달간 이어졌던 불완전한 총리 대행 체제가 마침표를 찍게 됐습니다.

진행자) 스페인은 왜 그동안 총리 대행 체제로 있었던 겁니까?

기자) 지난 7월 치른 조기 총선의 결과입니다. 원래 산체스 총리 대행은 지난 2018년부터 총리직을 수행해 왔는데요. 하지만 지난 5월에 열린 지방 선거에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사회노동당이 패했습니다. 이에 따라 원래 12월로 예정됐던 총선을 앞당겨 7월에 치르는 수를 뒀지만, 다수 의석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중도 우파 정당인 국민당이 137석을 확보해 제1당이 됐고요. 산체스 총리의 사회노동당은 121석을 얻으면서 2당으로 밀려났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제1당이 된 국민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기자) 관례대로라면 그렇습니다. 이에 국민당의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대표는 여러 군소 정당과 더불어 극우 정당인 ‘복스(VOX)’과도 손을 잡았는데요. 하지만, 이에 반발해 등을 돌리는 정당이 나왔습니다. 결국 페이호 대표는 지난 9월 총리 인준안 표결에서 과반 지지를 얻지 못해, 총선에서 승리하고도 총리가 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다시 사회노동당이 연정 구성 기회를 잡은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산체스 대표가 연정 구성권을 부여받고 총리 대행직을 수행해 왔습니다. 산체스 총리 대행의 사회노동당은 카탈루냐, 바스크 지역 정당들과 좌파 연합 수마르(Sumar)와 연정 구성에 합의했고요. 이는 이날(16일) 총리 인준안 표결에서 지지표로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연정 협상 과정에서 별 문제는 없었습니까?

기자) 산체스 총리는 카탈루냐 분리주의 정당의 지지를 얻는 대가로 지난 2017년 카탈루냐 분리 독립 시위 가담자 등 수십만 명의 사면을 약속했는데요. 야권은 물론 시민 사회에서 위헌이라고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스페인 사법부도 산체스 총리의 사면 계획은 견제와 균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산체스 총리는 이런 비판에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산체스 총리는 카탈루냐 분리 운동자들에 대한 사면은 사회 통합과 상처 치유를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대화와 용서를 통해 스페인의 통합을 이끌어가겠다고 다짐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스페인을 해체하는 투표는 허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카탈루냐 분리 독립은 스페인의 민감한 문제죠?

기자) 맞습니다. 카탈루냐는 스페인 북동부에 있는 자치주로, 주도가 유명한 바르셀로나입니다. 전통적으로 스페인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2010년대 들어와 그런 주장이 더 커졌고요.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지난 2017년 수십 만명이 가담한 대규모 분리주의 시위였습니다. 당시 카탈루냐 주민들은 분리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치렀는데요. 당시 90%가 찬성했습니다. 카탈루냐는 특히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한 주의 하나로, 이들의 분리는 스페인에 엄청난 타격을 가하는 것입니다.

진행자) 스페인은 총리 임기가 몇 년이죠?

기자) 4년입니다. 일각에서는 카탈루냐에서 다시 분리 독립 움직임이 일어나면 연정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며, 산체스 총리가 2027년까지 임기를 다 채울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전례를 볼 때, 스페인 야권이 단합해 산체스 총리 불신임안 통과를 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스페인 의회 역사상, 총리 불신임안이 가결된 건 2018년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때가 유일합니다. 그리고 이때 불신임안을 주도했던 당시 제1야당의 산체스 대표가 총리직에 올랐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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