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휴전이 끝난 뒤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습니다. 주요 산유국들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하루 원유 생산량을 추가로 감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신임 대사가 중국에 부임했다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분쟁 관련 소식인데요.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다시 시작했군요?
기자) 네. 이스라엘군이 1일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로켓을 발사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난하며 전투작전을 재개했다고 이날 발표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또 자국 공군기들이 가자지구 내 테러분자 목표물들을 폭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1일은 두 번째 연장됐던 휴전이 끝나는 날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휴전이 이날 오전 7시에 끝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언론들은 공습이 재개된 가자지구 내 상황을 속속 전하고 있는데요. 가자 남부 칸유니스에 있는 ‘로이터’ 통신 기자들은 동쪽 구역이 집중적으로 공격받고 있고, 주민들이 더 서쪽에 있는 대피소로 가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고 전했습니다. 또 ‘AP’ 통신은 북부 가자시티 인근에서 주택이 공격당했고, 가자 중심부 인근 마가지 난민촌에서는 구조대원들이 공습당한 한 대형 건물의 잔해를 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사망자가 나왔나요?
기자) 네. 가자 보건 당국은 공격이 재개되고 3시간 안에 32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이후 사망자가 100여 명으로 늘었으며, 부상자도 수백 명에 달한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객관적 검증은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공격이 재개된 것에 대해 하마스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하마스의 에자트 알 라쉬크 정치국원은 자체 웹사이트에 “이스라엘이 앞선 50일 동안의 공세에서 얻지 못한 것을 휴전이 끝나고 공세를 재개해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영국 ‘BBC’ 방송은 휴전 협상 상황에 대해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에 연료를 반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음으로써 휴전 합의를 위반한 것으로 믿는다고 1일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측은 휴전이 끝나면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휴전 합의로 잠시 전투를 중단하지만,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고 반드시 자신들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거듭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1일 이스라엘 총리실이 성명을 냈는데요. “전투 재개와 함께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가 인질 석방, 하마스 제거, 그리고 가자지구로부터의 이스라엘 주민에 대한 위협 근절 등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음을 강조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카타르가 적극적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중재해 왔는데요. 전투 재개로 협상에 어려움이 생기겠군요?
기자) 네. 카타르 외무부는 현재 상황과 관련해 “휴전이 끝난 뒤 처음 몇 시간 동안 가자지구에서 계속된 폭격이 중재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고, 가자지구 내 인도적 재앙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폭력을 중단시키기 위해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일 사회연결망서비스(SNS) X에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 1주 동안 이어진 휴전이 붕괴하고 가자지구 내 군사작전이 재개된 것에 크게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휴전 기간 인질과 수감자들이 석방됐는데요. 모두 몇 명이나 풀려났습니까?
기자) 네. ‘로이터’ 통신은 하마스가 인질로 붙잡고 있던 이스라엘인 여성과 아이 80명, 그리고 이스라엘 감옥에 있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240명이 풀려났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외에 외국인 인질 25명도 석방됐는데요. 대부분 농장에서 일하던 태국인들이었습니다.
진행자) 지난달 30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이스라엘 정부 지도부를 만났는데요.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측에 민간인들을 보호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하마스와 싸우면서 국제법을 지키고 민간인들을 보호하라고 이스라엘 측에 요구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미국이 계속 지지한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지지가 이스라엘이 국제 인도주의법을 준수하는 것을 요구한다면서, 이스라엘 측에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모든 가능한 조처를 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국제사회에서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소탕을 내세워 가자지구를 무차별 공격해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나온 것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졌는데요. 이런 상황을 의식한 요구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이번 분쟁으로 가자지구 안에서 거의 1만 5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들 사망자 가운데 약 6천 명이 아이들이라고 하는데요. 반면 이스라엘 쪽에서는 하마스 공격으로 1천 200명이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가자지구 안에서 이렇게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자 앞서 미국 정부는 거듭 이스라엘 측에 민간인 보호를 강조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달 30일 이스라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민간인 보호를 위해 가자지구 남부와 중부에 사람들이 안전하고 전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명확하고 정확한 구역을 지정하는 등 더 효과적인 조처를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을 더 줄이기로 합의했군요?
기자) 네. ‘OPEC 플러스(OPEC+)’ 소속 일부 산유국이 내년부터 자발적으로 일일 원유 생산량을 220만 배럴 추가로 줄이기로 지난달 30일 합의했습니다. OPEC 플러스는 기존 OPEC 회원국에 러시아 등 비OPEC 국가들을 포함한 주요 산유국 협의체입니다.
진행자) OPEC 플러스가 세계 원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네. OPEC 플러스 23개 회원국이 세계 원유 생산량 가운데 대략 40%를 차지합니다. 그러니까 OPEC 플러스의 움직임이 국제 원유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한편 OPEC 플러스는 이번에 원유 감산 합의 외에 브라질에 신규 회원국 자리를 제안했습니다. 브라질은 현재 10대 원유 생산국인데요. 브라질 에너지부 장관은 내년 1월 OPEC플러스에 합류하기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원유 감산은 유가와 연관이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가가 떨어지는 것을 막으려고 주요 산유국들이 합의해서 하루 원유 생산량을 줄이는 겁니다. OPEC은 석유 시장의 안정성과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원유를 추가로 감산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합의된 추가 감산에 시한이 있습니까?
기자) 네. 내년 1월부터 3월 말까지 시행됩니다. OPEC 측은 추가 감산이 끝나면 시장 안정을 위해 자발적 감산분이 시장 상황에 따라 점진적으로 환원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OPEC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원유 감산을 몇 차례에 걸쳐 시행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OPEC플러스는 지난해 10월 일일 원유 생산량을 200만 배럴 감축하기로 했습니다. 이어 올해 4월에는 일일 생산량을 165만 배럴 추가로 감산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이렇게 두 차례에 걸쳐 결정된 감산량이 모두 365만 배럴에 달하는데요. 이는 하루 세계 원유 수요의 3.6%를 차지합니다.
진행자) 이번 감산에 참여하는 나라들이 각각 얼마나 원유 생산량을 줄이는 겁니까?
기자) 네. OPEC 설명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100만 배럴, 이라크 22만 3천 배럴, 아랍에미리트(UAE) 16만 3천, 카자흐스탄 8만 2천, 그리고 알제리와 오만이 각각 5만 1천, 4만 2천 배럴 등입니다. 러시아도 50만 배럴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OPEC 플러스 회원국들은 유가가 어느 정도 되기를 원하는 건가요?
기자) 네. 국제통화기금(IMF)은 대표적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국가 지출 수요를 뒷받침하려면 유가가 배럴당 86달러 수준이 돼야 하는 것으로 추산합니다. 특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들어가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유가가 오르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유가가 최근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최근 몇 주 동안 배럴당 80달러 초·중반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진행자)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벌여놓은 일이 많아서 앞으로 돈이 많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우디 정부가 대규모 토목사업을 진행하고 있고요. 동시에 국가경제의 야심 찬 개혁을 위한 자금 조성, 원유 수출에 대한 의존도 감축, 그리고 젊은 인구를 위한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임명한 신임 대사가 중국에 부임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주중 신임 대사가 중국에 부임했다고 탈레반 측이 1일 발표했습니다. 이슬람 무장 정파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하고 집권한 지 2년이 넘었는데요. 하지만 이렇게 외국에 공식적으로 외교관을 파견하는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진행자) 신임 주중 대사는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빌랄 카리미 대사입니다. 대사 임명 전에는 탈레반 정부 대변인으로 활동했고요. 자비훌라 무자히드 수석 대변인과도 함께 일했습니다. 외교 경험은 전혀 없고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알려졌는데요. 로이터 통신은 카리미 대사가 11월 말에 중국에 도착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몇 달 전에는 중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신임 대사를 파견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9월, 중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 신임 대사를 파견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전임인 왕위 아프간 주재 중국 대사의 임기가 끝남에 따라 자오싱 신임 대사를 임명했는데요.
탈레반 재집권 후 외국 대사가 새로 파견되는 것 역시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 중국은 탈레반을 아프가니스탄의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중국을 포함해 공식적으로 탈레반을 인정하는 나라는 현재 한 나라도 없습니다.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함락될 때 많은 나라가 외교 공관을 폐쇄하고 외교 인력을 대피시켰는데요.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에 대사관을 여전히 두고 있는 나라도 일부 있습니다. 다만 이들은 탈레반 집권 전에 이미 부임한 경우로, 중국처럼 신임 대사를 파견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중국과 탈레반은 지금 외교 관계를 점점 확대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중국은 탈레반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나라인데요. 현재 탈레반은 국제 사회에서 고립돼 있는 처지로, 외국 정부의 투자와 역내 동맹을 모색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카리미 대사는 이날(1일), 아프가니스탄 국내 문제에 개입하지 않는 중국의 대아프간 정책을 높이 평가하면서 중국은 좋은 이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2년간 탈레반과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기자) 재집권 후 탈레반은 다른 나라들과 관계 수립을 모색하면서 외교 공관에 대한 통제권을 장악하려고 노력했는데요. 하지만 잘 진행되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탈레반 관리들은 종종 공개적으로 해당 공관 직원들이 협조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인도 주재 아프가니스탄 대사관이 폐쇄된 일도 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 인도 주재 아프가니스탄 대사관이 폐쇄됐습니다. 탈레반을 인정하지 않는 인도 정부의 외교 정책과 협조 부족에 따른 조처였는데요. 이와 관련, 압바스 스타니크자이 탈레반 외무차관은 일부 국가가 정치적 고려나 미국의 압력 때문에 대사관들을 자신들에게 넘겨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는 지금 탈레반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은 지금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들의 교육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대부분의 직업과 공공장소 활동이 금지돼 있고요. 여학생들은 6학년부터 학교에 갈 수 없고 대학교 진학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탈레반은 2년 전 재집권하면서 여성들의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다시 엄격한 ‘샤리아법’을 적용해 탄압에 나서고 있는데요. 지난 4월 유엔 안보리는 탈레반의 인권 탄압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는 등 탈레반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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