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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회의 모디 인도 총리 "가자 휴전 환영"...핀란드, 러시아 국경 검문소 한 곳 남기고 폐쇄


2023년 주요 20개국(G20) 회의 의장국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자료사진)
2023년 주요 20개국(G20) 회의 의장국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휴전 합의를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의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비극을 막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핀란드가 러시아 국경에 있는 검문소를 한 곳만 남기고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네덜란드 조기 총선에서 반이민, 반이슬람을 주창하는 극우 정당이 압승을 거뒀다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22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화상으로 진행됐는데요. 올해 G20 의장국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 자리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휴전 합의를 환영한다고 말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모디 총리는 “테러리즘을 받아들일 수 없고, 민간인 사망은 비난받을만 하다”면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또 최상위 부자 나라들과 개발도상국들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이 확대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휴전하면서 인질들 가운데 일부를 석방하기로 했죠?

기자) 네. 하마스는 자신들이 억류한 인질 가운데 50명을 석방하기로 했습니다.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 정부는 현지 시각으로 24일 오전 7시를 기해 나흘간 휴전이 시작된다고 밝혔는데요. 첫 날 풀려나는 인질들은 오후 4시에 인계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모디 총리는 인질 석방과 함께 인도적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의에 어느 나라 정상이 참석했습니까?

기자) 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중국에서는 시진핑 주석 대신 리창 총리가 나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은 직접 화상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회의에서는 특히 푸틴 대통령이 눈길을 끌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에 처음으로 G20 지도자들을 상대로 발언했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여러 가지 발언을 쏟아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서 구체적으로 무슨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충격받았다는 몇몇 정상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물론 군사행동은 특정 개인이나 가족, 그리고 국가 전체에 항상 비극”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어찌 됐든 우리는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회담을 결코 거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비극이라고 말한 것이 특히 눈길을 끄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런 말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발언 중에서 가장 유화적이며, 그동안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실패와 오만에 대해 종종 길게 비난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은 그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전쟁’이라고 표현하지 않았죠?

기자) 네. 그는 줄곧 ‘전쟁’ 대신 ‘특별군사작전’이란 용어를 써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전쟁과 사람들 죽음이 충격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가자지구에서 민간인들이 몰살되고 의사들이 마취 없이 아이들을 수술하는 것에 충격을 받은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까?”라고 반문했는데요. 이는 현재 팔레스타인에서 민간인들이 겪는 고통을 강조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비난으로부터 관심을 돌리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서 또 무슨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회의가 끝난 뒤에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끝내고,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 군을 철수시켜 이 전쟁을 끝낼 것을 푸틴 대통령에게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멜로니 총리는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푸틴 대통령의 제안을 환영한다면서, 간단하게 러시아가 자신들이 침공한 영토에서 군을 철수시키면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팔레스타인 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것 외에 이번 정상회의에서 또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모디 인도 총리는 G20 정상들이 지난 9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회의에서 나온 다양한 결정들을 효과적으로 실행할 것을 촉구했는데요. 당시 디지털 공공 기반시설뿐 아니라 기후변화 기금 조성, 다국적 개발은행 개혁, 그리고 인공지능(AI) 규제 틀 구축 등에 관한 결정이 나온 바 있습니다. 그밖에 개발도상국들에 매우 중요한 수소 같은 대체연료 문제, 또 자원 효율성과 식량안보 문제 등도 이번 정상회의에서 논의됐습니다.

핀란드 북부 살라 국경검문소에서 입국을 기다리는 사람들 (자료사진)
핀란드 북부 살라 국경검문소에서 입국을 기다리는 사람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핀란드가 러시아 국경에 있는 검문소를 대거 폐쇄한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핀란드 정부는 러시아 국경에 있는 검문소를 한 곳만 남기고 모두 폐쇄하기로 했다고 22일 발표했습니다. 페테리 오르포 총리는 24일 자정부터 기존 8개 검문소 가운데 북쪽 끝에 있는 ‘라쟈-요세피’ 한 곳만 남는다고 밝혔는데요. 핀란드는 이미 검문소 네 곳을 폐쇄한 상태입니다.

진행자) 핀란드가 왜 이런 조처를 하는 겁니까?

기자) 네. 핀란드 정부는 난민들이 러시아를 통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핀란드 정부는 자신들이 미국과 협력하는 것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가 난민들과 이주민들이 국경을 넘어가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참고로 두 나라 국경 길이는 약 1천 300km에 달합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난민들이 국경을 넘도록 한다는 말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발트해와 러시아에 접한 에스토니아도 앞서 비슷한 주장을 한 바 있었는데요. 같은 날(22일) 러시아가 안보를 훼손하고 발트해 나라들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해서 사람들을 국경으로 데려오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공격작전’에 관여한다며 비난 수위를 높였습니다.

진행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러시아 쪽에서 핀란드로 들어가는 겁니까?

기자) 네. 핀란드 국경경비대는 이번 달에 600명 이상이 유럽연합(EU) 입국에 필요한 여행증서 없이 러시아를 통해 핀란드로 넘어왔다고 밝혔습니다. 국경경비대는 또 평상시에는 매달 아무도 없거나 10명 정도만 왔었는데, 이제는 21일 하루에만 망명을 신청하려는 사람 62명이 러시아 국경을 통해 도착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사람들이 어디서 오는 건가요?

기자) 네. 핀란드 이민 당국은 예멘이나 아프가니스탄, 케냐, 모로코, 파키스탄, 그리고 시리아와 소말리아 등 나라에서 온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편 사울리 니니스토 핀란드 대통령은 지난 20일 난민 신청 자격이 없는 사람들을 송환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면서 통제가 불가능한 입국을 막을 EU 차원 해결책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핀란드로 들어가려는 사람 중에는 EU 내 다른 곳으로 가려는 경우가 많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에서 이른바 ‘솅겐조약’에 가입한 나라들에서는 여권 없이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난민 신청자나 이주민이 일단 핀란드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난민이나 이주민들이 핀란드뿐 아니라 에스토니아로도 몰리는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에스토니아 공영 ‘ERR’ 방송은 22일 이후 대부분 시리아와 소말리아에서 온 사람 75명이 러시아 국경에 있는 나르바 검문소를 통해 입국을 시도했다고 전했습니다. 에스토니아 내무부는 이들이 망명 신청을 하지 않았고, 이 사람들을 다 돌려보냈다고 밝혔는데요. 벨라루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도 상황이 비숫하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두 나라와 폴란드는 지난 2021년 이래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온 사람 수천 명이 벨라루스 국경을 넘은 것을 비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비난에 대해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모두 그런 주장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스토니아 내무부 대변인은 “불행하게도 러시아 국경 관리들과 다른 기관들이 관여하고 있다는 징후가 많다”면서 “솔직하게 말하면 이주민들이 유럽 동부 국경에 가하는 지속적인 압력은 하이브리드 공격작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또 ‘로이터’ 통신에 “만일 러시아로부터의 압력이 더 심해지면, 핀란드 조처를 따르고 국경검문소를 폐쇄할 준비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핀란드 정부 조처에 대해서 유럽연합(EU) 쪽에서 나온 반응이 있나요?

기자) 네. EU 대변인은 핀란드 정부 요청에 따라 EU 국경경비 기구인 프론텍스(Frontex)가 빠르면 다음주 요원들과 장비들을 핀란드에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22일 네덜란드 조기 총선에서 승리한 자유당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
22일 네덜란드 조기 총선에서 승리한 자유당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네덜란드 조기 총선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2일 실시된 네덜란드 조기 총선에서 반이민, 반이슬람을 주장하는 극우 정당인 자유당(PVV)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자유당은 출구 조사 포함 모든 예측을 깨고, 하원 150석 가운데 37석을 차지했습니다. 투표 종료 직후 공개된 출구조사에서 자유당은 35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었습니다.

진행자) 다른 정당들은 몇 석이나 얻었습니까?

기자) 이번 총선에서 공동 전선을 펼친 노동당과 녹색당 연합이 25석으로 2위를 차지했고요. 마르크 뤼터 총리의 현 집권당인 자유민주당은 24석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진행자) 그럼 자유당 대표가 차기 총리가 되는 건가요?

기자) 그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정당과 연립 정부 구성에 성공해야 차기 총리직에 오르게 됩니다.

진행자) 지금 자유당은 누가 이끌고 있습니까?

기자) 네. 네덜란드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비슷한 특유의 금발 머리와 독설로 유명한 빌더르스 대표는 반이민, 반이슬람 주의를 주창해 극단주의자들로부터 여러 차례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장 다른 점이라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취임 당시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사업가 출신이었지만, 빌더르스 대표는 올해 말이 되면 네덜란드 의회의 최장수 의원이 될 참입니다.

진행자) 빌더르스 대표의 승리 소감 들어볼까요?

기자) 네. 빌더르스 대표는 승리가 사실상 확정된 22일 밤늦게 헤이그 외곽의 소박한 선술집에서 지지자들과 승리를 자축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그는 이제 PVV가 더 이상 어떤 정당도 무시할 수 없는 의석을 확보했다면서, 앞으로 다른 정당과 협력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향후 집권당이 되려면, 다른 정당과 연정 구성이 관건이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안정적으로 연정을 구성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합니다. 빌더르스 대표가 정권에 가장 근접했던 때는 지난 2010년 당시 마르크 뤼터 총리 정부가 처음 출범했을 때가 유일합니다. 하지만 당시 연정에 합류하지는 않았는데요. 빌더르스 대표는 긴축 정책을 둘러싼 갈등으로 정권을 18개월 만에 무너뜨렸습니다. 이후 주류 정당들은 빌더르스 대표와의 공조를 꺼려왔습니다.

진행자) 주류 정당들과 색채가 많이 다르기 때문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빌더르스 대표는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더불어 지금 유럽연합(EU) 탈퇴도 추진하고 있는데요. 주요 선거 공약 가운데 하나가 EU탈퇴에 관한 국민투표 실시입니다. 그런데 이번 조기 총선 유세 과정에서는 민생 현안에 보다 초점을 맞추면서 이전보다 반이슬람 색채가 누그러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편 빌더르스 대표는 22일 밤 승리 확정 후, 종교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네덜란드 헌법을 위반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국제 사회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가 이스라엘과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분쟁인데요. 빌더르스 대표는 어떤 대중동관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그는 강력한 이스라엘 지지자입니다. 빌더르스 대표는 이스라엘 주재 네덜란드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고, 현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있는 라말라 주재 네덜란드 외교공관 폐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지난 2018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던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해 중동 국가들의 큰 반발을 산 바 있습니다. 예루살렘은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 모두 성지로 여기는 곳으로, 중동 갈등의 주요인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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