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의 안보 수장이 서울에서 양자 회의를 갖고 양국 관계와 북한 문제를 비롯해 지역과 글로벌 차원의 공조 등에 대해 협의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안보실장도 별도 양자 회의를 하면서 북한문제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허무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미한일 3국 안보실장 회의에 앞서 미국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한국의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서울에서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북한의 불법적인 이른바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따른 한국의 ‘9.19 남북군사합의’ 일부 효력 정지에 대해, 북한의 지속적인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합의 위반에 대한 신중하고 절제된 조치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한국 대통령실이 밝혔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측은 또 북한과 대화에 열린 입장이라는 점을 확인했으며, 설리번 보좌관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은 어느 때보다도 공고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양측은 미한동맹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으로 자유민주주의 확대와 경제발전, 안보, 기술 혁신 등에 기여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한국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4월 미국 국빈방문 당시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동맹 70주년 기념 공동성명과 ‘워싱턴 선언’ 등 후속 조치가 차질 없이 이행되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확장억제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전략과 신흥기술, 경제안보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한국과 일본의 안보실장 회의도 이날 열렸습니다.
조태용 실장과 일본의 아키바 다케오 국가안전보장국장과 양자회의를 통해 양국 관계와 북한 문제를 포함한 지역과 국제 정세 등 관심사를 논의했다고 한국 대통령실이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측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올해 7차례 정상회담을 포함해 각계 각급에서 교류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점을 평가하면서, 이어 긴밀한 소통과 교류를 지속해 안보와 경제, 인적 교류 등 각 분야에서 두 나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또 북한의 전례 없는 도발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지역과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으며 한일·미한일 공조와 국제사회 연대 강화 필요성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미한일 안보실장들을 관저 만찬에 초청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일 협력은 세계 곳곳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하고 규칙 기반 질서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과거보다 더 중요해졌다면서, 캠프 데이비드 합의 사항들이 순조롭게 이행되고 앞으로도 이런 동력을 이어 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한국 대통령실이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설리번 보좌관은 지금 같은 3국 협력의 전례 없는 발전을 가능하게 한 것은 윤 대통령의 리더십과 결단력이라며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는 한미일 협력이 전 세계 평화와 안정,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아키바 국장도 설리번 보좌관의 모든 평가에 동의한다면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비롯한 모든 일본 국민은 크게 달라진 한일관계를 환영하며 나아가 3국이 더 많은 협력을 통해 더 많은 일을 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국 대통령실이 전했습니다.
VOA 뉴스 허무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