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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무기거래 추정’ 라진항에 또 선박 입항…부두엔 컨테이너 가득


라진항을 촬영한 9일 자 위성사진. 중국 전용 부두에 선박(원 안)이 정박해 있다. 사진=Planet Labs
라진항을 촬영한 9일 자 위성사진. 중국 전용 부두에 선박(원 안)이 정박해 있다. 사진=Planet Labs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현장인 라진항에서 또다시 대형 선박이 포착됐습니다. 지난 100여 일 동안 무려 21척이 드나는 건데, 밀착한 부두에는 이번에도 컨테이너 더미가 쌓였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9일 북한 라진항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 95m 길이의 대형 선박의 모습이 뚜렷합니다.

선박이 정박한 곳은 중국 전용 부두입니다. 7일과 8일 자 사진엔 텅 빈 현장이 찍힌 것으로 볼 때 선박은 8일 촬영 시점 이후나 9일 중에 입항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선박이 밀착한 부두에선 컨테이너로 추정되는 파란색 물체도 발견됐습니다. 컨테이너는 부두 끝부분을 따라 약 150m에 걸쳐 늘어서 있습니다.

선박이 보이지 않는 바로 옆 북한 전용 부두에도 중국 전용 부두와 마찬가지로 파란색 물체, 즉 컨테이너가 쌓여있습니다. 조만간 이곳에 또 다른 선박이 들어올 것이라는 신호로 읽힙니다.

라진항에는 총 3개의 부두가 있습니다. 이날 선박이 정박한 중국 전용 부두는 가장 북쪽에, 그리고 북한과 러시아 전용 부두는 가운데와 남쪽에 각각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앞서 VOA는 백악관이 라진항을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이후 북한과 중국 전용 부두에 지난 8월 말부터 이달 5일까지 모두 20척의 선박이 출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날 발견된 선박까지 더하면 지난 3개월여 동안 라진항에서 발견된 대형 선박은 21척으로 늘어납니다.

이곳을 드나든 선박이 약 600개의 컨테이너를 선적할 수 있는 만큼, 100일 남짓한 기간에 약 1만 2천 개의 컨테이너를 실어 날랐다는 계산이 가능합니다.

앞서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6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1만 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거래한 상황에서 미국이 취할 수 있는 조치’를 묻자 “우리는 북한에서 러시아로의 추가 무기 이전과 러시아에서 북한으로의 무기 이전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물론 우리는 이들 두 나라 모두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밀러 대변인] “So, we have made clear that we oppose the transfer of additional weapons from North Korea to Russia and oppose the transfer of weapons from Russia to North Korea. We have imposed sanctions on both of these countries, of course.”

유엔 안보리는 결의 1718호 등 다수의 대북 결의를 통해 북한의 무기 수출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 거래와 군사 협력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앞서 김인철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서기관은 지난 10월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의혹에 대한 미국의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이는 존엄 높은 유엔 회원국인 북한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정치적 동기에 의한 허위정보 캠페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도 1 위원회 회의에서 북러 무기 거래 의혹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적에 대해 “우리는 러시아와 북한 사이의 양자 관계 발전과 관련한 미국과 그 동맹국의 추측을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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