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와 싸우고 있는 이스라엘군에게 북한제 무기는 살상력이 큰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전투 지역 인근에서 VOA와 만난 이스라엘 병사는 북한 무기가 이스라엘을 겨냥해 슬프다며, 하마스를 지원하는 누구든 적으로 규정한다고 말했습니다. 3개월 가까이 이어지는 전쟁이 양측 모두에 큰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현지에서 함지하 기자가 상황을 전합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스라엘의 공세 속에 하마스의 반격이 계속되면서 전투는 3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에서 포탄 소리와 짙은 연기 냄새는 일상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군 장병들은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치열한 전투를 마치고 잠시 가자지구 경계선 밖으로 나온 이스라엘 방위군 특수부대원 샤하르 상사는 최근 VOA와 만나 “이 자리에 있는 건 영광이자 자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선조들과 조부 세대가 이스라엘 건국을 위해 싸우고, 내 아버지는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욤키푸르 전쟁)에 참전했다”며 “이번 전쟁은 우리 세대의 전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샤하르 상사] “After our ancestors have done that. And the grandparents, I'm a grandson of Holocaust survivors. They fought to build this country and my father fought in the Yom Kippur War in 73. This is our generation's war.”
샤하르 상사는 지난 10월 27일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랑이었지만 갑작스러운 나라의 부름에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전장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결혼이나 직장생활보다도 중요한 건 하마스를 제거하는 것이라며 “우리에겐 물러설 곳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하마스에 북한제 무기가 흘러 들어간 데 대한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샤하르 상사는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이스라엘 지역에서 북한 무기를 발견했다”며 “어느 나라든 하마스의 전투를 지원하면 우리와도 싸우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들(북한)이 무기를 제공하는 것은 팔레스타인인을 돕는 것이 아니다”라고도 지적했습니다.
[녹취: 샤하르 상사] “So the IDF has found weapons that our region in North Korea. I think that any country that helps the fight of Hamas is fighting us as well. They don't support the Palestinian people by providing Hamas with weapons. I don't know how it got there. I don't have enough knowledge. But if they provided Hamas with weapons, they were supporting terrorism that is hurting us and the Western civilization and the civilization itself.”
샤하르 상사는 “무기가 어떻게 그곳으로 들어갔는지 모르고 아는 정보도 없지만, 북한이 하마스에 무기를 제공했다면 테러를 지원하는 것이고, 우리와 서구 문명, 더 나아가 문명 자체와 싸우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 군은 하마스가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할 당시 사용한 무기 중 10%가 유탄발사기인 F-7 등 북한제 무기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후 VOA는 이스라엘 현장 취재를 통해 하마스가 F-7의 추진체 부분을 분리해 살상력이 더 높은 대전차 로켓 탄두에 장착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스라엘 군은 지난 10월 7일 하마스가 이용한 이들 북한 무기를 이스라엘 영토에서 회수했으며, 최근에는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작전 중 이를 지속적으로 발견해 수거하고 있습니다.
샤하르 상사는 “하마스를 돕는 나라 목록을 볼 수 있다”며 러시아와 이란, 북한 등과 함께 헤즈볼라를 지목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역사의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으로 느낀다”며 “하마스가 우리 국민을 공격하는 데 사용한 무기가 북한제라는 것은 나를 슬프게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은이스라엘인들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샤하르 상사처럼 갑작스러운 예비군 동원령으로 일터와 학교 등을 뒤로한 채 전장으로 향한 젊은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 투입을 위해 전 세계 자국 예비군에 총동원령을 내렸는데, 지금까지 동원된 예비군 수는 36만 명에 이릅니다.
이스라엘에 약 20년째 거주하고 있는 한인 이강근 목사는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을 “가장 위험했던 엄청난 사건”으로 부르며, 많은 남녀가 소집돼 전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이강근 목사] “사실 이스라엘에는 남자는 3년, 여성은 2년 (의무) 복무를 하는데, 사실 실제 복무는 제대 후 예비군이 한다고 해요. 전사자들도 예비군이 굉장히 많고요. 동원돼서 전시대비 훈련 차원이 아니고, 실전에 투입될 때 예비군을 소집하기 때문에 예비군들이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 목사의 아들 헌재 씨도 예비군으로 동원돼 사실상 유일한 ‘한인 이스라엘 병사’로 이번 전쟁에 참전했습니다.
이 목사는 이번 전쟁이 하루 속히 끝나 아들이 무사히 귀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방위군 남부지역 사령부 소속 야니브 소령은 10월 7일의 기억이 잊히지 않습니다.
예비군인 야니브 소령은 그날 하마스의 공격으로 소속 부대원 7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군복으로 갈아입고 곧장 부대로 달려갔습니다. 이후 그가 부대 인근 지역에서 수습한 시신은 70구에 달합니다.
[녹취: 야니브 소령] “I talk with my command, he told me that we have some issue in our in our base. We lost seven friend there and from that I go to I take my uniform and go to work all this area made its way about I think just in seven October about 70 bodies.
시신 수습 임무를 맡은 야니브 소령은 ‘10월 기습’ 이후 3개월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불에 탄 차량 등에서 시신과 신체 일부를 발견하고 있습니다.
불에 탄 차에서 나온 유해를 수습해 이 사실을 유족에게 알릴 때가 가장 힘들다고 야니브 소령은 말했습니다.
하마스의 기습으로 시작된 전쟁이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인들의 분노 또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자신들의 영토가 점령당한 상태라는 이유를 들며 지난 10월 7일 공격의 정당성을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이후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 군의 공격이 과도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한 주민은 1일 VOA와 만나 “만약 당신의 물건을 내가 빼앗아 다른 누군가에게 준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문하며 문제의 원인이 이스라엘과 과거 이스라엘에 영토를 허락한 영국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가 이번 사건을 10월 7일부터로 보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 이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VOA와 만난 또다른 주민은 자신을 이스라엘 내 아랍인 거주지에 살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스라엘에 살고 있지만 나는 여권조차 없는 무국적자”라며 “전 세계가 우리의 억울함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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