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을 경고한 북한주재 러시아 대사의 발언에 대해 ‘불안정하고 위험한 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 러시아의 최근 관계 강화 움직임을 지적하면서 동맹, 파트너와 긴밀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 국무부의 베단트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북한주재 러시아 대사가 미국의 군사적 행동을 비난하면서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한 논평을 요청받았습니다.
파텔 부대변인은 이에 대해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레토릭, 즉 수사일 뿐이라며 러시아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베단트 파텔 /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이런 수사는 우리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불안정하고, 위태로우며,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행동의 또 다른 사례일 뿐입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해 어떠한 적대적인 의도도 품고 있지 않으며,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계속 관여할 용의가 있습니다.”
파텔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 일본 등 3자는 물론 다른 동맹, 파트너들과 함께 최선의 대북 관여와 북한의 공격적이고 불안정한 행동에 대한 억제 방안에 대해 계속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주재 러시아 대사는 7일 러시아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한반도 전쟁 발발 여부는 미국에 달렸다며 미국이 계속 도발적인 조치를 취하면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북한에서 추가 핵실험이 이뤄질지 여부는 한반도에서의 군사 정치적 상황이 어떻게 펼쳐지느냐에 달렸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을 압박했습니다.
파텔 부대변인은 이어 최근 러시아가 북한 동결 자금을 일부 해제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깊이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베단트 파텔 /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물론 그것은 우리가 깊이 우려하는 사안입니다. 이번 특정 사안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이 자리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를 언급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그런 명백한 기록이 계속 쌓이고 있습니다.”
파텔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최근 친밀도를 높이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에 대응해 동맹, 파트너들과 계속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은 지난 6일 러시아가 유엔 제재로 동결된 북한 자금 약 900만 달러를 해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